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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경제] 커피향에 나눔을 녹이다, 스타벅스

대한민국 구석구석 퍼진 ‘공존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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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45-546호 선명규 기자⁄ 2017.07.28 14:32:45

▲지난 4월 스타벅스 코리아는 서울숲공원에서 환경부, 자원순환사회연대, 서울숲컨서번시, 협력사 등 관계자 300명과 자원순환 실천 캠페인 활동을 전개했다. 사진 = 스타벅스 코리아

(CNB저널 = 선명규 기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는 ‘지역사회와의 공생’을 사회공헌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 지역 특산물을 구매해 제품의 원료로 삼고, 재능기부로 일자리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문화가 경제>는 커피향처럼 은은하게 번지는 ‘스타벅스’의 나눔 이야기다.

스타벅스는 전세계 외식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글로벌기업이다. 이 회사가 국내에 운영 중인 ‘스타벅스 재능기부 카페’는 외국계 기업이라는 이질감을 순식간에 허물 정도로 친근하다.    

지난 2012년부터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정 여성 등이 일하고 있는 전국 곳곳의 낡은 카페를 수리해 ‘재도약의 장’으로 만든 곳이다. 문자 그대로 가진 능력을 나누는 것이 핵심. 스타벅스의 바리스타와 협력사가 방문해 실무 교육, 매장 운영 지원 등을 통해 자립과 고용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재능기부 카페는 전국 7곳에 마련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 2월에는 울산에 문을 열었다. 이 지역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추천을 받아 사회복지법인 어울림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다드림카페를 재단장해 줬다.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 데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나서 힘을 보탰다. 스타벅스는 바리스타 교육과 함께 커피 기구 제공 등 제반 비용을 부담했고, 협력사인 고미건축디자인(인테리어)·조은주비트산업(전기 및 배수 설비)·성희티에스(내외부 간판 및 명판)는 용역을 제공했다. 각 전문 분야의 역량을 십시일반 모아 완성한 것이다.

울산 지역의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은 사후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다드림카페에서 근무하는 다문화여성 바리스타를 대상으로 커피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카페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지속적인 도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석구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오른쪽), 고윤환 문경시장이 ‘NEW 문경 오미자 피지오’와 함께 문경 오미자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스타벅스 코리아

앞서 서울, 대전, 부산 등에 문을 연 재능기부 카페들은 단기간에 탁월한 성과를 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리뉴얼 오픈 이후 월평균 매출이 32% 증가한 가운데, 누적 매출 12억원을 돌파한 매장이 속출했다. 취업 취약계층 고용은 6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특산물을 원료로 개발한 음료를 전국 매장에서 팔기도 한다. 지명을 내걸고 선보여 홍보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4월 경북 문경시 오미자밸리 영농조합으로부터 오미자 19톤을 사들여 ‘문경 오미자 피지오’이란 이름을 달고 판매했다. 여름 한정상품으로 선보였는데 84만잔이 금세 동날 정도로 인기였다. 

기업과 지자체, 생산농가와의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얻자, 내처 올해도 ‘문경 오미자 피지오’을 출시했다. 작년보다 67% 증가한 오미자 61톤을 수매해 함유량을 높이고, 특유의 상큼한 맛과 향을 배가시켰다.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만큼 이름도 ‘New문경오미자 피지오’로 바꿨다. 

▲재능기부카페 7호점으로 문을 연 울산의 다드림카페. 사진 = 스타벅스 코리아

이 밖에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가공 전엔 소중한 원료이지만, 끝내 버려지고 마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한 잔을 만들 때마다 14g의 원두가 버려진다. 스타벅스는 식물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질소, 인산, 칼륨 등이 풍부하고 중금속 성분이 없는 100% 아라비카 원두를 쓴다는 데 착안, 천연 비료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한해 배출된 커피찌꺼기 4417톤 중 77%에 해당하는 3411톤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 중 약 2200톤은 친환경 커피 퇴비와 꽃 화분 키트로 만들어져 지역 농가와 고객에 제공됐다. 올해는 커피찌꺼기의 90% 이상을 재활용하고, 2018년까지 10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양질의 퇴비로 재탄생한 원두는 서울의 허파로 불리는 ‘서울숲 공원’에도 뿌려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0년부터 이곳에 커피 찌꺼기를 제공하고, 향기정원을 가꾸는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서울숲 공원에서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알리는 실천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해 서울 은평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에서 스타벅스가 기증한 백범 김구 선생의 ‘존심양성’ 친필휘호를 시민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 = 스타벅스 코리아

이날 이석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이사, 김동진 환경부 자원순환국장,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 이은욱 서울숲컨서번시 대표이사 등 관계자 300여명은 미선나무, 영춘화, 진달래 등 관목 161주를 심으며 커피 퇴비를 살포했다. 이에 더해 짚 벗기기, 꽃대 자르기, 묵은잎 정리 등 화단 정화 활동도 펼쳤다.

한미 친선 ‘민간대사’ 역할

작년에는 전국 매장에서 발생되는 커피 찌꺼기를 효율적으로 재활용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해 환경부, 자원순환사회연대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인 스타벅스가 펼치는 사회공헌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문화재 지킴이 활동이다. 지난 2009년 문화재청과 협약 맺은 것을 시작으로 문화재 보호에 관한 다양한 움직임을 전개하고 있다.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가 주관하는 ‘정관헌에서 명사와 함께’ 행사를 후원하는 것이 대표적. 이 행사는 현재까지 59명의 강연자와 시민 2만명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는 김구 선생의 친필휘호 유물(존심양성, 광복조국)을 개인 소장자로부터 사들여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존심양성’은 1948년 7월,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 주석일 당시 쓴 것으로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보존하고 선량한 심성을 기른다’는 뜻을 담고 있다. ‘광복조국’은 1948년 3월 1일 독립운동가 송재준 선생을 위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필휘호는 지난해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기획특별전 형태로 시민에 공개된 바 있다.

올해는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지 꼭 120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스타벅스는 대한제국의 해외 외교 건물로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복원 및 보존 사업을 돕기로 하고, 후원금 2억원을 전달했다. 하반기에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 텀블러를 특별 제작하고, 판매 수익금을 기부할 예정이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문화유산을 지켜나가기 위해 더욱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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