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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저축은행 신용카드? 롯데카드가 제2금융 손잡은 이유

비(非)은행계 카드사의 반격…업계 판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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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94호 손정호 기자⁄ 2018.07.02 10:17:07

롯데카드가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과 손을 잡고 전용 신용카드를 선보인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카드업계 수익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고객 유치 채널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저축은행은 새로운 고객과 부대수익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CNB저널 = 손정호 기자) 롯데카드가 저축은행중앙회와 손잡고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라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우리·하나·KB국민카드 등 은행권 카드사들은 롯데의 이번 시도를 비(非)은행권 카드사와 제2금융사 간의 최초의 연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의 이번 도전이 은행계 카드사 중심의 기존 판도를 흔들 수 있을까. 

 

롯데카드는 7월 저축은행중앙회와 함께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를 선보인다. 롯데카드의 ‘아임(I’m)’ 시리즈 2종을 저축은행 고객들이 사용하게끔 새롭게 출시하는 것.


롯데카드는 통상 설계사와 홈페이지를 통해 카드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들(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은 은행 창구를 통해 신용·체크카드 가입 등이 용이하지만, 롯데카드 같은 비은행계 카드사(현대·삼성카드 등)들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롯데카드는 저축은행 전용카드로 제2금융권을 새로운 판매처로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롯데카드와 저축은행은 오랫동안 이 사업을 준비해왔다. 작년 5월 롯데카드와 저축은행중앙회가 전용 신용카드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저축은행중앙회의 전산망 안정화 작업이 늦어지면서 4개월 정도 출시가 지연됐지만, 내부 테스트 기간을 거쳐 완벽한 제품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포부다. 


이 신용카드는 ‘아임(I’m)’ 시리즈로 나온다. ‘아임’ 시리즈는 롯데카드가 지난 4월 새로운 BI를 적용해 야심차게 선보인 상품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이 중심이 되는 ‘가장 나다운 카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총 5종의 ‘아임’ 시리즈 중 ‘아임 원더풀(I’m WONDERFUL)’과 ‘아임 그레잇(I’m GREAT)’을 저축은행 전용으로 내놓는다. 그만큼 롯데카드가 이번 저축은행과의 업무 협력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아임’ 시리즈는 롯데카드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아임 원더풀’은 지난달 실적과 조건에 상관없이 모든 가맹점 0.7% 할인, 10만원 이상 결제시 1.4% 할인 혜택을 준다. ‘아임 그레잇’은 이동통신, 관리비 등 월납 요금, 마트와 슈퍼마켓 최대 10% 할인 등 생활비 혜택을 담고 있다.

 

롯데카드는 오는 7월 저축은행중앙회와 손잡고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비은행계 카드사인 롯데카드는 기존에 설계사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카드 신청을 받았지만, 저축은행과의 협업으로 판매처가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 = CNB저널 자료사진

이 저축은행 전용 카드는 ‘아임 원더풀’과 ‘아임 그레잇’의 기존 내용을 토대로, 주유소와 마트 등 생활밀착 업종에서 결제시 할인과 포인트 적립 등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저축은행 고객 중에 서민이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향후 저축은행과 협의해 맞춤 혜택을 늘릴 계획이다. 프로모션도 계획하고 있다.
기존 ‘아임 원더풀’ ‘아임 그레잇’과 달리, 카드의 결제 계좌를 저축은행으로 설정할 경우 저축은행 자동화 기기(ATM)에서 현금 인출도 할 수 있다. 


가입 신청은 롯데카드와 저축은행에서 모두 가능하다. 79곳의 저축은행 지점과 롯데카드 온라인 홈페이지, 저축은행 비대면 계좌 개설 앱인 ‘SB톡톡’을 통해 할 수 있다. 


롯데카드가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과 손잡은 이유는 뭘까. 


우선 카드업계의 수익 악화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순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작년 6월 중소 가맹점에 대한 우대요율(0.8%) 적용 범위가 기존 연 매출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확대됐다. 연매출 3~5억원 규모 상인들의 요율은 2% 내외에서 1.3%로 줄었다.  

 

기존 판도 흔들릴까


이 여파로 작년 8개 전업카드사(신한·롯데·KB국민·현대·삼성·우리·하나·비씨카드)의 순이익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1조8132억원)보다 32.3% 감소했다. 2005년(3000억원) 이후 12년만에 가장 낮았다.  


롯데카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76억원으로 전년 동기(545억원)보다 23.9% 증가했다.  하지만 연도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2014년 2004억원, 2015년 1650억원, 2016년 1356억원, 작년 1032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줄어왔다.


카드업계의 저성장 국면을 뚫고 롯데카드가 성장을 일궈내기 위해서는 고객 확대와 사업 다각화 등이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CNB에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를 발급해 고객 유치 채널을 더욱 다각화할 것”이라며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롯데카드는 별도의 은행창구가 없는 만큼 저축은행 창구를 통한 판매채널 확보, 신규 회원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은 새로운 고객과 부대수익 확대 등을 노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CNB에 “저축은행은 신용카드업을 할 수 없다”며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를 통해 판매수수료 등 부대수익, 보통예금 고객 확대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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