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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남성형 탈모의 30%는 유전 아닌 돌연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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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91호 홍성재 의학박사⁄ 2018.06.11 11:38:56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부전자전(父傳子傳),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이유를 의학적으로 이야기하면 유전자(gene) 때문이다. 유전자는 부모가 자식에게 특성을 물려주는 단위이다. 이는 소프트웨어적인 개념으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 들어 있는 프로그램과 같은 것이다.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처럼 유전자를 구성하는 물질 자체는 DNA가 된다. 유전자는 DNA를 복제함으로써 다음 세대로 선대의 특징을 잇는다.


현명한 우리 조상들은 일찌감치 이 같은 유전자를 알고 ‘피는 못 속인다’, ‘씨도둑은 못한다’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런데 간혹 부모와 전혀 닮지 않는 자식이 태어나기도 한다. 호부견자(虎父犬子)라는 말이 있다. ‘호랑이 아버지에 개 아들’이라는 뜻으로, 훌륭한 아버지에 못난 자식을 이른다. 


대표적인 인물이 안중근 의사의 아들 안준생이다. 죽음 앞에서조차 당당했던 독립운동가 아버지와는 달리 이토 히로부미의 아들에게 아버지의 행동을 사과하는 등 일본의 선전 도구로 이용됐다. 그에게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지만, 그에게도 곡절은 있었다. 남겨진 가족에게 돌아온 현실은 잔혹했기에 애국 대신 매국을 선택해 살아남고자 했던 비극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성형 탈모의 원인이 유전인지는 가계도 조사로 쉽게 알 수 있다. 친가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형제들과 외가의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형제들의 모발 형태를 통해 유전성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가족이 많을수록 정확도는 높아진다.

 

그런데 친가나 외가에 대머리가 전혀 없고 형제들은 머리카락이 풍성한데 자신만 안드로겐형 탈모인 경우가 있다. 대머리는 유전이라는데 이런 일이 가능할까? 가능한 이야기다. 남성형 탈모, 흔히 대머리라 부르는 안드로겐형 탈모의 원인은 70~80%가 유전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돌연변이 때문이다.

 

생식세포의 돌연변이는 유전,
체세포 돌연변이는 유전 안 돼


돌연변이란 DNA 구조가 갑자기 변한 것이다. 자연적으로 생기거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자연적으로 생기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DNA 복제 때 100만 번에 1번꼴로 발생한다.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돌연변이의 가장 큰 원인은 활성산소다. 활성산소가 과잉 발생하면 DNA의 염기 배열을 바꾼다. 성질이 변한 DNA는 원칙적으로 후대에 전해진다. 이런 경우로 인해 생긴 탈모 유전자는 자손에게 유전된다. 


그런데 돌연변이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생식세포의 DNA 변화이고, 또 하나는 체세포 변화다. 정자와 난자의 생식세포 DNA 변화는 내용이 그대로 유전된다. 이에 비해 피부 등의 체세포에만 변화가 생겼으면 유전되지 않고 당대에 그친다. 모발 세포의 DNA 변화로만 생긴 대머리는 유전되지 않는다. 


안드로겐형 탈모는 유전이든 돌연변이에 의해 생겼든 치료 방법은 같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약물과 미네랄로 꾸준히 치료하면 된다. 여기에 성장인자 및  항산화제 치료를 병행하면 탈모를 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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