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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GS건설, 주택시장 침체에도 승승장구 비결은?

2분기 사상최대 실적…국내외 동시 사업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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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98-599호 손강훈 기자⁄ 2018.07.30 10:45:55

GS건설은 적극적인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를 통해 이익정상화에 다가가고 있다. 올 1분기 약 1100억원의 환입금이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프로젝트 현장. 사진 = GS건설

(CNB저널 = 손강훈 기자) 국내 건설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GS건설이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GS건설의 성장 비결은 뭘까. 

 

GS건설이 뜨겁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GS건설이 2분기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봤다. 증권사 실적 예상치의 평균을 발표하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GS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을 209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3%(1230억원)나 늘어난 것으로, 지난 1분기 389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깜짝 실적을 기록한 성장세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예측대로라면 1,2분기를 합친 상반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에 육박한다. 


GS건설의 탄탄한 실적의 원인은 주택시장 매출과 성공적인 해외사업 리스크(위험) 관리가 꼽힌다.


최근 국내 부동산 경기는 정부의 각종 규제 영향으로 녹록치 않다. 신규 분양 아파트 감소와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하락세가 시작됐다. 지난 4월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에 보유세 강화까지 추진되며 거래 절벽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 거래는 1만401건으로 작년 6월(2만3879건)에 비해 56.4%(1만3478) 줄었다.


GS건설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다. 올 6월말까지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9187억원으로 대림산업(1조3663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건축·주택 수주잔고 중 64.3%(16조5530억원)가 도시정비사업이다. 또한 약정잔고(도시정비사업 시공자로 선정됐으나 아직 수주로 인식하지 않는 것)도 약 9~10조원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재건축을 통해 조합원이 평균 3000만원 이상 개발이익을 얻으면 정부가 이익의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 시행으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 제도를 적용받지 않는 재건축 물량을 상당수 확보한 것은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수주잔고 자체도 많은 편이다. GS건설의 1분기 건축·주택 수주잔고액은 25조7370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는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다른 대형사의 잔고보다 많다. 

 

GS건설이 올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GS건설 본사 그랑서울 전경. 사진 = GS건설

GS건설이 도시정비사업의 강자인 이유는 ‘자이(Xi)’의 브랜드 파워 때문이다. 자이는 업계 최초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하고, 건설사 이미지와 상관없는 영문 상징어로 로고(BI)를 만드는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최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설계변경’ 비용에 곧장 반영


또한 아파트 브랜드 이원화로 ‘기존 브랜드 입주민의 재산권 침해’라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판단 아래 단일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는 점과, 고품질의 제품으로만 보답하겠다는 ‘클린 경쟁 선언’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CNB에 “2009년 런칭된 자이는 후발주자였지만 고품격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브랜드 경쟁력에서는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해외사업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사실 그동안 GS건설은 해외사업에 발목을 붙잡혔다. 과거 몸집을 키우기 위한 저가수주가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리스크(위험) 관리를 통해 이익 정상화가 시행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3898억원의 영업이익은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프로젝트(플랜트 공사) 등 3군데의 해외사업에서 약 1800억원이 환입된 영향이었다.


1800억원의 환입금은 설계변경을 바로 계약서에 반영하는 GS건설의 방침 때문에 발생했다. 이 방침은 2013년 임병용 사장 취임 후 도입됐다.


플랜트 수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동현장은 설계변경이 많기로 유명하다. 대부분 국내 건설사는 그동안 설계변경을 해도 일단 공사를 진행하고 나중에 소명해 사후정산을 받는 방법을 차용했다. 발주처의 눈치를 봤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행은 발주처가 사후정산을 통해 비용을 깎는 방법으로 악용돼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


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은 직접 중동 발주처를 찾아 설계변경을 계약서에 바로 반영할 것을 설득해 적용했다. 대금지급 지연 등으로 공사가 지연됐음에도 끝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신뢰도 얻었다. 실제 사우디 라빅 프로젝트의 경우 계속된 손해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고 2012년 수주한 공사를 작년에 마무리했다.

 

베트남 신도시 개발 ‘기대’  


더구나 하반기에는 해외사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도 존재한다. 베트남 냐베 신도시 개발사업이다.


GS건설은 지난 2004년 106만평 규모의 호치민 남부방향에 위치한 냐베 신도시를 매입, 개발사업을 추진해왔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2년 베트남 경제위기 등으로 정체돼있었다.


지난 5월 호치민시인민위원회에 GS건설 베트남법인 GS냐베가 신청한 토지 임대 요청을 최종 승인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탔으며, 오는 4분기에는 359세대 규모의 분양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이번 첫 분양사업으로 GS건설이 최대 1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 총 1만7000세대의 주택과 상업시설 분양까지 순항한다면 2032년까지 관련 영업이익이 최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황을 종합해보면 GS건설은 수익구조의 양축을 담당하는 주택사업과 해외사업이 모두 안정권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증시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올해 GS건설의 주가는 2만8650원(1월2일 종가기준)에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50% 가량 오른 4만4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와 관련,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S건설은 특별한 모멘텀 없이도 1분기 서프라이즈와 장기 전망이 양호해 주가가 견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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