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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 필립스컬렉션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서양미술 걸작, 한국최초 전시

68명 거장 유화작품 85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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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07호(창간기념호) 왕진오 기자⁄ 2014.12.04 08:40:57

▲예술의전당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전 전시 전경. 사진 = 왕진오 기자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왕진오 기자) 파블로 피카소를 비롯해 프란시스코 호세 데 고야,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 외젠 들라크루아, 오노레 도미에,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 드가, 폴 세잔,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바실리 칸딘스키 그리고 한국의 김환기 등 68명 거장들의 유화작품 85점이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라는 이름으로 11월 25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걸렸다.

이번 전시에 앞서 지난 7월 대전시립미술관에서 ‘피카소와 천재 화가들’이란 이름으로 열려 개관 사상 최단기간, 최다관객을 동원해 주목받았다. 작품 평가액은 1조2000억 원에 달한다.

필립스컬렉션은 1921년 미국의 기업가 던컨 필립스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설립한 미술관으로 미국에서 최초로 근대 회화 전시를 시작한 곳이다. 그동안 유럽과 미국의 명화 3000여 점을 수집했다.

19세기 프랑스 신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1780∼1867)의 ‘목욕하는 여인’(1826)이 전시장 입구에서 관객들의 이목을 끈다.

▲전시장에 놓인 에드가 드가의 ‘스트레칭하는 무용수들’을 관람객들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 = 왕진오 기자


이상화된 누드화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앵그르의 작품이 한국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대 로마시대와 르네상스 시대의 이성적이고 신화적인 그림에 대한 동경으로 누드화를 그린 앵그르는 자신이 추구하던 관능적인 여체의 곡선을 표현하고자 의도적으로 여인의 몸을 길게 늘이고 왜곡시켰다.

여인의 몸을 왜곡시키면서까지 리듬감 있는 선의 흐름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 여인의 신체가 그리는 부드러운 곡선은 짙은 녹색의 배경으로부터 도드라져 보인다.

오노레 도미에(1808∼1879)의 ‘봉기’(1848)도 한국에 최초로 소개되는 작품이다. 19세기 프랑스 정치사 중 루이 필립의 7월 왕정에 반대하는 혁명에 영감을 받아 길거리의 시위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마네의 ‘스페인 발레’작품을 관람하고 있는 관객들. 사진 = 왕진오 기자


반 고흐 죽기 몇 주 전 남긴 풍경화

에드가 드가(1834∼1917)는 몸이 만들어내는 조형미와 빛에 포착된 발레리나의 모습에 관심을 가졌던 화가이다. 그는 당시 부르주아 계층이 즐겨 관람했던 발레와 서커스, 경마 등을 소재로 삼아 인물의 동작을 묘사했다.

전시장에 걸린 ‘스트레칭 하는 무용수들’(1900)은 파스텔이 아닌 유화작품으로 주목을 받는 작품이다. 또한 주황색과 노란색 붓 터치로 처리된 배경이 다른 발레리나 작품과 차별성이 있다.

한국에서 최초로 전시되는 폴 세잔(1839∼1906)의 ‘자화상’은 그가 자아 성찰을 시작한 40세 때의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다.

세잔의 대머리가 그대로 노출돼 있고 검은색의 두꺼운 윤곽선이 형태를 잡아주면서 안정감 있는 화면 구도를 보여준다. 또한 약 10년간 프로방스에 머물면서 인상주의에서 벗어난 독창적인 화법을 구사했던 1880년대 초에 완성된 자화상으로 거침없는 붓 터치와 단순한 구도가 돋보인다.

인상주의와 후기인상주의를 대표하는 마네, 드가, 모네, 시슬레, 세잔, 반 고흐, 모리조, 르동 등은 400년 이상 지속되어 오던 회화의 관습을 무너뜨리고, 원근법에서 벗어나 옥외 풍경과 도시 정경, 일상을 화사한 스펙트럼 7색을 사용해 시시각각의 변화, 날씨의 변화, 계절의 변화를 그리고자 했다.

▲전시장에 설치된 오노레 도미에의 ‘봉기’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 사진 = 왕진오 기자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오베르의 집’(1890)은 반 고흐가 1890년 죽기 몇 주 전에 오베르에서 그린 풍경화다. 녹색계통으로 표현된 밀밭과 드문드문 노란 꽃들, 원경이 집이 보인다. 고흐가 눈을 감기 전 ‘마지막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인상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두아르 마네(1832∼1883)는 19세기 현대적인 삶의 모습에 접근하려 했던 화가들 중 하나로 시대적 화풍이 사실주의에서 인상주의로 전환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한국에 선보인 ‘스페인 발레’(1875) 작품은 찰나성, 감각, 빛과 움직임, 소멸된 원근법 등 모네, 르누아르, 시슬레, 드가 등 인상주의 화가들이 추구하고 제기했던 모든 문제들을 통합시키고 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에는 화가들의 삶과 이상, 역사와 사회, 자연에의 동경, 추상과 현실등과 같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19세기 고전주의와 사실주의를 시작으로 ,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시대를 거쳐 추상표현주의,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서양미술사를 이끈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100년간의 서양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2015년 3월 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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