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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신입생 애경산업, '견미리 팩트' 앞세워 주가 2배 껑충

실적 성장에 수출 기대로 주가 꾸준히 상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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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92호 윤지원⁄ 2018.06.12 17:45:24

애경산업의 최근 실적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의 에센스 커버팩트, 일명 '견미리 팩트'의 쇼핑몰 광고. (사진 = 11번가)

애경산업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상장 직전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 범위 하단인 2만 9100원에 가격이 결정되며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상장 이후 3개월 가까이 지난 현재 주가는 2배로 상승했다. 생활용품 부문에서의 안정적인 매출 기반 위에 '견미리 팩트'의 뜨거운 인기를 앞세운 화장품 부문의 꾸준한 상승세가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활용품 전문 기업? 어느새 화장품 매출이 절반

 

애경산업은 국내 생활용품 시장에서 20% 점유율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출시된 지 50년이 넘은 주방세제 트리오를 비롯해 세탁세제 스파크, 케라시스 샴푸, 2080 치약 등 다수의 스테디셀러 브랜드가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해 왔다.

 

그동안 화장품 부문에서는 쓴맛·단맛을 다 봤다. 애경산업은 1990년대 초반 유니레버의 '폰즈'를 국내에 수입·판매하면서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고, 1993년 자체 기술로 만들어 내놓은 클렌징 제품 '포인트'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야심차게 론칭한 에이솔루션, 마리끌레르 등이 별다른 소득을 남기지 못하면서 화장품 사업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업계는 애경이 화장품 시장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새 화장품은 애경산업에 날개를 달아준 효자가 되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조성아 씨와 콜라보레이션으로 론칭한 '루나'(LUNA)가 기대 이상의 수입을 올리며 성공한 데 이어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브랜드가 론칭 3~4년이 지나면서부터 홈쇼핑에서 연이은 대박을 터뜨리며 실적을 부쩍 끌어올린 것이다.

 

지난해 2월 소공동 롯데면세점에 입점한 에이지투웨니즈 매장. (사진 = 애경산업)

최근 애경산업의 실적 급상승을 이끌고 있는 주역은 에이지투웨니스의 에센스커버팩트, 일명 '견미리 팩트'라고 불리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국내 파운데이션 팩트 시장에 '에센스 팩트'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 제품으로 평가된다. 색조 화장품인 고체 파운데이션 속에 기초 화장품인 고농축 수분 에센스가 함유된 독특한 제형으로, 유사한 다른 제품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뛰어난 보습력과 커버력을 자랑한다고 애경 측은 밝혔다.

 

견미리 팩트는 지난해 홈쇼핑에서만 1300억 원 이상의 판매 기록을 올리며 '완판 팩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한 다른 제품으로 바꿨던 고객들이 다시 이 제품으로 돌아오는 경향이 높다는 의미에서 '부메랑 팩트'라는 별명도 생겼다. 홈쇼핑과 백화점, 면세점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을 뿐 아니라 2016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현지 최대 온라인 플랫폼인 티몰글로벌에서 지난해 파운데이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견미리 팩트의 인기에 힘입어 애경산업의 화장품 부문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매출 비중은 2015년 13.4%에서 2016년 26.7%, 2017년 43.3%로 빠른 속도로 확대됐고, 지난 1분기에는 48%까지 올라갔다.

 

나아가 이는 지난해 애경산업의 실적을 역대 최대로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애경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1% 상승한 6289억 원, 영업이익은 497억 원(24.4% ↑), 당기순이익은 380억 원(76.6%↑)이었다.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31% 증가한 1697억 원, 217억 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이다.

 

3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애경산업 상장식이 진행됐다. 왼쪽부터 김원대 한국IR협의회 회장,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이윤규 애경산업 대표이사,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김정운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제공 = 애경산업)

상장 당시엔 위축, 뚜껑 여니 훨훨

 

애경산업은 화장품 부문 성장에 의한 꾸준한 매출 신장에 힘입어 상장을 오랫동안 준비했다. 원래 작년 상반기 내로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대신증권을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으나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여파가 일정 부분 원인이 되어 상장을 연기했다.

 

올해 초 다시 상장했을 때 애경산업은 기관 대상 수요 예측에서 공모가 희망 범위 최하단인 2만 9100원으로 가격이 결정되며 시장으로부터 기대에 못 미치는 관심만 받았다. 공모가가 이처럼 낮게 결정된 것은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만들 만한 몇 가지 우려 사항이 지적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을 위축시킨 요인 한 가지는 애경산업의 매출 기반인 생활용품 산업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향후 급속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었다.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늘고 있지만 업계의 유통 채널별 경쟁 심화가 부담이라는 분석이었다.

 

또 다른 요인은 2017년에 상장한 다른 화장품 업체들이 사드 보복의 영향으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는 점이었다. 3월 2일 상장된 '에스디생명공학'은 공모가 1만 2000원에 시초가 1만 5200원이었으나 종가는 시초가 대비 3000원 하락한 1만 2200원으로 시장의 싸늘함을 느껴야 했다.

 

7월 12일 상장된 '아우딘퓨쳐스'나 12월 7일 상장한 '씨티케이코스메틱' 등도 시초가보다 종가가 떨어지며 실망을 이어갔다. 특히 씨티케이코스메틱은 공모가 5만 5000원에 청약경쟁률 146.75 대 1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막상 상장일 시초가는 4만 9500원에 종가는 4만 2300원으로 7200원이나 폭락해 관계자들을 실망시켰다.

 

이런 시장 분위기 탓에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 역시 불안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업계에선 무엇보다도 '견미리 팩트' 한 가지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위험 요소로 지적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화장품 매출 가운데 90% 이상이 견미리 팩트 매출인데,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LG생활건강이나 아모레퍼시픽 등은 다수 브랜드에 걸쳐 고른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점과 비교됐다.

 

하지만 결국 꾸준한 실적 상승으로 증명된 애경산업의 알찬 실속이 투자 심리를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애경산업은 상장 당일 시초가 2만 9000원에서 3만 4000원까지 급등한 가격으로 장을 마감하며 멋진 스타트를 끊었다.

 

애경산업은 국내 생활용품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 = 애경산업)

수출 성장 기대에 주가 상승 지속

 

성공적인 코스피 데뷔전을 치른 애경산업의 주가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그려 왔다. 상장 12일 뒤인 4월 3일 4만 원 고지를 넘은 뒤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그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역대 최대의 1분기 실적을 공시한 5월 8일 이후로는 5만 원대에 진입했으며, 6월 4일엔 공모가의 2배가 넘는 6만 400원을 찍기에 이르렀다. 특히 이날까지 보름간 애경산업 주가는 24.6% 급등했는데,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147억 원, 50억 원을 동반 순매수하며 끌어올린 주가라는 데서 더욱 의미가 크다.

 

투자자들은 상장 전의 우려와 달리 애경산업이 다른 '원 브랜드' 기반 화장품 상장사와 차별된 기업이라고 인식하고 있음이 드러난 셈이다. 애경산업의 저력은 60여 년 역사의 생활용품사업이 탄탄한 토대를 다진 위에, 최근 화장품 사업의 급성장이 이 토대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산업 주가의 꾸준한 상승세는 견고한 기반을 제공하는 생활용품 부문과 수익성 높은 화장품의 경쟁력 확대가 이상적으로 조화를 이뤄 결국 가시적인 실적 상승으로 증명됨에서 기인한다"면서 "향후 화장품 부문의 수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경산업의 메이크업 화장품 브랜드 '루나' 제품들. (사진 = 애경산업)
애경산업은 '트리오 곡물설거지'가 주도한 올해 1분기 주방 세제 중국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67%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애경산업의 해외수출은 지난해 74.3% 성장했고 해외 매출 비중도 2016년 10.6%에서 2017년 14.8% 상승했다. 지난해 9월엔 중국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에이지투웨니즈와 루나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도 힘쓰고 있어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견미리 팩트는 일본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애경산업은 일본 양대 홈쇼핑 채널 중 하나인 QVC 홈쇼핑을 통해 6월 8일 견미리 팩트 판매 방송을 진행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아직 결과가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았지만 판매 실적이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에이지투웨니즈 에센스 커버팩트는 꼼꼼한 국내 소비자들로의 제품력 인정을 바탕 삼아 제품 선정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QVC 홈쇼핑에 진출한 만큼 일본 소비자들로부터도 탄탄한 제품력을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일본 외에도 동남아시아, 러시아, 몽골 등에의 수출 실적 증가도 기대되며 이에 따라 올해 실적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애경산업의 매출액이 작년 대비 15.4% 늘어난 725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영업이익은 45.1% 늘어난 72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경산업이 올해 상반기 론칭한 친환경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플로우'(FFLOW). (사진 = 애경산업)
오는 8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홍대입구역 AK플라자 및 애경그룹 신사옥 조감도. (사진 = 애경그룹)

"홍대 시대 개막 맞춰 도약 채비 완료"

 

애경산업의 화장품 부문 성장세는 향후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에이지투웨니즈가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많은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은 데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규 브랜드 론칭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애경산업은 지난 4월 친환경 기반의 새로운 기초화장품 브랜드인 플로우(FFLOW)를 론칭해 마케팅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애경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도 더마 코스매틱 브랜드의 론칭이 예정되어 있다. 이들 신규 화장품 브랜드는 애경의 화장품 사업이 견미리 팩트에 집중되어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더 다양한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화장품 부문 사업 규모 확대에 대한 대비도 철저하게 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중국 전자 상거래 시장의 연 20% 이상 성장세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말 온라인 담당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이는 또 그동안 견미리 팩트의 실적의 주요 무대였던 홈쇼핑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에 대비해 다양한 유통 채널을 강화하기 위한 대응 수단으로 분석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지난 3월 50명의 인턴 및 신입사원 신규 채용을 진행했으며, 그밖에도 화장품 마케팅, 온라인 마케팅, 온라인 TM, 신규 사업 등의 경력사원 채용을 마무리했다"면서 "새로 채용된 직원들은 오는 8월 홍대입구 민자역사에 완공 예정인 신사옥으로의 이전과 함께 애경산업 화장품 부문 성장의 주역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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