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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제주에 中 수학여행 ‘첫 스타트’…한중관계 새 돌파구

中공무원들 여행단 포함…선발대 65명 30일 제주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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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71호 도기천 기자⁄ 2018.01.22 10:45:22

▲2017년 12월 22일 인천공항 탑승동 면세품 인도장이 중국인 여행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CNB저널 = 도기천 기자) CNB가 12월 28일 단독보도한 중국-제주 간 수학여행 교류의 세부 일정이 확정됐다. (관련기사: [단독] 새해에 중국 청소년 10만명 제주도 온다) 중국 청소년들의 제주도 수학여행은 처음 있는 일인데다, 올해 안에만 10만여명 가량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얼어붙은 한중 관계에 새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중국연학여행공작위원회 소속 해외위원회인 (주)KCK에 따르면, 중국 북경 소재 초·중학교의 장학생과 교장, 교사 등 65명이 1월 30일부터 2월 3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방문한다. 당초 1월 24일부터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참가를 원하는 현지 학교들이 늘어나면서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이번에 참가한 학교는 北京师范大学附属实验中学(북경사범대학부속실험중학), 北京三帆中学(북경삼범중학), 山西省实验中学(산서성실험중학) 등 25개 초·중학교다. 

중국 당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 및 단체관광 제한령)을 일부 완화 했지만, 수학여행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번 방문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이후 제주를 찾는 첫 단체관광 사례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첫 수학여행단에 중국연학여행공작위원회(공작위) 임원 및 여유국(중국 관광 기관) 공무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공작위는 교육부, 공안부, 재정부, 교통운수부, 문화부 등 중국 10여개 정부부처를 비롯, 260여개의 기관 및 여행사가 소속된 민관합동 기관이다. 청소년들의 국내외 수학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5월 26일 발족했다.

사실상 정부기관인 공작위가 소속 공무원들까지 수학여행단에 참여시켰다는 점에서 한중 관계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학교들 ‘제주수학여행’ 러시 

중국 학생들은 북경에서 출발해 제주까지 직항로를 이용한다. 항공사는 대한항공을 이용한다. 

구체적인 스케줄은 제주 현지 여행사가 짜고 있는데,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등 제주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 방문은 물론 자연사박물관, 자동차박물관 등을 찾아 체험교육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청소년들의 이번 제주 방문이 미래 양국 교류의 밑거름이 되게 하자는 취지로 성읍민속마을 방문, 김치 만들기, 한복 체험 등 우리역사와 문화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016년 9월 20일 밤 중국인들로 붐비는 제주시 바오젠거리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성읍민속마을은 조선 세종 5년(1423)부터 군현제가 폐지되는 1914년까지 약 500년 동안 행정, 군사, 교육의 중심지였다. 정의읍성과 돌하르방, 일관헌, 정의향교 등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는 살아있는 역사 공간이다. 

또한 이번 수학여행은 중국 정부가 공작위를 통해 청소년 교육 목적에서 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저가 단체여행’과는 차원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이 발동되기 전인 지난해 3월 이전의 중국인단체관광 실태를 보면, 서울과 제주를 둘러보는 상품이 20만원도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 금액에 항공, 호텔, 식사가 모두 포함되다보니 중국여행사들은 자국인이 운영하는 쇼핑센터 등과 연계해 이익을 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지역경제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수학여행의 경우, KCK가 제주도 등과의 협의를 거쳐 내국인이 운영하는 업체(식당·숙박·쇼핑몰 등)를 우선적으로 선정할 예정이라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중국학생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수학여행은 지난해 7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최갑열 전 제주관광공사 사장이 공작위를 방문, 중국 학생들을 제주도에 보내줄 것을 제안해 성사됐다. 하지만 한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시일이 지체되다가 최근에서야 프로젝트가 확정됐다.  

공작위의 유일한 해외위원회(회원사)인 KCK는 지난해 11월 공작위 및 제주도와 수학여행 전반에 관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KCK는 이번 뿐 아니라 향후 중국의 한국 내 수학여행 전부를 관장하게 된다. 

현재 공작위는 북경소재 100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한국수학여행단을 모집하고 있는데, 올해 최소 10만명 이상의 중국 학생들이 서울과 제주도 등을 방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KCK 김종훈 회장은 CNB에 “현재는 한국행 단체관광 허가 지역인 북경과 산둥 지역의 학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향후 허용지역이 넓혀질 경우 규모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의 수학여행단이 한국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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