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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車시장 침체 계속…현대차, 남는 것 없이 깎아줘도 매출 급락

감세 정책 단물 빠졌는데 계속…뾰족한 대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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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지원⁄ 2017.07.12 11:27:53

▲지난달 중국 상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CES 아시아 2017에 참가한 현대자동차의 보도발표회 장면.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2017년 상반기 신차 판매 증가율이 2년 만에 최저인 3.8%에 그쳤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11일(현지 시각) 올해 상반기 신차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335만 400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신차 판매 증가율이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문 것은 2년 만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침체에 현대자동차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광저우의 한 현대차 딜러는 지난달 말 "역대 최대 폭의 할인을 진행 중이다"라며 "이것보다 더 싸게 팔 수는 없다"고 한탄했다. 이 딜러는 엘란트라를 2만 8천 위안에 판매하고 있다. 애당초 마진이 적은 차에 22%의 할인이 더해진 가격이다.

현대차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오랫동안 3위를 지켜왔다. 독일의 폭스바겐이 1위,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2위다. 올해도 겨우 3위 자리는 유지했다지만 판매 급감으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이 딜러는 "6월에도 가격을 더 인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현대차의 중국 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62%나 급락했다.

현대차가 특히 심한 부진을 겪는 이유는 한·중 양국 간 사드(THAAD) 이슈로 인한 보이콧의 여파가 크다. 하지만 중국 시장 자체가 침체된 것도 중요한 이유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 외에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 대부분이 부진을 겪고 있다는 것. 

GM 역시 올해 상반기 중국 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으며, 포드자동차는 6.9% 감소했다. 폭스바겐은 0.2% 증가에 그쳐 시장 1위의 체면을 구겼다.

▲현대자동차의 엘란트라 에코. (사진 = 현대자동차)


감세 정책 효과 다했으나 대안 없어

중국 자동차 시장은 미국 시장을 넘어선 세계 1위의 규모다. 하지만 가파르게 상승하던 증가세는 올해 들어 크게 둔화하고 있다. 시장이 이미 커질 만큼 커져 포화 상태에 다다랐으며, 활기를 더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실시한 감세 정책도 유통기한이 다 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5년 여름 증시 폭락에 대한 긴급경제대책의 하나로 10월부터 소형차 감세 정책을 폈다. 감세 폭은 상당히 커서, 소형차 1대당 우리나라 돈으로 약 100만 원이나 되었다. 이 감세 정책은 한동안 효과를 발휘해 지난해 연간 판매 증가율은 13.7%에 달했다.

애초에 중국 정부는 이 감세 정책을 지난해 말까지만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경제 침체가 재발할 것을 우려해 올해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년 반이나 지난 이 감세 정책의 효과가 저절로 사라질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모든 자동차업체가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중국의 지리(Geely) 자동차는 SUV 라인업을 확대한 데 힘입어 올해 상반기 89%라는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일본의 혼다자동차도 19%나 판매가 늘었다.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는 한 감세 정책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이에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 외에 다른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쟁자가 먼저 쓰러지길 바랄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도 이를 타개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판매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기차는 전체 시장에서 2%를 차지할 뿐이라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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