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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은 차도녀의 발칙한 도발, 김현정 작가'내숭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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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4.06.18 17:04:38

▲18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작품과 함께한 김현정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CNB=왕진오 기자) 단아한 한복을 입었지만 미니스커트를 입은 것처럼 다리를 훤히 드러내며 당구대에 걸터 앉은 모습, 한복을 입고 암벽 등반을 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도시의 재기발랄한 여성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박물관에 걸려있는 옛 우리 선조들의 한복입은 여성이 아니라 26세의 당당한 도시녀인 작가 김현정이 도심 이곳 저곳의 운동기구를 이용해 운동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들을 '내숭 올림픽'이라는 타이틀로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1층에 걸고 6월 19일부터 관객들을 맞이한다.

참신한 발상과 주제, 표현 기법으로 "당돌하다"는 평가와 "발칙하다 못해 허를 찌르는 기발한 아이디어에 놀랍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는 작가의 작품은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줌마와 아저씨들의 모습이기에 공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김현정, '폼생폼사-순정녀'. 112cmx134cm, 한지 위에 수묵담채, 콜라주, 2014.

화면속 주인공인 여인은 마치 된장녀를 상징하듯 명품과 유명 커피를 들고 당당한 모습을 드러낸다. 20대 젊은이로서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욕망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고백적으로 풀어낸 것입니다. 어릴적 종이 인형에 옷을 입히는 놀이를 하듯 한지를 찢어 콜라주 방식으로 입체감도 살리려고 노력했죠. 현장을 찾아서 사진 촬영을 하고 한지와 채색으로 포토샵을 한 것으로 이해하여 주시면 됩니다"

김현정 작가가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한국화의 아이돌로 급부상한 것은 2013년 '내숭이야기'를 주제로 3번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전시 그림을 완판하고, SNS 상에서 화제를 불러모았기 때문이다.

'내숭 올림픽'은 한복을 입은 소녀가 택배 박스위에서 라면을 먹고, 당구를 치고, 골프를 치면서, 귀엽고 요염하면서 당돌한 내숭녀의 모습을 그려 내고 있다.

▲김현정, '수고했어, 오늘도'.107cm x 165cm, 한지 위에 수묵담채, 콜라주, 2014.


김현정 작가는 "대학시절 논문 심사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죠. 한복입은 그림이 교수들에게는 그리 맘에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화병'에 이빨이 들어있는 작품으로 논문 심사를 통과하고나서 대학원에서부터 지금의 내숭녀가 등장하게 됐죠"

또 "당시 우울증 증세가 저를 괴롭혔어요, 겉으로는 고고한 척 하면서도 속으로는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잖아요. 한복을 입고 앉아 있는 모습이 단아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모습은 얼마나 자유롭고 편안한 것을 모를 거예요"라며 작업 배경을 설명했다.

작가의 연작 시리즈인 '내숭이야기'에는 일상속 운동을 통해 표출되는 감정과 고민의 조각들을 화폭에 담았고, 평면 한국화를 입체 환조작품 및 영상으로도 표현했다. 여기에 최첨단 기술인 3D 프린트를 이용해 화면 속 인물 피규어도 공개한다. 전시는 6월 30일까지. 문의 02-73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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