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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 큐레이터 다이어리]예술전문 채널 ‘스카이 에이앤씨’

기대되는 ‘조영남의 길에서 미술을 만나다’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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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04호 김연희 나무 모던 앤 컨템포러리 큐레이터⁄ 2014.11.13 09:07:34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TV 다채널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방송사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방송사들은 고유의 특화된 색깔을 찾고 다양한 콘텐츠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세분화 된 시청자들의 욕구를 다각화한 전문분야 채널들이 등장했다. 

방송사들은 각종 스포츠와 낚시, 바둑, 골프, 뷰티 등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춰 심도 있게 분야별 마니아층을 형성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여가생활과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통한 진정한 행복을 위해 소요하는 에너지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문화 예술, 특히 미술분야 전문방송 프로그램도 예외일 수 없다.

많은 예술 장르 중에서도 미술은 어려운듯하면서도 쉽고, 멀리 있는 듯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 가까이 있다. 조금만 관심 깊게 주변을 둘러보면, 모든 곳에 미술이 숨어있다. 개발되지 않은 탄광처럼 미술 분야는 방송제작 분야에서 보면 그야말로 원석인 셈이다.

메마른 영혼을 적셔줄 아이템을 갈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이미 대중적인 장르는 식상하다. 10분이 멀다 하고 다양한 매체에 접촉을 시도하고 금세 지루해 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새롭게 대중화를 선도해야 할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일상에 접근이 용이하면서도 미지의 세계인 그 무엇이 말이다.


찾아가는 미술, 쌍방향 소통

이러한 수요를 만족시키고자 새로 개국한 시각 예술 전문채널 ‘스카이 에이앤씨(sky A&C – Art & Culture)’ 에서는 ‘조영남의 길에서 미술을 만나다.’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전 세계와 시대를 아우르는 미술과 디자인의 세계와 국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예술품들을 소개함으로써 일상과 멀지 않은 예술을 시청자들과 함께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길에서 미술을 만나다 제작현장의 김연희 큐레이터


이 프로그램은 제목 그대로 길에서 마주치는 미술품들을 직접 찾아가 작품 안에 숨겨진 의미를 일반인 시선에서 화두를 던진다. 무심코 지나갔던 모든 것들이 예술품이며, 이와 함께 감동과 느낌을 공유한다는 내용이다.

테헤란로와 여의도 증권가에는 소위 ‘억’ 소리 나는 미술품이 있다. 영화관과 의류 매장이 즐비한 거대 쇼핑몰에도 유쾌한 조형물이 숨어 있다. 무심코 지나치는 공원에도, 미술 서적에나 나올 법한 건물에도 미술품은 들어 있다. 미술을 모르는 일반인들을 위해 가수 겸 화가 팝 아티스트인 조영남이 이곳들을 직접 찾아가 쉽고 재미있게 풀어간다.

‘건물 옆 공간이 허전해서 그냥 저냥 돌 같은 무엇을 가져다 놨구나.…’ 가 아니다. 수십억을 호가하는 예술가들의 철학과 개념이 깃들어진 예술품을 차갑고 황량한 도심에 설치하는 것은 일종의 문화 나눔이다.

비용을 들여 전시회나 미술관도 가는 마당에 공짜로 유명작가 작품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알찬 프로그램이다. 터무니없는 예술품의 가격에 놀라기도 하지만 그 무형의 가치에 대해 탐구하고, 미술 서적에도 나오지 않는 우리가 몰랐던 세계 유명 작가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려준다.

▲신세계백화점 옥상에 설치된 제프 쿤스의 세이크리드 하트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출연진.


여기에 거대한 예술품들이 대한민국 길거리에 설치된 과정, 설치된 공간과 작품에 대한 상관관계 등 진부한 일방적 설명을 넘어 가볍고 재미있는 쌍방향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미술방송은 어렵다고만 느껴지는 대중들에게 현대미술의 거리를 좁히는 기회이다. 미술학도들에게는 유익한 시간을 제공한다. 미술품 수집가들에게는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 미술의 대중화를 도모하며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길 기대해본다.

(CNB저널 = 김연희 나무 모던 앤 컨템포러리 큐레이터) (정리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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