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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시총 빅5의 8월은 ‘살얼음판 건너기’

제자리 찾아가는 길목에 ‘트럼프 지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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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00호 손정호 기자⁄ 2018.08.13 10:10:10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힘을 쓰지 못했던 코스피 지수는 8월 전월에 비해 횡보하거나, 소폭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고, 트럼프발(發) 보호무역주의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1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 = 연합뉴스

(CNB저널 = 손정호 기자)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이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8월 코스피 지수가 어떤 양상을 보일지 주목된다. 상반기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우려를 딛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달 코스피의 향방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시총 빅5’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일단 시작은 좋았다. 8월의 첫거래일인 1일 코스피 지수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에 전거래일보다 11.81포인트(0.51%) 오른 2307.07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도 바이오주 강세에 2% 가까이 급등했다. 


8월 코스피는 어떤 곡선을 그릴까. 


상반기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횡보할 것이라는 분석과, 우려를 딛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최근 삼성증권과 KB증권은 이달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각각 2250~2380, 2260~2360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보다 높은 2290~2430을 예상했다. 키움증권(2230~2450)과 케이프투자증권(2300~2500)의 경우 상단 전망치가 높았다. 


8월 코스피 전망치 하단은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종가(2295.26)보다 대체적으로 조금 낮다. 하지만 상단은 이보다 높은 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코스피가 전달 대비 보합세를 보이거나 반등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셈이다.


상반기 코스피를 눌렀던 미중 무역분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2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상황이 악화되겠지만, 그 이전 수준(미·중간 340억달러 관세 부과)의 위험성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1일 미국 상원의 관세 부과 시 의회 동의 권고안 가결, 25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보복관세 문제 해결 공감대 등을 긍정적인 신호로 본 것. 


증권업계 관계자는 CNB에 “8월 코스피는 전달과 비교해 횡보하거나 소폭 반등할 것”이라며 “코스피는 9월 이후에도 크게 오르지 않다가 4분기 말부터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이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폭탄’만 안 터지면 간다?


코스피를 대표하는 ‘빅5’의 주가는 어떤 흐름을 보일까. 현재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 순위는 삼성전자(1일 종가 기준, 우선주 포함 333조3834억원), SK하이닉스(62조258억원), 셀트리온(35조482억원), 포스코(28조5537억원), 현대자동차(27조6447억원) 순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부진을 점차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삼성전자는 작년에 비해 다소 부진한 매출 58조4800억원,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의 경우 매 분기마다 매출 60조원대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주춤한 상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 62조4600억원, 영업이익 16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7%, 15.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디램 가격 상승으로 인한 메모리 실적 호조,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 출시로 인한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자가 지분 84.8% 보유)의 수익 반등이 가능하다는 것. 


이에 힘입어 각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아온 대표적인 리스크는 ▲50:1의 액면분할로 공매도(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하고 되갚는 방식)가 늘어 거래량이 감소한 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재판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 등 지배구조의 불확실성 등이었다. 


다만 이같은 흐름이 8월 주가지수에 즉시 반영되기에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 관계자는 CNB에 “3분기 실적 기대감에 대한 보고서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8월부터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인 상승 흐름은 3분기 실적이 반영되는 9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도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5조573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2.7% 늘었다. 역대 최고의 실적을 보였지만 주가는 지난 5월 말 장중 한때 9만77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후 하락세였다. 지난달 31일에는 8만6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3분기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6조3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주 환원정책으로 자사주 2200만주(1조8282억원 규모)를 매입하기로 한 점, 본사가 있는 경기도 이천시에 3조5000억원을 투자해 새 반도체 공장을 짓는 점도 주가 견인요소로 꼽히고 있다.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주가가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8월이 매수 적기로 분석됐다.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판매가 급감한 타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해 실적이 감소한데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으로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3개월 내 최고점인 5월 3일(16만3000원) 이후 줄곧 하락해 현재 12만8500원(1일 종가기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3분기 현대차의 미국 알라바마 공장 가동률이 높아져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신차 효과 등으로 점차 중국 시장점유율을 회복해가는 추세라 현재가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 트럼프 정부가 수입승용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 2.5%의 10배인 25%로 상향조정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라 안심하기는 이르다. 트럼프 정부는 자동차에 대해 ‘무역확정법 232조’ 적용을 들먹이고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중국에 대한 압박용일 뿐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도 전망은 밝은 편이다. 포스코는 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1조2523억원)이 7.6% 성장했는데, 3분기에도 8.8% 성장해 영업이익이 1조225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철강시장에서 철근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는 9~10월이 철강시장 성수기라는 점, 남북 철도 연결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셀트리온은 2분기 영업이익(1438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3.9% 늘었다. 3분기 셀트리온은 혈액암 치료용 항체 ‘트룩시마’와 유방암 치료용 항체 ‘허쥬마’를 중심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규제를 완화해 업황이 밝아져 셀트리온의 주가도 긍정적일 것으로 본 셈이다. 


하지만 빅5 모두 수출 위주 기업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라는 장벽이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환율 등락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고, 미국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코스피 지수를 전반적으로 끌어내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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