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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주식 평가 "최저"…블랙록·골드만삭스 견해 "부정적"

블룸버그 보도 "외국인 매각 속도, 역대 가장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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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지원⁄ 2016.10.26 12:00:43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본사 건물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홈페이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매각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주식이 5억 4천만 달러나 된다고 26일(한국 시각)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블룸버그가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래 가장 빠른 페이스였다. 현대차의 주식은 2014년 9월부터 41% 하락했고, 기아차는 2012년에 정점을 찍은 이후 50%나 떨어졌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세계 30대 주요 완성차 업체들 가운데 두 회사의 가치가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대주주 스카젠 펀드의 지분 반토막 나
블랙록·골드만삭스, 평가 부정적

블룸버그는 두 회사의 주가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는 외국인의 매도가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우선주의 최대 주주였던 노르웨이 스카젠(Skagen) 펀드의 지난 2013년 3분기 지분은 300만 주 이상이었다. 그러나 2016년 9월 말에는 절반 가까이 줄어든 167만 주에 불과하다. 

스카젠의 펀드매니저 크누트 게젤리우스는 "마침 더 나은 위험-보상율을 가진 다른 기회에 주목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게젤리우스는 최근 갤럭시 노트7 위기를 겪은 삼성전자를 새로운 매수 기회로 보고 삼성전자에 투자했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자산운용과 투자은행을 각각 대표하는 블랙록(BlackRock Inc.)과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그룹도 현기차의 주식 매수에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현기차가 미국 및 신흥 시장에서 매출 증가가 둔화되었고, 잇단 공장 파업이 부정적 영향을 끼쳤으며, 신 모델이 부족하고 전기차 개발에서 뒤처졌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현기차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

15억 달러에 달하는 블랙록 아시아 성장리더펀드를 관리하는 앤드류 스완은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실적 저조를 예를 들며 "여전히 한국 자동차 업체들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지난 10일, 현대차의 최근 파업으로 생산량 저하 및 선적에 차질이 빚어진 것과 원화 강세로 비용이 증가한 것이 현대차의 수익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록·골드만삭스 로고.


전기차 트렌드에 뒤처진 것도 문제

한편, 현기차가 전기자동차 시장에 늦게 합류한 것을 문제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한국 자동차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는 홍콩 펀드의 덩컨 로버트슨은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의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인데 현대의 합류가 늦었다는 점이 미래에 약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로버트슨은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는 한국 자동차 회사들의 전기차 시장 경쟁력이 가장 떨어진다고 본다"며, 현기차의 R&D가 "느려 보인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현대는 2분기에 순 매출의 2.4%를 R&D에 지출했는데, 이는 토요타의 3.7%나 폭스바겐의 5.8%와는 비교되는 수치다

▲선적을 기다리는 자동차들. 사진은 본문 사실과 무관함.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홈페이지)


재벌 지배구조 개혁, 현실 되면 반등 기대

반대의 시선도 존재한다. 싱가포르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펀드 매니저인 새트 두흐라는 한국 자동차 주식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재벌가에 개혁의 압력을 가하는 것이 이들 기업의 지배구조 및 배당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에 관해서 언급했다.

그는 "최근에 한국 자동차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렸다"며,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와 배당 개선은 현실이며, 이는 자동차 업체들에 이로울 것으로 생각한다. 일부 비효율적인 구조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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