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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코스피 역사 새로 썼지만…삼성·현대차 희비쌍곡선 “왜”

‘주가 2300 시대’ 시가총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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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35호 손강훈 기자⁄ 2017.05.15 10:09:12

▲코스피 지수가 2296.3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일부 대기업의 시가총액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연합뉴스

(CNB저널 = 손강훈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삼성과 현대차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기록한 반면, 여러 악재에 시달린 현대자동차그룹의 시가총액은 줄어 2위 자리를 SK그룹에게 빼앗겼다. 국내 경제를 이끄는 재계 양대 산맥은 ‘왜’ 희비가 엇갈렸을까. 

기업들의 호실적과 새정부에 대한 기대로 주식시장이 뜨겁다.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6년 만에 2200포인트를 돌파한데 이어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5월 11일 종가기준 코스피는 사상최고인 2296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내 3000 돌파설까지 내놓고 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15개월 만에 20% 넘게 증가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 176개의 시가총액(4월21일 종가기준)은 969조9142억원으로 작년 1월1일보다 18.7%(152조8827억원) 늘어났다. CEO스코어가 기준으로 삼은 4월21일 코스피 종가가 2165.04포인트였는데 5월 11일 종가기준 2296.37까지 오른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20%이상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는 기업 실적 개선이 큰 힘이 됐다. 지난해 30대 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102조2523억원으로 전년보다 21.6%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인한 수출 호황과 구조조정 등 비용절감의 효과가 성과로 이어졌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재계 1,2위를 다투던 삼성과 현대차의 명암이 크게 엇갈렸음을 알 수 있다.

삼성그룹은 시가총액 437조5615억원으로 33.8% 증가했다. 30대 그룹의 평균 시총 증가율(18.7%)을 훨씬 웃돌았다.

삼성그룹의 성과는 단연 삼성전자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 7 사태’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 29조24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0.7% 늘어난 수치다. 

게다가 전망도 밝다. 이미 올해 1분기에만 9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 S8의 판매 성적과 인수 완료한 전장업체 하만의 실적 본격 반영으로 향후 최대 실적도 예상되고 있다. 주가 상승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기록 중인 가운데 국내 경제를 대표하는 삼성과 현대차의 시가총액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 서초 삼성빌딩(왼쪽)과 양재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 사진 = CNB저널 자료사진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작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15개월 동안 106조2472억원이 늘어났다. 30대그룹 전체 시총 증가액의 69.5%에 해당된다.

현대차, 사상최고 주가 남의 일? 

반면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그룹의 시가총액은 줄었다. 96조2268억원으로 11% 하락했다. 특히 SK그룹(99조4793억원)에 2위 자리를 빼앗기며 자존심을 구겼다. SK그룹은 시가총액이 30.1% 증가하며 약진에 성공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에 이은 시총 2위를 기록 중인 SK하이닉스의 힘이 컸다. 주력사인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역시 4차산업 종목과 유가 상승이라는 호재로 인해 시총이 각각 16.7%, 24.2% 늘어났다.  

현대차가 SK에게 뒤진 이유는 실적 부진 탓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상장사의 2016년 영업이익은 143조4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줄었다. 주력사인 현대차의 성적이 부진했던 것이 주된 이유였다.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15년보다 18.3%가, 올해 1분기에도 6.8%가 작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문제는 악재 극복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 실적 하락의 주원인인 G2(미국·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판매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배치로 인한 중국내 ‘반한 감정’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강제리콜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부정적이다. 약 25만대 차량이 리콜 대상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강제리콜이 실시되면 현대차는 충당금 마련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범현대가(家) 덩달아 줄어

공교롭게도 현대차 뿐 아니라 범현대가로 구분되는 KCC,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시총이 각각 15.5%씩 줄었다.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의 막내 동생 정상영 명예회장이 세운 KCC와 정주영 회장의 3남 정몽근 명예회장의 현대백화점그룹은 대표적인 범현대가로 불린다.

하지만 이들이 현대차그룹과 다른 점은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다. KCC는 지난해 영업이익 4088억원으로 작년보다 62.5%가, 현대백화점그룹은 7887억원으로 8.8%가 증가했다. 

KCC의 경우 다른 회사 주식에 투자한 ‘타법인 출자’ 비중이 높아 주가형성이 저평가 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은 내수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범현대가인 정몽준 회장의 현대중공업그룹은 구조조정 효과로 큰 실적 개선을 이루며 시가총액이 무려 69.9%나 늘어났다.

한편 삼성·범현대가 외에 눈에 띄는 기업은 CJ그룹이다. 10대그룹 중 시가총액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CJ그룹은 9개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1.4% 늘었지만 시총은 16.2%나 빠졌다. 이는 비리 혐의로 수감됐던 이재현 회장의 경영공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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