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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챔피언 ②] 아모레퍼시픽, 한·중 해빙 무드에 주가 ‘리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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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64호 정의식⁄ 2017.11.29 10:40:41

▲아모레퍼시픽의 용산 신사옥. (사진 = 연합뉴스)


2015년 40만 원 대로 주가가 급등하며 ‘한류 수혜기업’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박근혜 정부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이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국기업 제재 조치로 인해 고전해왔다. 한·중 관계 악화가 1년 넘게 이어지며 개선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던 지난 9월 26일 23만 6500원까지 급락했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9월 27일부터 빠른 반등세를 보이며 연거푸 상승, 11월부터는 30만 원 대 초반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양국 간 화해 분위기가 뚜렷해지자 주요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 주가를 대거 상향조정했다. 얼마 전 용산의 신사옥으로 이사를 마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아모레퍼시픽이 호전된 시장 환경에서 어디까지 질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리안 뷰티’ 대표기업… 사드 외풍에 ‘주춤’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19위인 아모레퍼시픽(090430)과 31위인 아모레G(002790) 등을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화장품업계 1위 기업이다. 1945년 고 서성환 회장(1924~2003)이 창립한 태평양화학공업사로 시작한 이 회사는 1964년 아모레 브랜드를 론칭하고 ‘방문판매’라는 새로운 영업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이후 빠른 성장을 구가하다 1991년 서성환 회장의 차남 서경배 회장(당시 기획조정실장)의 주도하에 약 10여 년 간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2006년 경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과 지주회사인 태평양(현 아모레G)으로 분리됐다. 

서 회장이 취임한 1996년 이후 2016년까지 20년간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약 10배(6462억 원→6조 6976억 원)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약 21배(522억 원→1조 828억 원) 증가했다. 특히 2008년 이후 중국에서 ‘코리안 뷰티’ 열풍이 일면서 매출이 급증했고 이에 따라 기업가치도 급격히 커졌다. 2015년 7월 경 서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가 단기간이나마 부동의 1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제쳤을 정도다. 2017년 10월 기준 재벌닷컴이 집계한 주식 부호 현황에 따르면 서 회장의 주식가치는 7조 5749억 원으로 이건희 회장(19조 5559억 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8조 4870억 원)에 이은 3위다.  

하지만 높은 중국 의존도가 양날의 칼이었다. 2016년 7월 7일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 선언 이후 한·중 관계가 파탄 지경에 이르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실적도 급감한 것.

▲2016~2017 아모레퍼시픽 실적.


2016년 2분기까지 매출액 1조 4434억 원, 영업이익 2406억 원이었던 실적이 3분기에는 매출 1조 4009억 원, 영업이익 1675억 원으로 급락했고, 중국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4분기에는 매출 1조 3160억 원, 영업이익 102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7.2%나 떨어졌다. 

이후 2017년 들어서는 1분기에 매출 1조 5690억 원, 영업이익 3168억 원으로 잠시 호전 기미를 보였으나 이 역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2% 하락한 실적이었다. 

2분기와 3분기에도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 2017년 2분기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조 2050억 원, 영업이익 101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6.3%, 57.8% 줄어든 실적을 공개했다. 이어 지난 10월 30일에 공시한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 2099억 원, 영업이익 101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기 13.6%, 39.7% 하락했다. 다행인 것은 한·중 갈등이 장기화하며 시장 기대치가 낮아진 탓에 증권가의 예상보다는 나은 실적으로 평가됐다는 점이다.

‘중국 변수’ 따라 주가도 ‘휘청휘청’

최근 수년 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흐름은 한·중 관계의 온도차에 크게 영향받는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 정부가 중국 정부와 친밀감을 높여갔던 2016년 7월 7일까지 순조롭게 우상향,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주가가 7월 8일 한미 정부당국의 사드 배치 결정 공식 발표와 함께 하루에만 1만 9500원이 떨어졌고 이후 올 초까지 ‘소폭 반등→대폭 급락’을 이어가며 40만 원 대에서 20만 원 대로 반토막났다.

이후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올해 5월 9일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한·중 관계가 해빙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넓게 퍼지자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도 다시 상승세를 타 지난 5월 22일 36만 7000원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세간의 기대와 달리 한·중 관계는 쉽사리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이에 주가는 다시 급락세를 띠게 된다.

▲11월 11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9월 26일 올 들어 최저치인 23만 6500원을 기록했던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27일 극적인 반전을 이루게 된다. 이는 10월 18일 중국에서 제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가 열리고 시진핑 2기가 공식 출범하면 한·중 관계가 다시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 시기를 전후해 양국 외교 실무진들은 분주히 ‘해빙’을 위해 접촉하고 있었다. 

이 시기부터 10월 31일 우리 외교부가 중국 외교부 당국자와의 사드 관련 합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한·중 관계 회복이 가시화될 때까지 약 한 달 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23만 6500원에서 33만 1500원까지 약 10만 원 가까이 급등했다. 이후 한 달 동안 이 회사의 주가는 30만 원 대 초반을 유지하며 횡보하고 있다. 

실적 개선은 확실… 주가는 미지수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실적보다는 한·중 관계의 변동에 좌우될 것이라는 의견에 주요 증권가 분석가들도 동의한다. 다만 주가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 관계 회복이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회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실질적 영업 개선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는 38만 원을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최근 3개월 간 주가 변동 추이. (사진 = 네이버 증권 캡처)


오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2018년 실적의 키 포인트는 중국인 입국자 수로 내년 1분기까지는 중국인 입국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유지하겠지만 내년 2분기부터는 늘어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지만 목표주가는 37만 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향후 중국인 관광객 소비 회복 시 아모레퍼시픽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적정 주가를 34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현 주가가 상당수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다”면서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서영화 SK증권 연구원도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설화수, 이니스프리, 에뛰드의 중국 현지 성장률이 전년 대비 30% 이상 유지되고 있고 주요 아세안 국가에서 50% 이상의 고성장이 유지되고 있으며 한·중 관계 정상화에 따른 면세점 및 로드샵 실적 정상화 기대감이 존재한다”며 목표 주가를 32만 원에서 36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주가 상승 여력을 감안해 투자 의견은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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