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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착한 소비’ 마켓, 재활용 쓰레기 대란에 ‘업사이클링’으로 해법 제시

23~26일 천호점에서 서울디자인재단 ‘지속가능 윤리적 패션허브’와 행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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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지원⁄ 2018.04.23 15:26:54

23일 오전 현대백화점 천호점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진행되는 '착한 소비 마켓'에서 직원들이 다양한 업사이클링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현대백화점)

업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 국내 업사이클 브랜드 제품들을 소개하는 ‘착한 소비 마켓’이 열린다.

 

현대백화점은 23일부터 26일까지 천호점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서울디자인재단이 운영하는 ‘지속가능 윤리적 패션허브’의 공동판매장 SEF의 팝업스토어인 ‘착한 소비 마켓’을 연다고 전했다.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업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Recycle: 재활용)의 합성어인 업사이클링은 버려진 물품을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업사이클링 업체, 최근 6년간 10배 늘어

 

기업들이 버려진 물품을 재활용해 다양한 제품으로 생산하는 시도는 기존에도 꾸준히 있어 왔다. 하지만, 기술 및 비용의 한계 때문에 상품 가치가 일반 제품보다 못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환경 문제에 더 적극적인 관심을 쏟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기업들도 지속가능한 제품의 연구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되었다. 이에 점차 업사이클링 제품도 품질 및 디자인은 물론 다른 가치 면에서 일반제품 못지않게 좋다는 평가가 늘고 있다.

 

일례로 스위스의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은 1993년 설립 이래로 천막이나 트럭 방수 덮개로 사용되는 ‘타폴린’ 천이나 자동차 안전벨트, 폐자전거 고무 튜브 등을 소재로 패션 아이템을 생산해 전 세계에 유통하고 있으며, 친환경적이라는 윤리적 가치에 더해 디자인 가치, 실용적 가치, 세계에 단 하나뿐인 물건이라는 희소성 등 독보적인 가치가 더해져 이젠 ‘업사이클 명품’으로 통하게 됐다.

 

최근 국내에도 제2, 제3의 프라이탁을 꿈꾸는 업사이클 업체들이 많이 늘어났다.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에 따르면 국내 업사이클링 업체는 2011년 11개 업체에 불과했으나, 2017년 기준 100개가 넘어 최근 6년간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속가능 윤리적 패션허브 입주 브랜드. (사진 = 서울디자인재단)

현대백화점+서울디자인재단 공동 기획

지속가능 윤리적 패션허브(SEF)의 팝업 스토어

 

이번 현대백화점 행사에 참여한 업사이클 브랜드는 서울디자인재단이 친환경 소재 사용, 폐기물 발생 제로 디자인, 공정 무역 사용 등 사회 윤리적 가치를 실현하는 패션기업들을 돕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디자인재단 5층에 마련한 공간인 ‘지속가능 윤리적 패션허브’에 입주한 국내 브랜드들이다.

 

이들 브랜드는 그동안 서울 중구 두타몰 4층에 조성된 지속가능 윤리적 패션허브의 공동 판매장인 SEF(Seoul Ethical Fashion)에서 만날 수 있었던 23개 브랜드와 청년 의류 제작자를 양성하는 ‘미미마켓’(미싱하는 남자 미싱하는 여자 프로젝트)의 7개 브랜드 등 총 30개 브랜드가 참여해 900여 개 상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아름다운가게에서 론칭한 국내 최초 업사이클 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 ▲커피자루를 소재로 에코백과 화분을 만드는 ‘다듬이’ ▲버려지는 가죽·의류 등을 재활용해 가방을 디자인하는 ‘리블랭크’ ▲폐우산을 활용하는 ‘큐클리프’ ▲버려진 청바지를 소재로 사용하는 ‘이스트인디고’ ▲우유팩을 재활용해 카드지갑을 제작하는 ‘밀키프로젝트’ 등이며, 에코파티메아리 메신저백, 큐클리프 크로스백, 밀키프로젝트 카드지갑 같은 제품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는 업사이클 패션 브랜드 외에도 친환경 섬유나 공정무역 원료를 사용하는 등 생산 과정에 윤리적 가치를 고려하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참여한다. 주요 브랜드로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친환경 섬유를 사용한 ‘콘삭스’, 빈곤국가 여성 생산자가 만든 친환경 원료와 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하는 ‘그루’ 등이 있다.

 

또한, 브랜드별로 행사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이벤트도 진행한다. ‘에코파티메아리’는 버려진 가죽을 활용해 팔찌 만들기를, ‘공공공간’에서는 자투리 원단을 활용한 버튼 제작을 체험할 수 있다.

 

친환경 가치+단 하나뿐인 제품으로 소비자 ‘가심비’ 충족

 

지속가능 윤리적 패션허브 관계자는 “업사이클 상품은 친환경적인 가치 외에 기존 제품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희소성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나의 상품을 완성하기 위해 고민하는 작업의 시간, 구해야 할 친환경 소재 등 어렵게 만든 제품이기에 평소 쉽게 구매하기 힘든 가격대로 판매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번 행사 동안은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자 최대 50%의 할인율을 반영하고 5만원 이상 구매시 양말 1족, 10만원 이상 구매시 양말 2족을 증정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디자인재단의 사업 담당자 신미선 책임은 “지속가능 윤리적 패션허브는 민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인재 육성, 창업 지원, 마케팅 등에 참여하여, 지속 가능한 윤리적 패션시장을 견인해 가고 있는 사업”이라며 “이번 팝업 행사와 캠페인을 통해 범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윤리적 패션이 국내에 확산되어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가성비보다도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 열풍으로 상품을 구매할 때 가치가 더해진 상품을 찾는 고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향후에도 고객의 트렌드를 리드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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