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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화 골프만사] 굿샷(골프)과 원샷(술) 중에서 좋은 것만 취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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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41호 김재화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명예이사장⁄ 2017.06.26 11:01:40

(CNB저널 = 김재화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명예이사장) 다음은 어떤 것들의 공통점이다. 몇 개만 보면 답을 아시리라. 

하나, 인생의 축소판으로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다 들어있다. 하나, (우리나라 경우) 대부분 여자들이 시중을 든다. 하나, (한국에서) 정치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하나, 쉽게 정복이 되지 않는다. 

하나, 합석자(동반자)의 인간성을 볼 수 있다. 하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진다. 하나, 따블(배판), 따블(폭탄) 외치다 낭패 보는 경우가 많다. 하나, 자주 하면 실력이 는다. 하나, 불러주는 자리에 자주 빠지면 왕따 당한다. 하나, 지나치면 가정이나 회사가 깨진다. 하나, 새벽 달을 자주 본다.(집에 들어오면서, 집에서 나가면서)

하나, 일단 돈 아까운줄 모르고 쓴다. 하나, 다시는 안 한다고 하면서 또 하는데, 시작은 있지만 끝이 없다. 하나, 친한 사람과도 자주 싸운다. 하나, 쉽게 끊지 못하는 중독성이 강하다. 하나, 심하면 마누라 눈치가 보이지만 함께하면 부부금실이 좋아진다. 하나, 순서나 위아래를 많이 따진다. 하나, 정도가 지나치면 남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하나, 좋은 친구와 같이 하면 기쁨이 두 배다. 하나, 못하면 바보취급, 너무 잘해도 이상하게 쳐다본다. 하나, 양쪽 다 컵(hole)이 있다.

아셨는가? 그렇다. 골프와 술, 술과 골프이다. 그러나 이건 철저히 한국적이다. 이 중 두 가지 ‘여자들이 시중…’과 ‘정치 거래가 이뤄지고…’는 철저히 개선돼야 한다. 자칫, 술집의 접대부와 골프장 도우미(캐디)를 동격으로 여길까 걱정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 여러분도 행여나 그런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이 대부분 여자이고(뭐 호스트바, 남자캐디도 있지만), 동석자들을 도와주기 때문이지만 사실 차원이 엄청 다르다. 술 따르기야 병만 들면 되지만, 캐디는 골프 경기 조력자로서 수준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한다.

골프와 술 둘 다 샷이 좋아야 한다

▲6월 8일 고양시 일산 열린 2017더 골프쇼에서 관람객이 퍼팅기를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다음 정치 거래, 이게 국내 골프 정치사에서 좋지 않은 사건을 낳았다. 1990년, 약체 민정당을 이끌던 노태우는 당시 야당의 거물 YS와 JP를 골프장으로 유인하는 데 성공한다. 이른바 3당 합당 회동이 그 어느 밀실이나 음식점, 술집이 아닌 골프장에서 이뤄진 것. 그 골프 회동으로 YS는 평생의 숙원이던 대통령 자리에 올랐고, JP는 꺼져가는 정치 인생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다고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성과를 말하겠지만, 엄연히 검은 결탁이다. 

그때 사람들은 감탄과 질시의 혀를 내둘렀다. “저, 야합, 술집에 갔더라면 훨씬 더 시간과 돈이 들었을 거고, 누군가는 상을 엎었을 터. 근데, 이 노무 골프라는 것이 참 희한하고 또 희한하네. 어떻게 물과 기름을 섞어놓느냐!”

골프만 좋아하고 술은 냄새도 안 맡는 사람이 있고, 술만 사랑하는 나머지 골프의 ‘ㄱ’자도 모르는 사람도 있고, 둘을 다 끼고 사는 사람이 있다. 정리한다. 이 골프와 술이 영락없이 닮은 30여 가지를 말했는데, 둘의 공통점 중에 이걸 취하면 어떨까? 둘 다 ‘샷’이 좋아야 한다. 그래서 ‘굿샷’이 되게 하고, 원하는 만큼만 마시는 ‘원샷’이 나오면 좋겠다고오~ 내 말은! 

(정리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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