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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마케팅 대결 ②]크라운해태제과그룹 윤영달 회장 “국악이라면 밤새워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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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7호 이진우 기자⁄ 2015.04.22 15:30:38

▲제8회 창신제에서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이 판소리 떼창 ‘사철가’ 공연 중 도창을 하고 있다. 사진 = 크라운해태제과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이진우 기자) 크라운해태제과그룹 윤영달 회장의 ‘국악 사랑’은 유별나다. 그는 본 공연을 앞두고 새벽 늦게까지 국악인들에게 리허설을 시켜대는 열정으로 유명하다. 한 국악인은 “그 양반, 이제 국악인들 그만 좀 괴롭혔으면 좋겠어”라며 정겨운 투정을 부린다. 그러면서 “윤 회장 같은 사람이 열 명만 되도 우리 국악이 크게 발전할 텐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랫동안 윤 회장을 봐왔다는 CNB저널 왕진오 기자는 “윤 회장의 국악 사랑은 가식이나 기업 이미지를 염두에 둔 마케팅 성격이 아니다. 진정으로 국악을 사랑하는 예술혼이 그에게 내재돼 있다”며 “국내 재벌 총수 가운데 문화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예술인을 물심양면으로 아낌없이 지원하는 데는 첫손 꼽힐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3월 6~7일 이틀간 을미년(乙未年) 정월대보름을 맞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약당에서 열린 ‘제8회 대보름 명인전’에는 최정상급 국악 명인들이 한 무대에 올라 최고의 공연을 펼쳤다. 대보름 명인전은 2008년 정월대보름에 시작해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았다. 이제 우리 소리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느끼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국악공연으로 자리잡았다.

정월에 보름달을 바라보며 한 해의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대보름 명인전은 이러한 전통 풍속을 살리고 국악의 우수성과 아름다운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며 모든 고객에게 한 해 동안 보름달처럼 밝고 즐거운 일만 가득하길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크라운해태제과 측은 설명했다.

올해 대보름 명인전에는 김정수, 정재국, 박용호 등 국내 최정상급 명인들로 구성된 양주풍류악회와,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예능 보유자인 이춘희 명인,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심청가 보유자인 성창순 명인 등 대표 명인·명창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지난해 대보름 명인전에서 ‘떼시조’를 선보여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던 크라운해태제과 임직원 35명은 올해도 하주화 명인, 황숙경 명창과 함께 ‘떼가곡’ 언락(言樂) ‘벽사창’과 편락(編樂) ‘나무도’를 공연했다. 이들은 이번 무대를 위해 지난해 4월부터 가곡의 이론과 소리를 배우면서 실력을 닦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보름 명인전에는 선비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정악은 물론 민초의 생활을 대변했던 민속음악-민속무용 등 국악의 아름다움과 멋을 뽐내는 무대가 마련됐다. 아울러 양주풍류악회가 펼치는 궁중의식 음악인 ‘본령(本令)’ ‘해령(解令)’을 시작으로 정악 풍류곡인 ‘별곡(別曲)’ 무대가 이어졌다.

성창순 명인은 ‘심청가’ 중에서 가장 극적인 대목인, 심청이가 인당수 제물로 끌려가는 장면인 ‘범피중류’를 열창했다. 끝으로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정월 대보름의 대표적인 세시풍속인 강강술래로 흥겨움을 더했고, 이춘희 명창이 신명나는 경기민요 가락으로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윤 회장은 “대보름 명인전은 국악 정상급 명인들의 공연을 통해 고객과 함께 감동을 나누고 국악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마련한 공연”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과 소통하고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악 꿈나무 발굴로 저변 확대 위해 앞장 서

크라운해태제과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크라운해태제과 연수원에서 ‘제6회 국악실내악 페스티벌’과 ‘제5회 국악꿈나무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국악의 미래를 이끌 국악 영재들을 대거 발굴하는 행사다. 각각 2009년과 2010년부터 매년 개최된 두 대회는 ‘미래 국악계의 슈퍼스타’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2009년부터 ‘국악실내악 페스티벌’을 통해 전국 각 대학에 재학 중인 재기발랄한 국악실내악 팀을 발굴·후원했으며, 2010년부터는 ‘국악꿈나무 경연대회’를 통해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국악 영재를 발굴해 왔다.

‘제5회 국악 꿈나무 경연대회’는 전국의 국악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등 3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예선에 참가한 76명 중 28명이 본선에 진출해 그 동안 갈고 닦아온 자신들의 기량을 뽐냈다. 이번 경연은 현악(가야금, 거문고, 아쟁), 관악(해금, 대금, 피리), 성악(판소리, 경서도 창, 정가) 중 한 가지 분야를 선택해 참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초등부에서는 이소정(신월초 6학년, 가야금) 양, 중등부는 강서연(국립국악중 3학년, 해금) 양, 고등부 이래영(국립국악고 2학년, 대금) 군이 각각 최우수상의 영예를 차지하며 국악 기대주로 떠올랐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국립국악원에서 펼쳐진 제8회 대보름명인전에서 양주풍류악회가 궁중의식 음악인 본령 해령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 = 크라운해태제과

이와 함께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제6회 국악실내악 페스티벌’에는 모두 5팀이 참가했다. 전국 각 대학의 국악학과 또는 한국음악학과의 학부생으로 이루어진 팀들이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예선과 본선에서 2곡의 자유곡을 선택해 기량을 뽐내며 경연을 펼쳤다.

이번 경연에서 한양대 이플랫이 최우수상 영예를 안았으며, 금상에 이화여대 너울, 은상에는 경희대 K-Bridge, 그리고 동상에 한양대 One과 이화여대 다시라기 두 팀이 공동수상했다.

두 대회 입상자들에게는 총 3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으며, 2015년 상반기에 개최되는 수상자 음악회에 출연할 기회가 주어졌다. 또한 미래 국악계를 이끌 슈퍼스타들이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도록, 매년 크라운해태제과 후원으로 열리는 다양한 국악 무대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펼칠 기회를 제공한다.

윤 회장은 “국악은 한국인의 정서적 DNA에 자리 잡은 민족 고유의 음악”이라며 “앞으로도 국악꿈나무 경연대회와 실내악 페스티벌을 통해 국악 신예들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후원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병 1000명 판소리 ‘떼창’ 도전에 크라운해태 지원

4월 20일 전북 육군 35사단 장병 1000명은 판소리 ‘떼창’으로 한국기록원 공식 인증(기네스)에 도전한다. 이 소식을 접한 크라운해태제과는 4000여만 원 상당의 간식을 지원했다. 또 북 200개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택수 전주상공회의소 전 회장이 각 100개씩 기증했다.

기존의 세계 기록은 크라운해태제과가 2012년 11월 3일에 윤영달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 100명이 세종문화회관에서 함께 부른 ‘판소리 사철가 떼창’이다. 월드 레코드 아카데미(World Record Academy)가 크라운해태제과의 판소리 공연을 ‘세계 최다 인원 동시 판소리 공연’ 부문의 세계 기록으로 공식 인증한 것. 월드 레코드 아카데미 측은 당시 “판소리를 100인이 떼창하는 새로운 시도에 대해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문화 활동”이라고 평가했다.

전북 육군 35사단은 사단 창설 60주년을 맞아 기념일인 4월 20일에 최다 인원 판소리 떼창 기네스 기록에 도전한다. 이 도전을 위해 1000명 장병들은 올해 2월부터 매주 2차례 낮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 1시간을 할애해 연습에 매진해왔다.

이번 도전은 35사단 최창규 사단장이 부임 뒤 판소리를 배운 게 계기가 됐다. 그 영향으로 자연스레 사단 간부들도 한 명 두 명 판소리를 배우게 됐고, 급기야 전 장병을 대상 교육으로 확대된 것이다.

최 사단장은 “강한 부대를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소리의 고장인 전북의 향토사단 사단장으로서 판소리 한 자락은 읊어야 한다는 생각에 판소리를 배우게 됐다”며 “또 사단 장병들도 향토사단에서 근무하면서 판소리를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판소리 교육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병들은 이제 막힘없이 5분 분량의 사철가를 완창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랐다. 이들이 짧은 기간에 이 정도의 실력을 갖출 수 있기까지는 무형문화재 김민숙 명창의 도움이 컸다. 김 명창은 재능기부로 장병들에게 판소리와 북치는 법을 가르쳤다.

김 명창은 “우리 장병들이 배운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판소리를 아주 잘한다”며 “아들들을 가르친다는 마음으로 교육에 임했으며, 장병들이 우리 소리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35사단의 시도가 성공하면 크라운해태제과의 기존 기록은 깨지게 되지만, 크라운해태제과는 이 도전을 환영하고 적극 도우면서 ‘국악 창달 기업’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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