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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서병수 부산시장 1주년]“일자리·투자유치 위해 지구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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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46호 부산 = 강우권 기자⁄ 2015.09.03 08:53:39

▲시장실에서 CNB저널과 인터뷰하는 서병수 부산 시장. 사진 = 강우권 기자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부산 강우권 기자)  

- 취임 1주년을 평가한다면?

“지난 1년 동안을 자평한다면 부산이 지속 가능한 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 부산의 체질을 바꾸는 데 시정의 역량을 집중해왔다. 

지금까지의 부산은 외형적 성장에 더 많은 집중을 해왔으며 동서간 격차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모든 것은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 경쟁력 있는 국내외 우수 기업을 유치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술혁신 기반을 마련했다. 부산주공(주), 신발기업(6개 사) 등 32개 사 4146억 원을 유치해, 2411명을 고용 창출했다. 국내외 잠재 투자 기업 13개 사 유치를 가시화했으며 기업 유치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창업 분야에서도 창업 카페(Busan Start-up Cafe)를 개소하고, 포털 구축을 통해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TNT2030플랜 실행과 국립과학관 법인을 출범시키고 신규 R&D 유치 39건을 성사시켰다. 

북한의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선도적으로 참여해 글로벌 영상 콘텐츠 산업 도시로 도약했으며, 아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영화 창의 도시’로 지정 받았다. 또한 전국 최초로 한-중 영화 펀드 조성을 위해 1000억 규모의 MOU를 체결했다.

앞으로의 3년간 미진한 부분에서도 분명한 성과를 내고 현재 강점을 가진 부분은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

- 해양 관광 산업과 관련한 향후 계획은?

“해수욕장을 비롯한 해변 휴양 산업, 해양 스포츠 산업, 연안 유람선 사업 등 해양 관광 산업은 육상 관광보다 고용 효과가 매우 높기 때문에 새로운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리 시는 크루즈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크루즈 산업은 항공, 조선, 유통 등 관련 산업에 연쇄 효과가 크고, 선용품, 급유, 선박 수리 산업을 활성화해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크다. 부산을 크루즈 모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연안 유람선 산업은 21세기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연안 해양 관광의 제약 조건인 부산항계 조정 등을 통해 관광 코스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한, 해양 레포츠 활성화를 위해 7월에 제16회 전국 요트 대회가 수영만 요트 경기장 일원에서 개최됐고, 8월 초에는 다대포 및 광안리 해수욕장 일원에서 카이트 보딩 대회가 열렸다. 시민 비치발리볼 대회, 바다 핀 수영대회 개최 등 다양한 국내외 행사도 유치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왼쪽 다섯 번째),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등 내빈 인사들이 8월 26일 북항재개발 지역으로 이전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개장식에서 축포를 쏘는 버튼을 누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최근 이슈로 부상한 부산시 교통 카드 장기 미사용 충전금의 활용 방안은?

“현재 우리 시 충전용 교통 카드를 발급하는 회사는 부산하나로카드㈜와 ㈜마이비 2개다. 두 업체가 보급한 교통 카드는 1500만 장(시민 1인당 4장 정도)이다. 하나로카드는 지난 1998년부터 부산 버스와 도시철도에 동시 사용한 전국 최초의 교통 카드다. 올 3월 기준으로 두 교통카드 사가 보관 중인 충전금은 441억 원으로, 그 중 최근 5년간 장기 미사용 충전금은 129억 원이다. 사용되지 않거나 환불이 이뤄지지 않는 이 돈을 시민에게 돌려드리고 싶지만 무기명 교통카드의 특성상 소지 시민을 알 수 없어 돌려드리기 어렵다는 데 문제가 있다. 

뿐만 아니라 전자금융거래법에는 장기 미사용 충전금에 대한 처리 규정이 없다. 시민의 돈이라 해도 시가 이를 결정할 법적 권한은 없다. 따라서 우리 시는 지난 4월부터 시의회, 언론, 시민단체 등에서 주장하는 장기 미사용 충전금 129억 원의 사회 환원을 위해 교통카드 업체와 사회 환원 협상을 추진해왔다. 

두 업체가 장기 미사용 충전금은 시민의 돈임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협상에 응해와 현재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됐다. 최종 협의안을 갖고 시민, 시의회 등의 의견을 묻고 활용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장기 미사용 충전금의 합리적 활용을 위해 유관기관, 단체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등 꼭 필요한 곳에 사용되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 선거 당시 시민에 약속한 ‘아트센터’ 건립의 추진 상황은?

“국립아트센터 건립 사업은 서울, 수도권 등에 편중된 국립 공연 시설의 지역 재배치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21일 2년여에 걸친 예비 타당성 조사 끝에 건립 타당성을 인정받았지만, 작년 12월 국회 예결위에서 설계비 소요액의 50% 수준인 24억 원만 국비로 편성하고 ‘부산국제아트센터’로 사업명이 변경됐다. 국립 시설로 사업을 추진한 시 입장에서는 시비 50%를 투입해 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올해 상반기 동안 국회, 문체부, 기재부 등을 방문해 국립 지위 회복과 국비 추가 편성 등을 놓고 8회에 걸쳐 업무 협의를 추진했다. 현재의 국비 50%에서 국비 부담률이 70~100%로 높아질 있도록 중앙부처, 국회 등과 계속 협의를 진행한 후 빠른 시일 안에 건립 방향을 확정해 정상 추진되도록 하겠다.”

- 최근 유럽-중국과의 교류 성과를 말해달라. 또한 해외 관광객 유치 방안은?

“일자리 시장으로서 지난 1년간 중국, 유럽 등을 방문해 지구를 한 바퀴 이상(4만 8000㎞) 돌며 세일즈 시정을 펼쳤다. 이를 통해 프랑스 삐에르 바캉스 사 및 독일 머크 사 등 글로벌 기업으로부터의 투자 유치, 조선 기자재 기업 및 IT 기업의 유럽과 인도 시장 개척 지원, 의료관광객 유치 확대 등의 성과를 거뒀다.

유럽에 300개 이상 관광 리조트를 보유한 프랑스 삐에르 바캉스 사는 동부산 관광단지 내 사계절 복합 리조트 건립에 투자해 동부산 관광단지는 95% 정도 투자 유치가 됐다. 또한 전세계 140여개 국에서 의약품, 바이오 치료제를 판매하는 R&D 중심 기업 독일 머크 사의 생명공학 연구소 설립을 명지국제신도시에 유치했다.

다리엔완다그룹과는 영화-영상 산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부산시와 완다그룹은 50 대 50으로 1000억 펀드 조성을 합의했다. 독일 HSH Nordbank 사와는 선박 금융 투자 협약을 체결했고, 프랑스 르노 그룹과는 부산 자동차 산업 육성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유럽 순방 중 독일에서 열린 부산 조선 기자재 기업의 1대1 수출 상담에서 83건 2000만 달러의 투자 상담을 했으며 600만 달러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인도 순방 때는 IT 무역사절단 투자유치 상담회를 통해 148건 1691만 달러의 투자 상담을 하고 계약을 진행 중이다. 후속 조치로 조선 기자재 기업 중심의 경제 사절단을 인도에 파견했다. 국회의원 시절 가보지 못한 곳을 마케팅 하러 정말 많이 다녔다.

의료관광 분야는 직항 노선이 개설돼 접근성이 좋은 중국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다. 

관광객 유치와 관련해 △부산만이 가진 아름다운 해안선을 활용한 연안 크루즈 상품 △낙동강 뱃길 복원 관광 자원화 사업 △허왕후 신행 길 축제 △감천 문화마을 △야경 관광 활성화 등 관광 자원과 인프라를 엮어내는 관광 상품을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동부산 관광단지(2017년 완공)와 해운대 관광리조트(2018년 완공)가 조성 완료되면 부산은 놀이와 교육, 휴양과 쇼핑, 의료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사계절 체류형 관광 휴양지’로 급부상할 것이다.

아울러,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쉽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중저가 숙박시설 확충 △민간 시티 투어 버스 도입 △대형 버스 주차장 확보 △중국인 관광객 전문 식당 지정 △지역 관광 업체의 대형화 △중국어 통역 안내사 양성 △외국인 관광객이 바로 들어올 수 있도록 직항 노선 확대 등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다.” 

▲부산 금융중심지인 문현금융단지의 지원시설이 들어설 2단계 복합개발사업이 8월 24일 첫 삽을 떴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문현금융단지 부지에서 열린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2단계 개발사업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원전 폐로 이후의 비전과 정책 방향은?

“시장에 취임하면서 ‘고리 1호기 운영 종료’를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렸다. 당정, 시의회, 시민단체 등과 다양한 노력을 펼쳐 마침내 고리 1호기 영구 정지가 확정됐다. 시민 여러분과 각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원활한 원전 해체는 물론, 원전 해체와 관련한 신산업 개척으로 경제 활력을 모색할 것이다. 특히 ‘원자력 시설 해체 기술 종합연구센터’의 설립을 부산과 울산의 상생협력 사업으로 공동 추진해, 노후 원전의 해체 수요를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 시와 울산 시는 ‘원자력 시설 해체 기술 종합연구센터’ 공동 설립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치밀한 전략을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다. 

그리고 지난 4월 발표한 고리 1호기 대체 전력 수급 계획에 따라 청정 수소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연구센터 설립 등 친환경 차세대 에너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아울러 시민 안전을 위해 원전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정부는 2015년까지 1조 1000억 원을 투입해 지진, 해일, 전력, 냉각계통 보완 등 50개 항목에 대한 원전 안전 개선 대책을 시행한다. 이행 사항을 적극 감시해 원전 안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현재 우리 시 전역 25개소에 환경 방사선 감시망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식품, 대기, 수질, 상수 등에 대한 오염 분석 결과를 공개해 원전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  

- 해양 특화 도시로서의 정책과 미래 비전이 있다면?

“부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운-항만 도시로 다양한 물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해양R&D 기능이 집적화된 동삼 혁신지구와 해양특화형 문현 금융단지 등 해양 산업과 관련된 사람과 기술, 문화가 어우러진 글로벌 해양 도시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부산의 핵심 도시 목표는 ‘동북아 시대의 글로벌 해양 수도 건설’이다. 해양-항만 산업 육성을 통해 환태평양과 유라시아를 잇는 국제적 관문도시로 성장하고, 통일 시대를 대비한 해양 창조경제와 해양-항만 산업에 특화된 도시로 만드는 게 목표다.

부산을 해양-항만 산업 특화 거점 도시로 만들기 위해 △해양경제 특별구역 제도 지정 △동삼 혁신지구에 해양 R&D 클러스터 구축 △해양 플랜트,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해양 창조산업의 발굴과 육성 △북극 항로 거점지로의 도약을 위한 북극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통해 해양 창조경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부가가치 창출 면에서 세계 9위 수준인 부산항을 5위권 내로 도약시키기 위해 육-해-공 운송수단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Tri-Port 체계를 부산항 신항에 구축했다. 해운-항만 물류, 조선 기자재, 해양 금융 등 부산의 핵심 산업들 간 시너지를 통해 더욱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도록 지원하며, 선박 관리, 선박 수리, 급유, 선용품 등 부대 산업을 육성해 부산항의 서비스를 세계 일류 수준으로 높이겠다.

부산의 핵심 먹거리 산업인 수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노후된 공동 어시장 현대화 △자갈치 시장의 글로벌 수산 명소화 △씨푸드 밸리 조성을 위한 동북아 수산식품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미래 비전 산업을 육성하고 국제 경쟁력 높이기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8월 2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왼쪽부터) 강수연 집행위원장, 서병수 조직위원장,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올해 행사와 작품을 설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강우권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0살 청년이 됐다. 미래 비전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빛나는 스타들과 열정 넘치는 관객들이 어우러져 20년의 성과를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부산과 한국 영화 산업의 미래를 제시하고, 글로벌 ICT 환경 변화 속에서 영화 산업의 신 패러다임을 모색하며 새롭게 전진할 것이다.

올해 영화제를 소개하면 10월 1일부터 열흘간 개최되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7개 극장 34개 상영관에서 75개국 304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아시아 영화 최고 걸작을 선정한 ‘아시아 영화 100선’과 한국 영화 전성기인 1960년대의 숨은 걸작을 소개하는 ‘한국 영화 회고전’, 특히 내년 한-불 수교 130주년을 앞두고 준비한 ‘내가 사랑한 프랑스 영화’도 기대해주시기 바란다.

아시아 필름 마켓에서는 세계 최초로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마켓(E-IP)’을 열어, 변화하는 세계 영화 시장의 흐름을 선도해 나가고자 한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일자리 창출의 창구가 될 수 있도록, 국내 메이저 영화 투자·배급사들을 한 자리에 모아 영화·영상 구직 희망자들이 참가하는 ‘기업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렇게 영화·영상 산업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성년이 된 부산국제영화제는 축제로서만 아니라 한국 영화·영상 산업 발전을 주도할 저력을 갖추게 됐다. 그동안 우리 시가 조성해온 영화 관련 인프라는 이미 세계적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부산이 유네스코 영화 창의 도시로 지정돼 지속가능한 글로벌 영화 도시가 됐다. 새로운 영화 펀드 사업들도 활기차게 진행 중이라 영화-영상 창작 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할 것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아시아영화학교도 문을 열며 내후년에는 세계적 규모의 종합 촬영소를 포함한 글로벌 영상 인프라 건립이 착공된다. 그동안 꿈으로 그렸던 영화 도시 부산의 모습이 하나하나 완성돼가는 모습을 시민 여러분이 지켜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진정한 주인공은 언제나 부산 시민과 영화 팬 여러분이다. 지난해에 약속드리고 시행한대로 올해도 개·폐막식 초청 내빈을 최소화하고 그 자리를 시민과 영화 팬께 돌려드릴 것이다. 시민과 함께 하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관객 중심의 영화제가 되도록 하겠다. 스무살, 꽃다운 청년의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선 부산국제영화제를 올해도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으로 지켜봐 달라. 아름다운 영화의 바다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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