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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미운 오리 새끼였던 '러버덕', 백조 '스위트 스완'으로 귀환

플로렌타인 호프만 "삶이 성숙해지며 갖는 아름다움과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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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7.04.07 13:26:16

▲'스위트 스완' 프로젝트 앞에서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가 양손에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는 사랑이다.(사진=롯데갤러리)

(CNB저널 = 김금영 기자) 2014년 가을. 잠실 석촌호수가 들썩였다. 귀여운 표정의 노란 고무오리 러버덕이 호수를 유유히 헤엄쳤다. 네덜란드 출신의 공공미술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어린 시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힐링 프로젝트로서 러버덕을 선보였다.


귀여운 형태와 큰 크기로 러버덕은 단숨에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호수는 러버덕을 보러 찾아 온 사람들로 연일 북적여 제대로 걷기도 힘들 정도였다. 무려 500만 명이 러버덕을 보러 왔다. 해프닝도 있었다. 러버덕이 석촌호수에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무에서 바람이 샜다. 이로 인해 러버덕이 점점 고개를 숙이더니 마치 발라당 누운 것 같이 가라앉았다. 당시에 관계자들은 난리가 났겠지만, 이를 본 사람들은 “러버덕이 과로로 피곤해 누웠다”며 웃었다.


▲2014년 잠실 석촌호수에서 화제가 된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러버덕.(사진=롯데갤러리)

▲러버덕 관련 패러디가 온라인상 인기를 끌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관련해 ‘러버덕의 굴욕’이라며 전 세계에서 눈길을 끈 러버덕 패러디 콘텐츠도 많이 돌았다. 철수 과정에서 러버덕의 윗부분이 잡힌 사진에는 ‘나 머리 끄댕이 잡혀쪄’라는 말이 붙었고, 큰 크기로 인해 러버덕의 머리가 철교에 닿은 사진에는 ‘나 머리 쿵해쪄’라는 말이 붙어 웃음을 자아냈다. 러버덕 공개 초기에는 롯데월드몰 개관 시기에 맞춘 홍보용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러버덕이 전해준 행복과 웃음 바이러스 또한 컸다. 그래서 러버덕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번엔 그 러버덕이 백조가 돼 돌아왔단다.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스위트 스완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진행된다. 높이 14~16m의 엄마, 아빠, 그리고 아기 백조까지 5마리가 석촌호수 위에 떴다. 바람 빠지는 굴욕으로 이른바 ‘미운 오리 새끼’라고도 불렸던 러버덕의 화려한 귀환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랑’이 주제다. 작가는 사랑이라는 가장 보편적이지만 중요한 인간의 가치를 백조 가족으로 형상화 했다. 잔잔한 호수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백조 가족의 모습으로 평온한 행복과 사랑의 에너지를 전달하겠다는 것. 긴 백조의 목이 맞닿으면 하트 모양이 만들어져 눈길을 끈다.


▲아기 백조의 대형 피규어가 롯데콘서트홀 테라스 등 롯데월드몰에 곳곳에 설치된다.(사진=롯데갤러리)

프로젝트를 위해 4월 6일 한국을 찾은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들뜬 소감을 전했다. 그는 “봄은 새로운 생명이 나오고 미래를 생각하게 되는 계절이다. 이 봄의 의미를 작품에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백조를 선택한 이유도 밝혔다. 호프만은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에서 예쁘지 않았던 새끼가 나중에는 아름다운 백조로 자라난다. 이와 같이 인간의 삶이 점차 성숙해지면서 얻게 되는 아름다움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부리를 맞대고 서로를 바라보는 엄마, 아빠 백조를 중심으로 주변엔 색색가지 다르게 생긴 아기 백조들이 맴돈다. 이 백조들은 각자의 개성을 의미한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호프만은 “같은 모습 같지만 각자 다른 모습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 존재 자체로서 의미를 가지며 특별한 삶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각 백조의 모습을 다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높이 14~16m의 엄마, 아빠, 그리고 아기 백조까지 '스위트 스완' 가족이 석촌 호수에 떴다.(사진=롯데갤러리)

상업적이라는 비판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러버덕은 롯데월드몰 개관 시기에 맞춰 공개됐었고, 이번 스위트 스완은 롯데월드타워와 협업해 진행됐으며, 또한 롯데월드타워의 개관 시기에 맞춰 진행됐다. 호프만은 “작품이 상업적인 부분에 치우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트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작품을 본 기억을 갖고 돌아갈 수 있는 것이기에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버덕에 이어 스위트 스완 가족이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길 바라는 게 작가의 마음이다. 호프만은 “정치,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이겨내고 사랑으로 하나 되는 모습을 아름다운 백조 가족으로 표현했다”며 “단순한 전시를 넘어 치유와 행복의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 또한 다시 한 번 전 세계를 예술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기간 동안 롯데콘서트홀 테라스 등 롯데월드몰 곳곳에 아기 백조 조형물이 함께 전시된다. 또한 매주 주말 아기 백조 풍선을 어린이 고객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석촌호수에 마련된 팝업스토어에서는 스위트 스완 프로젝트를 기념할 수 있는 다양한 아트상품을 판매한다. 특별히 이번 전시를 위해 한정판 프리미엄 오르골 300개와 백조세트(1만개 한정) 아트상품을 판매한다. 수익금은 초록우산어린이 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전시는 5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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