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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권오준 회장, 결국 사퇴…후임 선임 절차 착수

18일 임시이사회에서 사의 표명…6단계 절차 거쳐 새 회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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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지원⁄ 2018.04.18 16:31:58

권오준 회장이 1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최근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권 회장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포스코는 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권오준 회장이 사퇴를 표명했으며, 이에 따라 차기 CEO 선임절차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권오준 회장은 이날 임시이사회에 참석해 “100년 기업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가 CEO를 맡는 게 좋겠다”며 사내외 이사진들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이사들은 사의 철회를 거듭 요청했으나 권 회장은 사임의 뜻을 굽히지 않았고, 이에 따라 후임 CEO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이사회에서는 CEO 선임단계의 맨 첫 단계인 CEO 승계 카운슬을 운영하기로 결정했으며 승계 카운슬 1차 회의가 열리는 내주 초에 향후 CEO 선임 절차와 구체적인 방법 등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 내주 윤곽 드러날 듯 

 

CEO 승계 카운슬은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과 현직 CEO로 구성되며, 기존 내부 핵심 인재 육성 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내부 인재와 함께 외부 서치 펌(Search Firm) 등에서 외부인재를 발굴해 이사회에 제안한다.

 

포스코의 대표이사 회장은 CEO 승계 카운슬을 구성해 후보군을 발굴하고, 사외이사가 중심이 되는 이사회에서 자격심사 대상을 선정한 다음,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군의 자격을 심사한다.

 

이후 이사회를 다시 개최해 후보를 확정하고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이 되는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주총 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선임하면 총 6단계의 절차가 마무리된다.

 

포스코는 비록 이 회사가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고 외국인 지분이 57%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대한민국의 국가 기간산업을 이끌어 가는 기업으로서 주주 이익 외에도 국민과 국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이번 CEO 선임에는 기존에 마련된 내부 선임절차를 엄정히 준수하면서도 국민의 기대를 감안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절차는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상적인 CEO 선임 시에는 주주총회 개최 3개월 전부터 CEO 선임절차가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업무 공백이 우려되는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CEO 선임 기간 축약이 불가피해 보인다. 포스코는 승계 카운슬이나 이사회 등 각종 의사기구를 빈번히 가동하여 최적의 후보를 찾아내고,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임시주총을 통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권 회장은 이사회로부터 CEO 공백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고 CEO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상의 책무이행을 위해 후임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CEO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수행해 줄 것을 요청받아 이를 수락했으며, 차기 CEO 선임 때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갑작스런 자진 사퇴, 배경 궁금해

 

한편, 재계는 권 회장의 사퇴가 갑작스럽다는 반응이다.

 

지난 창립 5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정부가 바뀔 때마다 CEO 교체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 권 회장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닌 것 같고 정도에 따라 경영해나가는 게 최선책이라고 생각한다"며 "포스코가 건전한 활동으로 지속해서 대한민국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 애정을 갖고 많이 도와달라"고 말한 것이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이번 자신의 임기를 마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읽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새 정부 출범 이래 정권의 신임을 받고 있지 못했고, 무언의 압력을 받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최근 권 회장의 포스코 자원개발사업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부당 압력 의혹이 커져감에 따라 권 회장이 검찰 수사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꼈을 거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권 회장의 사퇴 의사 표명에 정치권의 압력설이나 검찰 내사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취임 후 지난해까지 4년, 지난해 3월 연임 성공 이후 1년간 강행군으로 인해 피로가 누적됐고, 최근 받은 건강검진 결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조언을 받았다. 권 회장은 이를 계기로 자신을 돌아보면서, 최근 창립 50주년 행사를 마무리할 때부터 다음 50년을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주변에 사퇴 의사를 밝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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