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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가]살아서도 죽어서도 돈방석, 워홀의 마지막 자화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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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9호 왕진오 기자⁄ 2015.05.04 11:54:18

▲워홀 라이브 프리뷰 전이 진행 중인 에비뉴엘 아트홀 전시장. 사진 = 에비뉴엘 아트홀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왕진오 기자) 오는 6월 6일∼9월 27일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릴 대형 기획전 ‘앤디 워홀 라이브(Andy Warhole Live)를 앞두고 전시의 하이라이트 작품을 모아 선보이는 프리뷰 전시회가 5월 1일부터 롯데월드몰 에비뉴엘 아트홀 전시장에서 열린다.

이 전시에는 30년 만에 처음 공개되는 ‘아미가 컴퓨터’ 디지털 작품을 비롯해 한국에 최초 공개되는 20점과, 워홀의 일대기를 대표하는 작품 40여 점이 공개된다.

생전 “나는 상업 미술가로 시작했고, 비즈니스 미술가로 마감하고 싶다. 돈을 버는 것은 예술이고, 일하는 것도 예술이고, 비즈니스야말로 최고의 예술이다”라고 말했던 워홀(1928∼1987년)의 꿈은 사후에도 이뤄지고 있다.

▲에비뉴엘 아트홀에 전시된 워홀의 작품들. 사진 = 왕진오 기자

그의 1963년 작 ‘실버 카 크래시(Silver Car Crash)’는 2013년 11월 소더비 경매에서 1억 540만 달러(한화 1150억 원)에 낙찰됐고, 미국의 팝 스타 엘비스 프레슬리의 이미지로 만든 1963년 작 ‘세 명의 엘비스’는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8190만 달러(한화 900억 원)에 거래됐다.

앤디 워홀의 생애, 광고·디자인·영화, 팝아트 등 세 개의 주제로 나누어 선보이는 이번 에비뉴엘 아트홀 전시는 △워홀의 폴라로이드 사진들과 1950년대 초 뉴욕 시절의 드로잉 작품 △1960년대 스크린 프린트 기법으로 제작한 마릴린 먼로, 마오쩌둥, 믹 재거, 무하마드 알리, 요셉 보이스 등 유명인들의 초상화(Portrait) △달러 사인(Dollar Sign) 시리즈, 캠벨 수프(Campbell’s Soup) 시리즈,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재해석한 작품 △1980년대 워홀과 프란체스코 클레멘테(Francesco Clemente)가 콜라보한 작품 등 걸작들을 내놓는다.

▲에비뉴엘 아트홀에 전시된 워홀의 자화상을 한 관람객이 감상하고 있다. 사진 = 왕진오 기자

워홀에 대해 미술평론가 이주헌은 “대중적인 것을 예술로 승화시켜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이 시대를 만든 사람“이라며 ”특히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을 깨준 사람으로, 50년 전 시작한 작업이 오늘까지도 강력한 영향력을 주고 있는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했던 자유분방함이 오늘에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0년 만에 공개되는 ‘아미가 컴퓨터’ 디지털 작업은, 1985년 워홀이 코모도어 인터내셔널 사의 아미가 1000 컴퓨터를 이용해 제작한 디지털 작품이 담긴 플로피 디스크를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의 컴퓨터 동호회가 복원하며 발견된 작품 18점으로, 이 중 12점에 그의 서명이 들어 있다.

▲작가 쓰지 카즈히로가 워홀을 오마주한 ‘앤디 워홀의 초상’. 사진 = 왕진오 기자

이후 워홀은 자신의 대표 작품인 자화상, 1962년부터 제작한 ‘캠벨 수프’ 시리즈, 마릴린 먼로, 비너스의 탄생 등에 컴퓨터 디지털 작업을 펼친다.

30년만에 공개되는 아미가 컴퓨터 작업도

캔버스 중앙에 허공에 뜬 머리를 배치하고 후광처럼 보이는 머리카락은 삐죽삐죽 뻗어 있으며, 수척한 얼굴로 허공을 응시하는 자화상 시리즈는 워홀이 담낭 수술 합병증으로 1987년 갑작스런 죽음을 맞기 9개월 전부터 만든 작품이다. 인간의 유한함을 환기시키는 ‘죽음의 상징’이라고 평론가과 관객들이 입을 모으는 작품이다.

“나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그저 내 그림과 영화, 내 모습의 표면만 보면 된다. 거기에 내가 있을 뿐, 그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

워홀은 돈으로 움직이는 자본주의 사회의 패러다임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인간의 욕망과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어떻게 하면 스타가 될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30년만에 최초 공개된 아미가 컴퓨터를 이용한 디지털 작품. 사진 = 왕진오 기자

워홀은 대중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꽃 같은 자연뿐 아니라 수프 깡통, 세제 박스 등의 일상 용품에서부터 TV에 자주 등장하는 마릴린 먼로, 마오쩌뚱 같은 유명 인사들에까지 화려한 컬러를 입혀 예술로 재탄생시켰고 예술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

그의 실크스크린 기법의 현란한 색채 이미지들은 팝 문화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현재까지 각광받고 있으며 그의 플라워, 달러 사인, 캠벨 수프 등 이미지는 이제 패션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의 단골 주제로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아트홀에서 5월 24일까지 진행되는 ‘앤디 워홀 라이브 프리뷰’전과 함께 롯데월드몰에선 워홀의 다양한 아트상품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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