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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재추진 가속페달 바디프랜드, “올해가 적기”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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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90호 윤지원⁄ 2018.05.25 17:33:50

바디프랜드 본사. (사진 = 바디프랜드)

국내 안마의자 시장 1위 기업인 바디프랜드가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섰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2014년 말에도 주관사 선정에 나서며 IPO(기업공개)를 추진한 적이 있으나 사모펀드가 지분을 인수하며 상장이 아닌 해외 투자 유치로 방향을 선회한 바 있어, 3년 만의 이번 상장 재추진 배경이 궁금해진다.

 

10년간 고속성장 바디프랜드,
4년 전 상장 추진하려다 방향 선회

 

바디프랜드는 2007년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설립된 안마의자 전문기업이다. 찜질방 등을 상대로 안마의자를 팔아 첫해 매출 27억 원, 영업이익 2000만 원을 기록했던 이 회사는 2010년 TV홈쇼핑에 진출해 렌탈 방식으로 일반 가정의 거실에 안마의자를 보급하기 시작하며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고, 2014년엔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창업 10주년인 지난해에는 매출 4129억 원, 영업이익 833억 원을 기록했으며, 시작할 때 3명이던 직원은 올해 1분기 기준 1200명으로 늘어나는 등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바디프랜드가 설립된 첫해 200억 원대에서 지난해 7000억 원대까지 11년간 무려 35배나 성장한 안마의자 시장에서 바디프랜드는 약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앞서 2014년 말에도 상장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2015년 8월 토종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가 바디프랜드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상장을 잠정 보류했다. VIG는 바디프랜드의 높은 국내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해외로부터 자본 투자를 유치해 기업을 더욱 키우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특히 세계 최대 안마의자 시장인 중국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중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려고 애썼다.

 

당시 바디프랜드는 이미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들은 물론 전략적투자자(SI)에게도 주목 받고 있었으며 여러 형태의 투자 및 전략적 제휴 제안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VIG의 이런 계획은 무난하게 성사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중국 자본 유치가 수월하지 않게 되자 VIG는 다시 국내 증시 상장 카드를 꺼낸 것으로 분석된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제품. (사진 = 바디프랜드)
미래에셋대우는 모건스탠리와 함께 바디프랜드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되었다. (사진 = 연합뉴스)

 

상장이냐, 해외 투자 유치냐?

 

바디프랜드가 IPO를 본격적으로 재추진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11월 첫째 주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를 상대로 프리젠테이션(PT)를 진행하며 주관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이후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만을 상대로 한 차례 더 PT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후 바디프랜드는 반년 동안 주관사 선정에 뜸을 들였고, 상장 추진은 다시 보류되는 듯 보였다. PT 전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이 없었지만 증권사들은 이를 주관사 선정 절차로 이해하고 대비했기에 바디프랜드의 긴 침묵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업계는 VIG가 해외 투자 유치의 기대를 놓치 않고 IPO와 신중하게 저울질 중인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VIG가 바디프랜드의 경영권 매각을 위한 물밑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으나, 바디프랜드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이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5월부터 바디프랜드의 상장 추진 행보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5월 2일 미래에셋대우와 모건스탠리를 한국거래소 상장을 위한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데 이어 3일에는 사내에 IR 전담 조직으로 경영전략본부를 신설하고 안성욱 VIG파트너스 부대표가 수장으로 합류했다.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이사는 "대표 주관사 선정 후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며 "글로벌 No.1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3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바디프랜드는 통일규격 유가증권(통일주권) 발행을 확정했다고 발표하면서 “상장 시점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늘 준비 중이며, 가장 좋은 시기에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주권은 한국예탁결제원 인정을 받아 증권계좌간 위탁거래가 가능한 증권으로, 매매계약서를 작성해야만 거래가 성립되는 가주권에 비해 사용이 편리하고 거래 안전성이 높은 주권을 말한다. 바디프랜드는 통일주권 발행일을 오는 6월 21일로 예정하고 있다.

 

재무제표도 변경했다. 바디프랜드는 2016년까지 한국회계기준(K-GAAP)에 맞춰 재무제표를 작성해 왔으나, 최근 수 년 동안의 재무제표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바꾸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13년 모든 상장사에 K-IFRS 적용을 의무화했기 때문에 바디프랜드의 회계기준 변경은 상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행 절차인 셈이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의 종가가 1.28포인트 오른 2,459.8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남북고위급회담 연기 소식에도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 = 연합뉴스)
바디프랜드 전속 모델인 추성훈(오른쪽)과 추사랑 부녀가 제품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바디프랜드)

올해 코스피 IPO 호황 이끌 것

 

IPO 주관사 선정을 두고 장고하던 바디프랜드가 이처럼 속도를 높이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상장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려는 행보로 보는 분위기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움직임을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바디프랜드의 코스피 상장이 유력해 보인다”며 “지난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던 호텔롯데에 이어 최근 SK루브리컨츠도 상장 추진을 철회해 현재 IPO 시장에는 바디프랜드만큼 주목받는 기업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바디프랜드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으며, 상장 후 한동안 고배당 정책이 예상되기 때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 및 연기금도 이미 많은 것으로 안다”며 “6월에 통일주권을 발행하고 나면 뜸을 들일 이유가 없으므로 기업공개 신청 및 무상증자 등이 바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내에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 것.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그동안 코스닥 IPO에 비해 활기가 부족했던 코스피에서 올해는 바디프랜드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외 주식 시장에서도 바디프랜드는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월 초 상장 대표 주관사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바디프랜드의 장외 거래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 현재 25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본 바디프랜드의 예상 시가총액은 2조 원이 넘는다. 증권사들은 바디프랜드의 상장 이후 예상 시총을 2조 5000억~3조 원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최근 IPO와 관계된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내용 외에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외부의 다양한 추측이나 루머에 대해서는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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