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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퇴근 뒤 ‘카톡 지시’, 롯데·CJ 개선나섰지만 아직은

밤마다 “카톡 카톡” 없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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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91호 이성호 기자⁄ 2018.06.11 15:21:01

퇴근 후 카톡 등 메신저를 통한 업무지시는 직장인들에게 큰 스트레스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CNB저널 = 이성호 기자) 직장인들의 삶은 고달프다. 퇴근을 해도 퇴근한 게 아니다. 귀가를 해도 카카오톡 등 메신저로 업무지시를 받고 있는 상황. 퇴근 후 카톡 업무지시 없앨 수 있을까.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와 맥킨지는 ‘한국 기업의 기업문화와 조직건강도 2차 진단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차 진단 후 2년간의 기업문화 개선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 


대기업에 다니는 2000여명을 대상으로 불필요한 보고, 습관적 야근, 비효율적 회의, 불통의 업무방식 등에 대한 ‘기업문화 개선효과를 체감하는지’를 묻자 ‘일부 변화는 있으나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답변이 59.8%로 나타났다.  


‘이벤트성으로 전혀 효과가 없다’가 28%로 87.8%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근본적인 개선이 됐다’고 한 응답자는 12.2%에 불과했다. 


직장인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것. 잡코리아가 지난해 회사원 7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더라도 85.5%가 퇴근 이후에 메신저로 업무 지시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앞서 한국노동연구원이 2015년 제조업 및 주요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남·여 임금근로자 24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 업무시간 이외 또는 휴일에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직장관련 업무를 한 경험이 있는 근로자는 1688명으로 70.27%를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 사용시간(업무시간 이외 또는 휴일에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직장관련 업무를 한 시간)은 주당 11시간이 넘는(677분)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스마트기기 사용에 따른 업무 관련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한 근로자는 40%에 달했다.


카톡 등 메신저를 통한 퇴근 후 업무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일부 기업에서는 자발적으로 개선에 나서기도 한다. 

 

사진 = 고용노동부

LG유플러스는 밤 10시 이후 업무와 관련한 카톡을 금지하고 있고 이랜드그룹도 직원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근무시간 이외에 업무지시를 못하도록 하는 ‘꿀 휴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와 CJ도 그룹차원에서 휴식 시간에 카톡 등으로 업무를 시키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


하지만 극히 일부에서만 기업문화 개선을 꾀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반적인 확산은 요원하다. 

 

강제화 법안…논의 진척 없어


방법은 없을까. 이에 국회에는 이미 관련법이 제출돼 있다. 2016년 신경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발의한 ‘근로기준법 일부개정법률안’은 근로자의 사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사용자로 하여금 근로시간 이외에는 전화·문자메시지·SNS 서비스 등으로 업무에 관한 지시를 내리지 못하도록 함이 골자다.


또 지난해에도 이용호 의원·손금주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이른 바 ‘카톡 금지법’이 국회에 올라왔지만 이 법안들은 모두 상임위에 계류 중으로 아직까지 논의에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유는 뭘까. 환경노동위원회 등에 따르면 업무시간 외라도 긴급한 연락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무엇보다 업종별로 여건 차이가 커 법에서 일괄적으로 금지할 수 없고, 연락의 업무 관련성 여부를 입증하기도 모호하다. 


현실적으로 모법 손질을 통한 강제화는 다소 무리가 따를 수 있다 보니 시선은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에 모아진다. 노동부는 지난 2016년 ‘일·가정 양립과 업무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혁신 10대 제안’ 중 하나로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를 포함시킨 바 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들어서 근로시간 외 업무 지시 금지 등 ‘휴식 있는 삶 보장’을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선정,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노동부 측 관계자는 CNB에 “국정과제 수행을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중”이라며 아직 검토단계임을 시사했다.


또한 “지난 24일 경제단체 및 일부 기업과 워라밸을 위한 근무혁신 실천협약식도 개최했고 특히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는 근무혁신 10대 제안에 포함된 만큼 지속적인 캠페인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해 확산 여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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