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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농부의 눈으로 바라본 ‘사계’, 세종문화회관 물들인다

11년만의 전곡 연주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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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53호 김금영⁄ 2017.09.14 09:31:43

▲‘합창 명곡 시리즈’ 중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사계’가 10월 무대에 오른다. 사진은 공연 포스터.(사진=세종문화회관)

다가오는 가을, 세종문화회관이 ‘사계’로 물든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합창단은 10월 16일 2017년 합창 명곡 시리즈 두 번째 무대로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사계’를 세종대극장에 올린다.


‘합창 명곡 시리즈’는 뛰어난 작품성과 예술성에 비해 국내 연주가 흔하지 않았던 작품을 알리는 무대로, 이번 10월 공연에서는 하이든 오라토리오 ‘사계’ 전곡을 연주한다. 모두 39곡에 달하고 연주에 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대작으로, 국내에서는 국립합창단에 의해 2006년에 초연된 바 있다. 그 후 11년만인 이번 10월 서울시합창단의 목소리로 다시 연주된다.


1790년부터 1795년 두 차례 영국 런던에 방문한 하이든은 헨델 오라토리오를 접하고 깊은 감명을 받아 다른 작곡은 중단한 채 본격적인 오라토리오 작곡에 전념한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천지창조’(1978)와 3년 후 ‘사계’(1801)이다. 천지장조가 강렬한 서사라면, 사계는 소박한 농부의 눈을 통해 본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겪으며 신과 자연에 감사하는 모습을 그린다.


▲서울시합창단의 목소리로 다시 연주되는 ‘사계’가 10월 세종문화회관에 펼쳐진다.(사진=세종문화회관)

사계는 영국 시인 톰슨의 시를 원작으로 전원의 목가적인 풍경을 계절별로 그린다. 곡은 각각의 계절을 4부로 나눴고, 총 39곡으로 구성됐다. 봄의 미풍과 함께 다가오는 그리움, 비를 간절히 구하는 농민들의 소박한 기도, 여름의 새벽과 해돋이, 하루 일을 마치고 맞이하는 석양, 수확의 기쁨을 겨울철 화롯가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즐거움 등이 주 내용이다.


종교적 내용을 바탕으로 하며 신이나 천사, 예언자들이 등장하는 다른 오라토리오와 달리 하이든의 사계는 시골 촌부가 등장해 자연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며 독창성을 자랑한다.


국내 초연 당시 참여한 박은성 지휘자가 다시 지휘봉을 잡아 더욱 깊어진 음악세계를 전할 예정이다. 농부 시몬 역을 베이스 정록기, 그의 딸 한네 역을 소프라노 최윤정, 젊은 농부 루카스를 테너 최상호가 맡아 서울시합창단과 무대를 꾸민다. 협연은 군포 프라임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맡는다. 한편 국내 관객에게 다소 생소한 이번 작품은 9월 18일 오후 12시부터 정경영(한양대 음대) 교수의 강의 ‘작품의 재발견, 하이든 오라토리오 사계’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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