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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디자인 시리즈 - 볼보 ②] “볼보 웨이는 진화 중” 미래차 3종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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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66호 안창현 기자⁄ 2016.01.21 09:02:02

▲2012년부터 볼보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토마스 잉엔라트 부사장. 사진 = 볼보자동차코리아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안창현 기자) 최근 볼보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브랜드도 드물다. 특히 디자인에 있어서 볼보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2012년 폭스바겐에 있던 토마스 잉엔라트를 새로운 총괄 디자이너로 영입했고, 그 이듬해에는 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Bentley)의 수석 인테리어 디자이너 로빈 페이지를 합류시켰다. 로빈 페이지는 벤틀리에서 콘티넨탈 시리즈, 뮬산과 아주어 등 최고급 모델의 실내 디자인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볼보는 토마스 잉엔라트와 로빈 페이지의 부임 이후 기존 볼보 디자인과 완전히 차별화되는 콘셉트카를 잇달아 내놓았다. 이들 콘셉트카를 통해 향후 볼보 디자인의 정체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선보인 3종의 콘셉트카는 ‘콘셉트 쿠페(Concept Coupe)’ ‘콘셉트 XC 쿠페(Concept XC Coupe)’ ‘콘셉트 에스테이트(Concept Estate)’ 순이었다. 이들 콘셉트카는 발표될 때마다 언론과 대중의 좋은 평가와 반응을 얻어내며 볼보의 미래를 밝게 했다.

잉엔라트 총괄 디자이너는 “스웨덴에서 창의성은 모든 곳에 존재한다. 패션, 음악, 예술뿐 아니라 디자인과 첨단 기술에도 창의적 요소들이 스며있다. 그 덕분에 볼보가 새 유형의 디자인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볼보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지 않다. 볼보는 앞으로 스웨덴을 느낄 새롭고 흥미로운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형 스포츠 쿠페

잉엔라트 총괄 디자이너가 201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 공개한 ‘콘셉트 쿠페’는 볼보의 새로운 디자인 경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스칸디나비아의 생활 방식과 1960년대 볼보를 상징하는 디자인 요소를 이 콘셉트카에 적절히 통합했다. 이런 특성은 2014년 공개한 XC90 모델부터 실제 양산차에 적용돼 관심을 끌었다.

볼보가 콘셉트 쿠페를 내놓으면서 강조한 것은 ‘The next generation P1800’, 즉 볼보 최초의 스포츠 쿠페이자 성공적인 모델인 P1800의 신화를 21세기에 다시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잉엔라트는 성공했다.

▲두 번째로 공개된 콘셉트카 ‘콘셉트 XC 쿠페’. 사진 = 볼보자동차코리아

콘셉트 쿠페의 전면부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헤드램프에 적용된 가로로 누운 T자형 LED 주간 주행등이다. 그릴 디자인은 세로줄 장식과 함께 오목하게 들어간 형태를 보였다. 넓게 위치한 공기 흡입구는 P1800의 범퍼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형태다.

측면 실루엣은 전형적으로 P1800과 유사하다. 길게 뻗은 후드와 부드러운 라인의 지붕을 이어 수평을 유지하다가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트렁크 라인이다. 심지어 P1800에 크롬으로 장식한 캐릭터 라인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상대적으로 평평하게 디자인된 후면부에는 ‘ㄷ’자 리어램프가 적용됐고, 범퍼 라인이 살짝 돌출됐다.

인테리어는 북유럽 특유의 차가운 이미지다. 금속 재질을 노출시킨 계기판은 푸른색 빛을 강조하고 대시보드 하단 부분을 비롯해 도어트림과 안전벨트 부위까지 금속 느낌을 강조했다.

토마스 잉엔라트는 “콘셉트 쿠페는 이제부터 볼보차가 선보일 자동차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췄다. 타 브랜드들은 피상적으로 차량의 외관 역동성을 말하지만 우리는 거기서 벗어나 볼보 브랜드에 차분함과 자신감이 주는 감성적인 가치라는 북유럽 디자인의 특징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플랫폼에 감성미 더한 XC

‘콘셉트 XC 쿠페’는 2014년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 콘셉트카는 향후 볼보 크로스컨트리 모델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플랫폼 SPA를 기반으로 했다.

XC 쿠페의 차체는 먼저 공개된 콘셉트 쿠페의 형태를 계승해 더욱 단단하고 스포티하게 발전시킨 게 핵심이라고 볼보 측은 설명했다. 긴 보닛과 짧은 오버행(차체의 전면부터 앞바퀴 차축 중심까지의 거리), 낮은 루프 라인은 날렵한 실루엣이란 조화를 이뤄냈다.

4인승이지만 2도어를 적용, SUV임에도 그 어떤 쿠페보다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볼보 관계자는 “21인치 휠과 볼륨감 넘치는 보닛은 크로스컨트리의 강인함을 표현하고, 프론트 범퍼와 사이드 미러 등에 주황색 포인트를 줘 세련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T자 형태의 LED 주행등과 개성 있는 리어 램프, 우아한 매력을 더한 그릴 등의 특징들은 향후 출시될 양산차 모델에 적용돼, 볼보의 아이언 마크와 함께 볼보자동차를 대표하는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201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 공개된 ‘콘셉트 쿠페’. 사진 = 볼보자동차코리아

그리고 무엇보다 XC 쿠페에 적용한 SPA 플랫폼은 고강도 철강재를 이용해 차체 크기와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세계적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아늑한 스웨덴풍 인테리어

볼보의 새로운 디자인 경향을 엿볼 수 있는 마지막 콘셉트카 ‘콘셉트 에스테이트’는 XC 쿠페를 선보인 같은 해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됐다.

이 콘셉트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센터 콘솔에 위치한 대형 터치스크린 패널이다. 태블릿 PC를 연상시키는 패널은 손가락 터치만으로 차량의 각종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이는 곧바로 양산형 모델 XC90에 적용됐다.

운전자는 기존의 복잡한 버튼 대신 직관적이고 단순한 화면을 통해 내비게이션, 음악, 전화 등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해 실내 온도, 차량 설정 등을 조작할 수 있다.

볼보 측은 “터치스크린 컨트롤 패널을 포함해 볼보의 새로운 인테리어는 스칸디나비아 거실의 스타일과 분위기를 가져왔다. 볼보의 아이덴티티와 스웨덴의 장인 정신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실내는, 화이트 톤의 천연 가죽과 격자무늬 직물로 제작한 시트, 오렌지색 울 카펫으로 마감한 바닥 등으로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언급했다.

외부 디자인은 1970년대 볼보의 대표 모델이었던 ‘1800 ES’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되 동시에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적용했다. 긴 보닛과 짧은 오버행, 21인치 알로이 휠과 낮은 루프 라인의 조화는 3도어 스포츠 왜건의 날렵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콘셉트 에스테이트에도 다른 2종의 콘셉트카처럼 아이언 마크가 떠있는 듯한 유동적인 느낌의 그릴과 T자형 주행등 등 이제는 볼보의 개성적인 디자인 특성이 된 요소들이 동일하게 적용됐다. 


원하는대로 변신하는 시트 디자인

물론 최근 보여주는 외형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볼보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사람과 안전을 중시하는 ‘볼보 웨이’ 말이다.

2015년 10월 7일 볼보자동차의 하칸 사무엘슨 CEO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자동차 업계 최초로 무인차 사고에 대해 직접 책임지겠다고 발언했다. 자율주행 시 도로 위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책임 소재는 현재 논쟁의 대상이다.

사무엘슨 CEO는 “볼보차의 자율주행 모드에서 만약 사고가 발생한다면 우리가 모두 책임질 것이다. 우리는 작은 실수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안전을 중시하는 볼보의 자부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볼보는 남호주 애들레이드의 한 고속도로에서 2대의 올뉴 XC90으로 자율주행차 시험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볼보자동차가 자율주행 기술에 적용한 ‘콘셉트 26’ 인테리어. 사진 = 볼보자동차코리아

지난 LA 모터쇼에서 볼보는 자율주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콘셉트 26’을 선보였다. 26이란 숫자는 직장인들이 평균적으로 출퇴근길에서 의미 없이 운전석에 앉아 흘려보는 시간이 26분으로 조사돼 붙여졌다.

볼보 관계자는 “콘셉트 26으로 출퇴근 길의 26분을 보다 즐거운 드라이빙을 경험하고 싶을 때는 운전하고, 다른 생산적인 혹은 즐거운 일을 하고 싶을 때는 운전대에 손을 얹지 않을 자유를 운전자에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셉트 26은 운전자가 필요에 따라 주행(Drive), 창의(Create), 휴식(Relax) 세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하면 시트의 형태가 자동으로 운전자에 편한 자세로 바뀐다.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고 싶지 않다면 볼보의 이 특허 시트는 운전자가 보다 편한 자세를 취하도록 시트를 뒤쪽으로 기울여준다. 동시에 운전자 마음대로 시간을 활용하도록 대시보드에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나타난다. 볼보 웨이는 21세기에도 계속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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