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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SK건설, 해외수주 1위 부상 비결은?

이란발 중동 악재가 비껴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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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91호 손강훈 기자⁄ 2018.06.11 15:21:01

SK건설이 개발형사업을 바탕으로 해외수주의 강자로 떠올랐다. 사진은 알마티 프로젝트 협약 체결식 장면. 사진 = SK건설

(CNB저널 = 손강훈 기자)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제자리걸음인 가운데, SK건설이 중동·아시아·유럽 등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SK건설은 올해 들어 10대 건설사 중 해외수주 1위 자리에 올랐다.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개발형 사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5월 28일까지 집계된 SK건설의 해외수주액은 25억1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3억6000만달러) 대비 무려 85.1%(11억5700만달러)나 증가했다.


올해 총 공사비 6억4000만달러 규모의 ‘홍콩 야우마따이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베트남 롱손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중 에틸렌 플랜트 공사’,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을 각각 수주했다. 

 

SK건설이 국내 건설사 중 올해 1월1일부터 5월25일까지 해외수주액 실적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 = 해외건설협회

올 들어 약 5개월 만에 작년 한 해 동안 수주한 21억1900만달러를 넘은 것이다. 


이 결과 국내 건설사 중 해외수주 1위(1월1일~5월28일 실적기준)에 올랐다. 삼성엔지니어링(22억4500만달러), 삼성물산(20억6900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13억8200만달러), 대우건설(9억8900만달러), GS건설(6억1300만달러), 포스코건설(5억610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SK건설의 성적표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건설업 해외수주가 안개속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28일 기준) 국내 건설사 전체의 해외수주액은 133억달러로 부진했던 지난해(129억달러)와 차이가 없다.


이는 우리나라 해외수주의 텃밭이었던 중동 수주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의 중동지역 수주액은 37억5800만달러로 최근 10년 동안 중동 수주액이 가장 적었던 2016년의 같은 기간(39억200만달러)보다도 나빴다.


문제는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동국가들은 최근 2년간 지속됐던 저유가로 인해 수입에 타격을 입었다는 이유로 발주를 줄였다. 올 들어 국제유가가 1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음에도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로 국제 정세가 혼란에 빠지자, 중동 산유국의 발주량이 늘 것이란 기대감은 사라졌다.


유로화 약세로 유럽 건설사들의 중동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 때문에 국내 건설사의 가격 경쟁력이 다른 국가에 밀리는 점도 부정적이다.

 

‘세월과의 싸움’ 성과 쏠쏠 


이 같은 상황에서 SK건설은 ‘개발형사업’을 불황탈출의 돌파구로 선택했다. 


개발형사업은 건설사 자체적으로 인프라 구축 및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등을 기획·검토해 사업화하는 방식을 말한다. 사업 전(全) 영역을 다루기 때문에 단순 수주보다 수익성이 높다. 이에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한화건설 등 대형사들도 이 분야 진출과 강화에 나서고 있다.

 

차나칼레 프로젝트 금융약정 체결 모습. 사진 = SK건설

다만, 실패했을 경우 위험성이 단순 시공보다 크다는 점 때문에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SK건설은 개발형사업 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미 각국 정부 및 글로벌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추진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에도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이란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 사업권, 파키스탄 수력 민자발전 사업권을 따냈다. 올해 수주한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역시 개발형사업이다. 


자신들의 강점인 교량과 터널 및 지하공간에 대한 공사 기술력(‘수펙스컷’ 공법)을 바탕으로 유럽과 아시아, 중동을 가리지 않고 결실을 맺고 있다. 개발형사업에 대한 빠른 투자와 준비로 남들보다 먼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실적으로 이어졌다. SK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8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32% 늘었다. 개발형사업 중심으로 해외수주가 전환된 점이 안정적 수익구조를 구축하는데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SK건설의 긍정적 평가는 올해 4월 발행한 회사채 흥행에서도 알 수 있다. 모집금액 800억원에 8배가 훨씬 넘는 6940억원의 자금이 회사채 수요예측에 몰렸다. 상승한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이와 관련,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개발형사업에 오랜 기간 투자한 결과,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며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시장까지 사업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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