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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현장]핀업걸 회화 한 자리에

사랑과 성 체험전시 공간 러브뮤지엄, 섹시한 핀업걸 특별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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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01호 김금영 기자⁄ 2014.10.23 08:57:57

▲러브뮤지엄은 사랑과 성(性)을 주제로 꾸며진 체험전시 공간이다. 사진제공 = 러브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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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 마돈나, 신디 크로퍼드, 브룩 실즈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섹시함을 갖춘 스타라는 것이다. 이들의 사진은 군인들의 사물함에 핀으로 고정돼 붙여 있기 마련이었다. 이 과정에서 ‘핀업걸’이라는 용어가 탄생했는데, 현재에 이르러서는 아름답고 섹시하며 매력적인 여성들의 이미지를 상징하게 됐다.

그리고 이 핀업걸들의 모습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시크한 누드 베이비 핑크, 트렌디한 팝 핑크 그리고 농도 짙은 핫 핑크 립스틱을 바르고 서 있는 핀업걸의 회화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모습이 단번에 눈길을 끌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트릭아이 빌딩 지하 1층에 있는 러브뮤지엄 현장이었다.

러브뮤지엄은 사랑과 성(性)을 주제로 꾸며진 체험전시 공간으로 2013년 문을 열었다. ‘성을 재미있게 예술화시키자’는 모토로 이뤄진 전시장은 총 6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돼 있다. 생활 속 앙큼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펀 앤 섹시’, 남성을 죽음으로 치닫게 만드는 매력의 소유자 ‘팜므파탈’, 옛 기생방을 보여주는 ‘춘화관’이 있다.

▲보기 드문 핀업걸 회화를 러브뮤지엄 ‘핀업걸 특별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사진 = 김금영 기자


그리고 신체 모형의 조형물을 직접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에로틱 가든’, 신혼생활의 뜨거움을 그대로 재현한 ‘드림하우스’, 관객의 성적 비밀을 드러낼 수 있는 ‘섹스라이프관’으로 구성됐다. 높은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예술 또한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취지로 두고 전시를 열고 있다.

현재는 100여개 작품들이 상설 전시 형태로 열리고 있는데, 11월 전시장 리뉴얼을 앞두고 ‘핀업걸 특별 전시회’를 마련했다. 기존 상설 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핀업걸 회화들을 볼 수 있다. 그림들은 각 테마관으로 이어지는 벽에 배치돼 마치 각 테마관 사이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같은 역할을 한다. 핀업걸 특유의 밝고 경쾌한 이미지가 러브뮤지엄의 색깔과 어우러진다.

핀업걸 특별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전시장을 찾은 한 커플 방문객은 함께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고 웃으며 전시를 즐기고 있었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전시를 보러 오게 됐다. 처음엔 전시장에 들어오기 민망했는데, 보다보니 생각보다 재밌다. 이런 종류의 독특한 전시는 처음 관람했다”며 “성이라는 소재가 민감할 수도 있는데 웃기고 재미있게 풀어서 신선했다. 또 방문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러브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핀업걸 특별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는 방문객들. 사진 = 김금영 기자


핀업걸을 예술작품으로 편안하게 관람

고경 산토리니서울 미술관 큐레이터는 “넘쳐나는 정보와 미디어의 홍수 속 자극적이고 섹슈얼한 이미지를 찾게 되는 현 시대에 핀업걸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감성이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 특별히 현 시대에 접하기 어려운, 그리고 우리가 사진으로만 주로 봤던 핀업걸 이미지를 보기 드문 회화 이미지로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회화적 감성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세계 2차 대전 당시 미군들의 사물함에 붙어 있던 섹스심벌 핀업걸을 예술작품처럼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게 해준다. 핀업걸의 당찬 자태를 뽐내는 그림과 함께 성에 대한 표현문구 또한 전시돼 있는데, 이는 성이라는 문화가 저속한 것이 아니라 유쾌하고, 솔직할 수 있다는 면을 느끼게 해준다”며 “앞으로도 러브뮤지엄은 다양한 특별전을 열며 관람객들과 소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핀업걸 특별 전시는 10월 말까지 러브뮤지엄에서 열린다. 성인 관람객만 입장이 가능하다.

(CNB저널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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