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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잇따른 재건축 수주 승전보…해외사업도 "가속"

강남권 알짜 재건축 ‘독식’… 해외 매출 비중 늘리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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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93호 정의식⁄ 2018.06.21 08:32:58

롯데 월드타워.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부터 강남권 알짜 재건축‧재개발 수주권을 잇따라 획득한 롯데건설이 최근 흑석9구역 재개발 수주전까지 승리하면서 ‘재개발‧재건축 강자’로 우뚝 섰다. 올해 들어 동남아 등 해외에서도 잇따라 수주 성공 소식을 전하고 있는 롯데건설을 이끄는 건 대표이사 취임 2년째를 맞은 하석주 사장이다. 타 건설사에 비해 해외사업 비중이 현저히 낮은 문제점까지 극복할 경우 롯데건설은 진정한 ‘완전체’로 진화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흑석9구역 승리로 재건축 강자 ‘우뚝’

 

지난 5월 27일 중앙대학교 310관에서는 흑석뉴타운 9구역의 재개발을 담당할 시공사를 최종 결정하는 조합원 총회가 열렸다. 투표 결과는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롯데건설이 336표를 얻고 GS건설은 317표를 얻어 불과 19표 차이로 롯데가 승자가 됐다.

 

흑석뉴타운 총 11개 구역 중에서 두 번째로 큰 9구역은 올 상반기 서울시내 재개발 수주전의 가장 큰 격전지로 꼽혀왔다. 서울 도심과 강남에 근접한 특유의 입지로 인해 ‘준강남권’으로 통하는 동작구에 위치해 지하철 9호선 흑석역에서 250m로 가까운 거리, 총 9만 4000㎡에 달하는 평지 지형, 지하 8층‧지상 25층‧21개 동 총 1536가구에 달하는 규모임에도 조합원은 750명에 불과한 점 등 주요 건설사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한 매력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최종 입찰에 참여한 롯데건설과 GS건설은 이미 흑석 8구역과 3구역을 각기 수주한 바 있고, 지난해부터 강남권 재개발 수주전에서 4번째 격돌이어서 9구역 입찰은 그야말로 양사의 자존심이 걸린 한 판이었다. 

 

롯데건설은 ‘시그니처 캐슬’이라는 브랜드명과 시그니처 게이트, 커튼월룩과 스카이 브릿지 등 랜드마크급 외관과, 차별화된 3중 10단계의 미세먼지 제로 시스템 등의 특화설계를 내세웠다. 이에 맞서 GS건설은 ‘센트로얄자이’라는 브랜드명과 축구장 4개 규모의 대공원 ‘센트로얄파크’ 건립, 스카이 브릿지 설치, 세대수를 늘리면서도 추가 공사비를 받지 않아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특화 설계를 제시했다.

흑석9구역 조감도. 사진 = 롯데건설

약 30일에 걸친 경쟁 끝에 조합원들이 롯데건설의 손을 최종적으로 들어주면서 흑석9구역은 ‘시그니처 캐슬’로 재탄생하게 됐다. 

 

업계는 이번 롯데건설의 흑석9구역 수주전 승리를 올해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 경쟁에서 승기를 확보한 계기로 본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은 현대건설과 GS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이 주도했고 롯데건설은 이렇다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양상이 달라졌다. 

 

2017년 이후 강남권에서 진행된 13개 수주전에서 롯데건설은 3월 대치2지구, 8월 신반포 13·14차, 10월 잠실 미성크로바 등 3곳을 확보했다. 하나같이 강남권의 알짜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이 4곳, GS건설이 2곳을 가져가는 동안 거둔 성과라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이번 흑석9구역 수주전까지 승리하며 롯데건설은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분야의 명실상부한 강자로 등극했다.

 

해외 프로젝트 수주도 ‘순풍’

 

해외에서도 잇따라 낭보가 전해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5월 18일 260억 원 규모의 베트남 하노이 무학오피스 신축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 2017년 베트남 주류 시장에 진출한 국내 3대 종합주류업체 ㈜무학의 베트남 현지법인 오피스 신축 사업이다. 규모는 지하 2층~지상 25층, 연면적 2만 77722㎡이며, 설계-시공 일괄(Design-Build) 수주 사업이라 롯데건설은 설계를 완료한 후 내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공기는 25개월로 예정됐다.

 

앞서 5월 1일에는 일본 마루한 그룹이 발주한 570억 원 규모의 캄보디아 사타파나(Sathapana) 은행 본점 신축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지하 4층~지상 19층, 연면적 3만 3135㎡ 규모로 5월 중 착공해 2020년 7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외에 롯데건설은 호치민 투티엠 신도심 지구에 개발 예정인 1단계 투자 규모 약 1조 2000억 원, 부지 규모 약 5만㎡의 ‘롯데에코스마트시티’와 하노이 떠이호 지역에 개발 예정인 부지 규모 약 7만㎡의 ‘롯데몰 하노이’ 시공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베트남 하노이 무학 오피스 조감도. 사진 = 롯데건설

국내 인프라 수주도 성공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31일 롯데건설은 광명 의료복합클러스터 조성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광명 역세권과 소하지구 일대에서 KTX  인프라를 활용해 전국의 첨단 의료 및 지식산업센터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개발 사업이다.

 

광명하나바이온이 발주한 이 사업은 총 공사비 약 4800억 원의 대규모 복합 프로젝트로, 광명 역세권 개발 사업(광명시 일직동 89 일원)과 소하지구 개발 사업(광명시 소하동 1344 일원)으로 나뉜다. 

 

롯데건설은 시공 주간사(55%)로서 두산건설(45%)과 총 연면적 약 35만㎡ 규모를 공동 시공할 예정이다. 지식산업센터와 중앙대학교 종합병원, 기숙사, 근린생활시설 등이 연면적 약 18만㎡ 규모로 조성된다.

 

하석주 사장 “해외사 업에 미래 달려있다”

 

업계는 롯데건설의 최근 눈부신 행보를 이끄는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를 주목한다. 하 대표는 그간 롯데그룹 내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롯데건설을 급격히 키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83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1991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에서 일하는 등 전문 건설인은 아니었지만 2001년 롯데건설 기획팀장으로 이동한 뒤 주택사업본부장, 경영지원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건설 전문가가 됐다.

 

지난 2014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2017년 3월 부사장 직급으로 롯데건설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올해 1월 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에 오른 지 3년 만의 일이다. 사장 승진은 하 사장이 지난해 롯데건설 대표로 선임된 후 불과 1년 만에 연매출 5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둔 덕분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앞서 열거한 강남 재건축 수주를 휩쓴 것이 주효했음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사진 = 롯데건설

하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롯데건설의 미래는 해외 사업에 달려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올해 해외 사업을 적극 추진해 성과를 빠르게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롯데건설의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6.2%, 2017년 7.5%에 불과해 타 건설사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편이다. 이는 반대로 해외에서 더 많은 수주를 확보할 경우 타 건설사들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약 5조 4249억 원, 영업이익은 3771억 원이며 당기순이익은 326억 원이다. 매출 규모로만 보면 현대건설(16.8조), 대림산업(13.3조), 대우건설(11.7조), GS건설(11.6조)에 많이 못미치지만 영업이익률은 6.95%로 업계 최고 수준이며 부채비율도 141%로 매우 낮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롯데그룹의 해외 진출에 따른 수주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타 건설사보다 한결 안정적인 조건에서 해외 사업 덩치를 키울 수 있는 구조”라며 “그룹 물량에 자체 수주 물량까지 늘린다면 대형 건설 빅5 진입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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