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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DJ, 후계자 만들기 샅바는?

명가(김대중) 對 머슴(노무현) 싸움 승자는 누구… 盧, 대선후보 저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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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8호 ⁄ 2007.05.21 11:22:02

■ ‘고건’ ‘정운찬’ ‘손학규’ ‘김근태’ ‘정동영’ ‘유시민’ 이들은 범여권에서 거론되는 대통령 예비주자들. 이들 대선주자들이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한방씩 맞았다. 그중 ‘고건’ ‘정운찬’ 두 주자는 중도에서 대권꿈을 접었다. 이와관련,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에게 한방 먹을 후보가 누군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대선예비주자 죽이기 열차는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크를 걸 또 다른 열차는 바로 DJ 열차. 이에 따라 12월 대선을 앞둔 반 한나라당 대표주자를 결정하는 작업은 결국 DJ와 노 대통령 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즉, 두 사람은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를 밀거나 주도권 다툼에서 결국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점에서 “호남·충청 연합론은 환상”이라고 한 청와대의 공격이나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하지 못하고 물러나면 노 대통령은 남북문제에서 많은 점수를 잃을 것”이라는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전초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 브레이크 없는 열차 급정거할 후보는 손학규? 호남에서의 영향력과 진보진영의 법통을 이어받은 ‘명가’출신이라고 믿는 DJ와, 노력 끝에 ‘머슴’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문’을 세웠다고 믿는 노 대통령. 후계자 만들기경쟁에서 과연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마지막에 웃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DJ와 노 대통령의 대리전은 누가 나설 것인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관련 일부에서는 DJ측에서는 손학규, 노 대통령측에서는 한명숙·이해찬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DJ측은 햇볕정책을 승계할 후보를 강력히 지원하고 있다. 그래서 한나라당에서 말을 갈아 탄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마음에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손 전 지사가 DJ의 친서를 북측에 전달했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손 전 지사를 제외한 한 전 총리와 이 전 총리는 원뿌리는 DJ계로서 노무현 정부 들어서 총리를 지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DJ와 노 대통령의 줄다리기는 결국 봉합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일부에서는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결정되면 손학규나 이해찬으로 승부수를 띄울것으로 예상한다. 만일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박근혜 전 대표가 결정되면 한명숙 전 총리를 내세워 대선고지를 점령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DJ가 밀고 있는 후보가 누굴까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DJ는 범여권 후보선정과 관련, 범여권 후보를 선출, 대선에서 승리한 후 대 통합하자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손학규 전 지사를 점치고 있다. 이는 손 전 지사가 햇볕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독자세력화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손 전지사가 범여권 쪽에도 한발을 담그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손 전 지사가 추진중인 정치세력화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선진평화연대’는 6월17일 발족식을 가질 예정이며, 이 행사에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통합신당뿐 아니라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까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손 전 지사는 지난달 자신의 한반도 평화경영정책에 대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보다 한발 앞으로 나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3박4일간 평양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손 전 지사는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가진 대북설명회 겸 기자간담회에서 “햇볕정책은 부정적으로는 퍼주기정책이라고도 하는데, 나의 평화경영정책은 한마디로 남북 경제 공동체를 만들자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범여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4개국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정상회담은 남북 간에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정전협정이 정전선언, 평화협정으로 넘어갈 때는 한국이 적극적 주체가 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DJ, 햇볕지지 후보 손학규 찜 중 그는 “북측에 비핵화와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전달하고 북측으로부터 이에 대한 의지를 다짐받을 수 있었다”며 이번 방북성과를 자평한 뒤 “특히 2·13합의 이행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방코델타아시아(BDA)문제에 대해서도 북측이 낙관적 견해를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제안한 북한경제개발 10개년 계획에 대해 북측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앞으로 민화협을 통해 실무적 토론 등 실질적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소개했다. 손 전 지사는 김일성 주석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통일부에서 공식적으로 허용하는 관광지라서 떳떳하다”면서 “만경대 사적관에 (김일성 주석) 사진이 있었지만 내 정치적 위치가 있기 때문에 참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손 전 지사는 지난달 15일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을 만난 데 이어 17일에는 범여권의 정치적 본산격인 광주로 내려가 사흘간 머물면서 광주민심을 파고들었다. 손 전 지사는 광주방문 첫날 조선대학교에서 재학생들과 향토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을 상대로 잇따라 특강하며, 18일에는 5·18 공식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영화 `’화려한 휴가’ 시사회에 참석한다. 19일에도 이 지역 인사들과 두루 접촉했다. 손 전 지사에 이어 이해찬 전 총리의 택일도 떠오르고 있다. 이 전 총리는 DJ와 노무현 대통령만들기에 일등 공신이며 선거 전략가로 통한다. 특히 이 전 총리의 택일은 충청권출신이기 때문에 호남+충청에 수도권표를 흡수하면 또다시 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이에 따라 이 전 총리의 행보를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다. 우선 한나라당에 비해 범여권의 지지도가 크게 낮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선거 전략가로서의 역할 확대다. 또 한 가지는 본인의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시각이다. ■ 이해찬, DJ-노무현 가교역할 적임자 우상호 의원은 “(이 전 총리가) 출마하려면 의원들도 만나고 조직도 챙겨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선거 전략가의 역할공간 확대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주장이다. 이 전 총리 본인도 얼마 전 당의 한 중진 의원에게 “나 자신을 잘 안다. 대선에 꿈이 있었다면 총리 시절에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전 총리의 역할이 대선 판도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그칠 것이라고 보는 쪽은 많지 않다. 그가 범여권의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3박자를 갖추고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직접 경선에 뛰어들 가능성이 거론된다. 3박자란 △노 대통령의 지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후원 △충청 출신의 지역 기반이다. 충남 청양 출신인 이 전 총리는 DJ와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이면서 국정 파트너였다. 김형주 의원은 “(이 전 총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라며 “국정 운영 전반을 꿰뚫고 있는 이 전 총리의 강력한 리더십이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층의 기대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김종률 의원도 “여권 내에서 한목소리로 ‘당신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요청을 해 온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3월 북한 방문에 이어 남북과 미국, 중국의 4자 정상회담 제안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전 총리의 통일외교 행보에 대해서도 대선 출마와 연관해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 한명숙, “박근혜 전 대표와 비교되고 싶지 않다” 한 전 총리는 최근 국회 맞은편 금산빌딩에 사무실을 내고 대선 동선을 그리고 있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상원의원이 대권물망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진행되고 있는 프랑스 대선에서 루아얄 사회당 당수가 결선투표에 까지 오른 적이 있고 한국에도 여성대통령의 탄생에 부정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범여권에서는 노 대통령이 한 전 총리를 대권후보군으로 마음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의 한명숙 대선후보 선택은 그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 간의 소원한 관계를 회복하는 통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여성 중에서 한명숙 전 총리와 추미애 전 의원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 독재정권때 한 총리 남편인 박성준 성공회대교수와 함께 민주화 운동을 전개하면서 故 이태영 여사 등과 함께 한 전 총리와의 동지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그를 장관에까지 기용했다. 한 전 총리는 민주운동가 답지 않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모습에 총리시절 북핵문제, 조류독감, 한미FTA협상 등 굵직한 현안을 다룬 여성으로서, 역대 총리보다 최고의 점수를 받고 있기 때문에 대중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는 거의 표정이 없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갑고 냉혹한 표정이 그대로 묻어 나온다. 한 총리는 최근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은 여성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적절한 시점에 대권도전을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정책은 상당 부분 준비돼 있으며 정리가 되는 대로 선보이겠다”면서 “대권주자로 나선다면 박근혜 전 대표와 비교되고 싶지 않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성공회대 교수인 박성준 씨를 남편으로 두고 있는 한 전 총리는 특히 박 전 대표와 비교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는 박성준 교수가 지난 68년 통혁당 사건으로 13년간 복역을 치르면서 한 전 총리는 내조자에서 재야인사로 변신을 시도하는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한 전 총리가 범여권후보로 나서고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로 선정되면, 대선에서는 ‘독재자의 딸’ ‘반독재’라는 슬로건을 놓고 치열한 선거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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