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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와 '다 같이 산다'가 충돌할 때

갤러리퍼플, 민성식 작가 개인전 '나홀로 집에'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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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7.03.13 11:27:04

▲민성식, 'M bike'. 캔버스에 오일, 80.3 x 116.7cm. 2017.

남양주에 위치한 갤러리퍼플은 민성식 작가의 개인전 '나홀로 집에'를 4월 22일까지 연다.


작가는 현실과 이상적인 삶의 조화와 균형에 대한 주제로 작업을 해 왔다. 집단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회. 하지만 이 가운데 홀로 살아가고자 하는 개인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삶 또한 있다. 작가는 이 이상과 현실의 사회속 집단주의와의 충돌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우리나라에는 근대화와 함께 서구적인 가치관이 유입됐다. 이 과정에서 개인주의가 더욱 강화돼 때로는 집단주의와 충돌해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고, 집단주의와 결합돼 집단적 이기주의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민성식, '겨울준비(Preparation for the winter)'. 캔버스에 오일, 65 x 91cm. 2017.

집단주의와 개인주의 의식이 병존하는 현대사회에서 특히, 홀로 살아가는 개인주의의 삶이 이슈가 된다. 권력집단의 무한이기주의의 폐해가 드러나고 있는 요즘, 집단주의와 개인주의의 균형에 대해 작가는 본인만의 회화어법을 통해 메세지를 전달한다.


작가 또한 이런 경험을 고백한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홀로 지내다가 사람이 그리워 뛰쳐나가곤 하지만 결국엔 혼자인 게 편할 때가 많다"며 "나의 가장 커다란 야망은 최소한의 사람 관계를 유지하면서 독립된 생활을 하는것이다. 좀 프라이빗하고 개인주의적인 삶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작가는 개인주의, 집단주의 중 어느 것이 옳다고 단정짓지는 않는다. 그는 "세상에서는 점점 더 관계가 중요해지는 듯하다. 그래서 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살 수 있기에는 아직, 특히 우리나라 현실은 암담한 구석이 많다"며 "그러나 그래도 밝은 쪽으로 변화하려 하고 있지 않나"라고 긍정을 바라봤다.


▲민성식, '혼자 배타기(Sailing alone)'. 캔버스에 오일, 65 x 91cm. 2017.

선명한 색채와 비현실적 공간구조, 물리적인 시점의 변화에 의한 화면구성은 작가 작품의 대표적 특징이다. 작품에서 선명한 색의 대비와 직선의 면분할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마치 색면추상과도 같은 느낌의, 선명한 색채의 대비와 사선으로 분할된 면들이 매우 감각적이다. 이 분할면들은 부감법적 시점을 더해 하늘에서 내려다보는듯한 전지적 시선으로 바라본 풍경을 보여준다. 이 공간은 원근법의 원칙에 벗어나 불안정한 형태로 비현실적인 화면을 드러낸다.


사실적인 묘사와 함께 각자의 역할을 부여받은 공간들은 서로의 경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공간으로 생산된다. 불안정한 선과 면, 다시점적 원근법과 사실적인 묘사들은 화면을 더욱 비현실적인 가상 풍경으로 느껴지게 한다. 또한 작가는 화면속에 여러 사건의 정황들을 숨겨놓거나 일부만 노출시켜 감상자들이 그 상황을 추측하게 만든다. 감상자들에게 관조적이다가도 적극적 개입을 요구하는 이러한 회화적 장치를 통해 현실에 대한 다각적 시각을 제안한다.


갤러리퍼플 측은 "이번 전시는 약 4년만에 진행되는 민성식의 개인전"이라며 "사실적인 묘사와 더불어 대담한 면 분할, 부감적 시점, 색채대비를 통한 비현실적인 화면구성으로 이뤄진 회화작품들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시선과 인식을 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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