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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롯데건설, 재건축 강자로 부상한 이유

잇단 ‘노른자위’ 수주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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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95호 손강훈 기자⁄ 2018.07.09 10:37:14

흑석9지구 시그니처 게이트(왼쪽)와 스카이브릿지 인피니티 풀과 스카이 짐. 사진 = 롯데건설

(CNB저널 = 손강훈 기자) 롯데건설이 주요 지역 재건축·재개발 시공권을 연달아 따내며 도시정비사업의 강자로 부상했다. 성과가 호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 비결이 뭘까.

 

롯데건설이 올 상반기 최대 재건축 개발지였던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사업권을 따냈다. 


흑석9구역은 총 사업비 3772억원으로 21개동 1536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가까워 강남, 여의도 등 업무·상업지구로 접근성이 좋다. 업계에서는 이곳을 ‘준 강남권’으로 보고 있다. 


특히 조합원이 750여명에 불과해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편이다. 건설사가 분양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많다는 얘기다.


롯데건설은 흑석9구역을 수주하며 올 상반기에만 6704억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을 달성했다. 이는 10대 건설사 중 GS건설(9187억원), 포스코건설(8933억원), 대림산업(7901억원)에 이은 4위다.


작년에도 롯데건설(1조8511억원)은 현대건설(4조6467억원), GS건설(3조4429억원), 대우건설(2조8744억원), 현대산업개발(2조3083억원)에 이은 4위를 차지했다. 2조원을 넘지 못한 4위였음에도 당시 대치2구역, 신반포 13·14차, 잠실 미성크로바 등 알짜배기 강남권 재건축 수주로 재건축 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이번 흑석9지구 수주도 전통적인 재건축 강자인 GS건설을 따돌린 성과다.


재건축·개발 수주는 1분기 호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건설은 올 1분기 매출 1조3241억원, 영업이익 11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9%, 17.8%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8.7%로 GS건설(12.5%), HDC현대산업개발(분할 전, 10.9%)에 이른 3위였다.

 

미성크로바 스카이브릿지 모습. 사진 = 롯데건설

현재 재건축은 건설사의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에게 강력한 지지를 보낸 만큼, 현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각종 부동산 규제방안들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부동산 침체와 건설사 비용증가가 예상되는 ‘후분양제’는 2022년까지 전면도입 의지를 밝혔다. 또 정부가 보유세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6월에 비해 70% 가까이 급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개발 단지들은 여전히 굳건하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새 아파트를 주변 시세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로또청약’ 열풍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새 아파트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훨씬 저렴해지자 수요자들이 묵혀뒀던 청약통장을 꺼내 드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 5월31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 분양된 ‘미사역 파라곤’은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3~4억원 저렴하다는 기대감으로 인해 일반공급 809가구 모집에 8만4875명이 몰렸다. 이로 인해 금융결제원 인터넷 청약시스템이 한 때 다운되기도 했다.


이는 사업성이 높은 주요지역 재건축·개발에 건설사들이 목을 맬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도시정비사업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걸 말한다.

 

‘첨단’과 ‘고급화’ 인기비결


롯데건설이 갖고 있는 재건축·개발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특화설계’가 가장 먼저 꼽힌다.


롯데건설은 시공 후 새 아파트가 그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시그니처 게이트’와 ‘커튼 월룩’, ‘스카이 브릿지’ 등 외관설계를 내세우고 있으며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10단계 미세먼지 차단’과 ‘고동도 산소 공급 시스템’을 도입했다.


더불어 롯데월드타워 건설로 보증된 롯데건설 만의 ‘내진·내풍설계’와 ‘균열저감 콘크리트’ 적용으로 안정성까지 인정받고 있다.  


특히 사업지 별로 주민들의 요구에 맞는 설계를 제안한 것이 주요했다.


흑석9구역은 층간소음 최소화를 위한 바닥설계와 욕실 시공부터 음식물 쓰레기 이송 시스템, 세대별 지하 창고, 주차관리 서비스 등 생활 편의성을 극대화한 설계가, 잠실 미성크로바의 경우 보타닉가든·워터스케이프·세턴드가든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된 조경과 커뮤니티와 각층 지하 1층의 호텔식 출입구 ‘드롭오프존(차량 대기장소)’ 등 고급스런 설계가 수주 성공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6월 25일 서울 은평구 수색 증산뉴타운 ‘DMC롯데캐슬 더 퍼스트’ 견본주택에서 시민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재건축 시장에서 아파트 브랜드가 갖는 상징성이 상당한 만큼, 롯데건설이 ‘롯데캐슬’ 이미지 확립과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도 한 몫 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1999년 ‘롯데캐슬’을 선보이며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아파트 브랜드를 도입했다. 유럽성(城)을 생각나게 하는 ‘캐슬게이트’와 ‘외관·조경’, 독수리와 방패로 표현된 ‘로고(BI)’는 고전적이고 고급스런 ‘성’의 이미지를 표방했다.


하지만 젊은 브랜드로서 변화를 요구하는 고객의 목소리에 지난 2016년에는 간결함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형태로 브랜드 로고를 교체했다. 


롯데캐슬하면 떠오르는 성 느낌의 문주(아파트 출입구) 역시 과감히 버리고 브랜드 색상을 바탕으로 사건과 야간 조명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이는 기존의 고전적이고 화려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급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CNB에 “차별화된 특화건설과 브랜드 이미지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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