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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복합공연장의 올해 코드…시즌이냐 축제냐 융합이냐

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LG아트센터 테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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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72호 김금영⁄ 2018.01.26 10:45:39

(CNB저널 = 김금영 기자) 올해 공연계는 다양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는 가운데 주요 코드 세 가지로 집중될 전망이다.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 등 국내 주요 복합문화예술공연장들이 시즌부터 축제, 장르 융합까지 주요 테마를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연극-뮤지컬에 집중한 ‘2018-19 시즌’


▲서울시뮤지컬단은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작가상에 노미네이트된 오리라 작가의 극본에 작곡가 김형석의 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브라보 마이 러브'를 5월 한진섭 단장의 연출로 공연한다.(사진=세종문화회관)

올해 40주년을 맞이하는 세종문화회관은 2018년 3월~2019년 2월 '2018-19 세종시즌'을 운영한다. 세종문화회관은 2015년부터 서울시와 사전 조율을 거쳐 시즌 단원과 문화예술 매개자를 운영하며 안정적인 제작 시스템을 꾸렸다. 오랫동안의 연습과 호흡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작품의 제작은 시즌 단원과 문화예술 매개자 운영으로 수월해졌으며, 덕분에 차기 작품에 대한 구체적 기획을 조기에 마무리하는 시즌제도 가능했다.


2018-19 세종시즌은 시즌제 도입 이후 맞이한 세 번째 시즌이다. 올해는 총 56개 517회 공연과 전시를 선보인다. 지난해(57개 430회)와 비교해 볼 때 장기 공연 작품이 많아졌다. 이번 세종시즌의 특징은 ▲다양하고 특별한 공연으로 개관 4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연중 프로그램화 ▲세계를 이끄는 명품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클래식 빅 콘서트 ▲연극·뮤지컬 강화해 프로그램의 대중성을 확보 ▲새로 개관하는 세종S씨어터에서 선보이는 실험적인 무대와 더불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서의 인프라 구축 ▲한국 현대미술과 해외 명화를 고루 만날 수 있는 전시 프로그램이다.


▲서울시극단은 2017년 연극평론가협회의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며 화제를 모은 창작극 '옥상밭 고추는 왜'를 4월 선보인다.(사진=세종문화회관)

우선 5월은 서울시예술단의 주요 공연과 함께 서울뮤직위크로 꾸며지는 야외축제와 전시 등 세종문화회관 내·외 전 공간에서 개관 40주년 기념 페스티벌 ‘세종 아트 페스타’를 선보인다. 서울시합창단,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 서울시오페라단이 함께하는 ‘그랜드 오페라 갈라’(5월 12~13일, 대극장) 제임스전이 안무를 맡은 서울시무용단의 창작 무용극 ‘카르멘’(5월 9~10일, 대극장) 등이 공연된다. 개관 40주년을 기념한 특별 기획으로 마련된 ‘뮤직 오브 앤드류 로이드 웨버 - 더 콘서트’(5월 3~6일, 대극장) ‘디즈니 인 콘서트’(5월 19~20일, 대극장) 등도 이어진다. 소프라노 조수미와 테너 로베르트 알라냐가 함께하는 ‘디바 & 디보(Diva & Divo) 콘서트’(5월 31일, 대극장)도 5월 무대에 오른다.


특히 올해 세종시즌은 연극·뮤지컬 레퍼토리를 보강해 보다 프로그램의 대중성을 확보하도록 구성했다. 우선 서울시극단은 2017년 연극평론가협회의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며 화제를 모은 창작극 ‘옥상밭 고추는 왜’(4월 12~22일, M씨어터) 앙코르 무대를 올린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격렬한 갈등을 옥상 밭 고추라는 사소한 사건을 매개로 포착한 시선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은 작품이다. 하반기에는 김은성 작가와 부새롬 연출 콤비가 기대되는 창작극 ‘그 개’(10월 5~21일, M씨어터)를 새롭게 선보인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작가상에 노미네이트된 오리라 작가의 극본에 작곡가 김형석의 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브라보 마이 러브’(5월 4~27일, M씨어터)를 한진섭 단장의 연출로 공연한다. 하반기에는 고선웅 극본, 연출의 뮤지컬 ‘원더풀 라이프’(가제, 12월 15~30일, 대극장)를 선보인다.


▲서울시무용단의 장르를 넘나드는 컬래버레이션 무대 '더 토핑'은 11월 S씨어터에서 공연 예정이다.(사진=세종문화회관)

또한 외부 기획사와의 협업을 통해 우수한 작품을 발굴, 유치한다. 월간 더 뮤지컬에서 2015년 ‘다시 보고 싶은 뮤지컬’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창작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6월 12일~8월 26일, M씨어터)와 2015년 영국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최우수 코미디상을 수상한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The Play That Goes Wrong, 2018년 11월 6일~2019년 1월 5일, M씨어터)을 민간 기획사와의 공동주최로 세종M씨어터에서 장기 공연한다.


실험적인 공연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한다. 세종문화회관 뒤편 지하에 공사 중인 가변형 블랙박스 극장은 세종S씨어터로 극장명을 정하고 10월에 개관 예정이다. 약 300석의 좌석을 여러 형태로 배치할 수 있는 가변형 구조다. 10월 1일~11월 3일 5주 동안 모노드라마, 마술, 현대 무용 등으로 구성된 개관 페스티벌로 시작을 알린다. 이후 서울시극단의 창작 대본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막 속의 흰개미’(11월 9~25일, S씨어터)와 서울시무용단의 장르를 넘나드는 컬래버레이션 무대 ‘더 토핑’(11월 28일~12월 2일, S씨어터), 서울시오페라단의 현대 오페라 시리즈 2 ‘아말과 동방박사들’(12월 19~23일, S씨어터)과 ‘노처녀와 도둑’(12월 26~30일, S씨어터) 등 초연작과 실험작으로 극장을 채운다.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이 개관 40주년을 맞았다. 기존에 예술 작품 콘텐츠에 집중했다면, 이젠 시민 참여 부분을 확대하기 위해 대중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연극과 뮤지컬 등을 올해 시즌에 다양하게 구성했다”며 “규모가 큰 만큼 장르를 총망라한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실험적인 창작극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S씨어터 개관과 함께 광화문 일대를 복합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올해 큰 첫발을 내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맞아 ‘축제’ 주제로


▲2018년 개관 30주년을 맞은 예술의전당의 테마는 '축제'다. 공연장뿐 아니라 야외 무대 또한 마련된다.(사진=예술의전당)

1988년 문을 연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축제(Festival)’를 주제로 클래식 음악회, 오페라, 발레, 연극 등을 기획했다. 앞서 예술의전당은 ‘미래를 여는 열쇠’라는 의미를 가진 개관 30주년 기념 엠블럼 디자인을 공모해 확정하기도 했다.


‘개관 30주년 기념 음악회’는 2월 13일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과 차세대 비르투오소 17인(바이올리니스트 신아라, 김다미, 양정윤, 김지윤, 윤동환, 김계희, 김덕우, 첼리스트 박노을, 이정란, 심준호, 베이스 성민제 등)의 협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5월 30일에는 서울시향이 연주하고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콘서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9월 12일에는 ‘정경화 & 조성진 듀오 콘서트’가 예정됐다. 기존 시리즈 콘서트인 ‘교향악축제’(4월) ‘대학오케스트라축제’(10월 30일~11월 8일) ‘11시 콘서트’(1~12월) ‘토요콘서트’(3~12월) ‘아티스트 라운지’도 무대에 오른다.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 1)가 10월 신작 공연을 선보인다.(사진=예술의전당)

신작 공연도 마련됐다. 2002년을 마지막으로 한국 무대에서 만날 수 없던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 1)가 10월 19~21일 3회 일정으로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NDT 1이 예술감독인 폴 라이트풋과 솔 레옹 최신 안무작을 포함해 NDT 1의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러시아 연출가 유리 부투소프는 한국 배우들과 함께 헨리크 입센의 대표작 ‘인형의 집’을 11월 6~25일 CJ 토월극장에 올린다. 2003년 연극 ‘보이체크’와 2008년 연극 ‘갈매기’ 공연에 이어 세 번째인 이번 예술의전당과의 프로젝트에는 무대미술가 알렉산드르 쉬시킨과 안무가 니꼴라이 레흐토프가 합류한다.


▲해마다 겨울시즌에 찾아오는 송년발레 ‘호두까기인형’도 오페라극장을 찾는다.(사진=예술의전당)

창작연극도 상하반기 각 한편씩 자유소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4월 17일~5월 13일 김민정 작가의 신작 ‘별이 빛나는 밤에’가 공연된다. 전작인 ‘해무’에서 인상적인 호흡을 보여 준 안경모 연출과의 재회에, 그리고 최불암의 출연으로 눈길을 끈다. 극작가 이강백의 신작 연극 ‘어둠상자’는 이수인 연출로 11월 6일~12월 2일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1998년 ‘이강백 연극제’로 인연을 맺은 예술의전당과는 20년만의 작업으로, 구한말에 시작돼 현대까지 이어지는 인연과 숙명의 고리를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7~8월 여름 방학시즌에는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위한 인형극이 준비 중이다. 덴마크 메리디아노 극단의 ‘빅토리아의 100번째 생일’과 일본 아동극 전문극단 무수비좌의 ‘피노키오’가 각각 자유소극장과 CJ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해마다 겨울시즌에 찾아오는 송년발레 ‘호두까기인형’도 오페라극장을 찾는다.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는 EMK뮤지컬컴퍼니와 공동주최로 7월 6일~8월 26일 공연된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고학찬 사장은 “모든 활동은 예술의전당의 서른 번째 생일을 축하하고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준비했다. 후회 없도록 관람객과 방문객 맞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아트센터: ‘장르 융합 공연’ 내세워


▲아일랜드 안무가 겸 연출가 마이클 키간-돌란이 3월 선보이는 현대적이고 무용극 '백조의 호수'는 현대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드라마와 춤, 라이브 연주가 결합된 현대판 공연이다.(사진=LG아트센터)

LG아트센터는 2018년 기획공연으로 ‘CoMPAS18(Contemporary Performing Arts Season 18)’을 준비했다. 전 세계 공연예술계의 흐름을 이끄는 트렌디한 작품들과 국내외 연극 거장들의 대표작 등을 담은 13편의 공연들이 2018년 상반기 LG아트센터 무대를 채운다.


특히 장르 융합 공연에 집중한다. LG아트센터 측은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공연예술계의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장르 융합 공연이 CoMPAS18 라인업에 포함된다”며 “편의상 댄스 씨어터, 서커스 씨어터라는 이름으로 장르를 구분 지었지만, 장르의 구분이 무의미할 만큼 각 작품은 총체적이고 다양한 예술의 면면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애니메이션과 서커스, 연극이 절묘하게 융합된 세븐핑거스 x 리퍼블리크씨어터의 '보스 드림즈'가 4월 관객들을 만난다.(사진=LG아트센터)

아일랜드 안무가 겸 연출가 마이클 키간-돌란이 3월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무용극 ‘백조의 호수’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현대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드라마와 춤, 라이브 연주가 결합된 현대판 ‘백조의 호수’에서 주인공은 마법에 걸린 공주를 구하는 지크프리트 왕자가 아닌 서른 여섯 살의 우울한 실업자 지미다. 그리고 마을의 다중인격자인 카톨릭 신부는 원작의 악마 로트바르트 역할을 맡아 저주를 걸어 소녀들을 백조로 만든다.


노르웨이와 아일랜드 음악을 베이스로 하는 밴드 ‘슬로우무빙클라우드’의 라이브 연주는 아름답고 중독성 강한 아일랜드 선율로 차이콥스키 음악을 대신한다. 정신질환과 사회적 고립, 음흉한 정치인들 그리고 부패한 성직자로 가득 찬 세상은 동화와 같은 원작보다 더 가혹하고 생생해 오히려 마음에 와 닿는다.


이어 4월 네덜란드 출신의 신비주의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과 서커스, 연극이 절묘하게 융합된 세븐핑거스 x 리퍼블리크씨어터의 ‘보스 드림즈’가 관객들을 만난다. 공연은 보스가 죽음에 가까워진 15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까스로 잠이 든 보스의 모습은 곧이어 500년 후 어느 강의실로 변한다. 보스에 대한 연구로 평생을 바친 한 열정적인 교수의 강의는 보스의 걸작 ‘쾌락의 정원’을 커다란 스크린에 투사하며 오늘날까지도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작품의 상징성과 의미를 반문한다. 이윽고 ‘건초수레’ ‘일곱 가지 죄악과 사말’ 등 보스의 주요작들이 이미지로부터 해방돼 애니메이션과 아크로바틱으로 변해가며 화가의 삶과 작품 속에 숨겨진 에피소드들을 무대 위에 펼쳐놓는다.


▲아크로바틱과 드라마, 뮤지컬 풍의 음악과 댄스, 몽환적인 영상이 조합된 서커스, 서크엘루아즈의 '서커폴리스'의 한 장면.(사진=LG아트센터)

그리고 아크로바틱과 드라마, 뮤지컬 풍의 음악과 댄스, 몽환적인 영상이 조합된 서커스, 서크엘루아즈의 ‘서커폴리스’가 7월 대미를 장식한다. 창단 이후 25년간 서커스의 예술적인 완성도를 얻기 위해 노력해 온 서크엘루아즈는 새로운 서커스를 찾는 대중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서커스에 음악, 무용, 기술 그리고 연극적 요소를 결합한 작품들을 만들어오고 있다. 이 작품은 뮤지컬에 익숙한 관객들도 흥미를 보일 드라마틱한 서커스를 선보인다.


국내외 연극 거장들의 무대도 4~6월 준비됐다. 연출가 한태숙의 신작 ‘엘렉트라’를 시작으로, 2003년 ‘달의 저편’, 2007년 ‘안데르센 프로젝트’, 2015년 ‘바늘과 아편’까지 극적 상상의 세계를 펼쳐보였던 캐나다 출신 연출가 로베르르빠주가 ‘달의 저편’을 15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이어서 영국을 대표하는 4대 발레단 중 하나인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이 가족과 연인을 위한 발레극 ‘헨젤과그레텔’을 선보인다. 독일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는 셰익스피어가 창조해낸 야심차고 매력적인 악의 화신 ‘리처드 3세’로 다시 한 번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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