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 등 첨단 비쥬얼 테크놀러지 융합 기술 확보

웨이레이의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이미지. (사진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홀로그램 전문 기업 웨이레이(Wayray)와 공동으로 홀로그램을 활용한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내비게이션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는 홀로그램 전문 기업 웨이레이(Wayray)와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홀로그램을 활용한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내비게이션 개발에 나서는 등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최첨단 비쥬얼 테크놀러지의 융합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홀로그램이란 3D 입체 영상 또는 이미지를 뜻하며, 공상과학 영화 등에서 실물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영상을 보며 통화하는 장면으로 잘 알려진 기술이다.

홀로그램은 3D 입체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생생한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물론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를 접목한 기술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시장이 연평균 30% 성장세를 보이며 2020년에는 약 3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웨이레이는 스위스에 본사를, 러시아에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의 70% 이상이 연구 인력으로 구성되어 홀로그램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및 우주항공(aerospace) 분야 등에서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특히 홀로그램 AR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여, 중국의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한 바 있다.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8에서는 홀로그램 기술이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Head-up Display)를 공개하며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웨이레이 기업 로고. (사진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이번 전략 투자를 기반으로 웨이레이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결성, 차량용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AR 내비게이션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차량용 홀로그램은 영상용 레이저를 스탠드형 HUD 또는 전면 유리에 직접 투영하기 때문에 기존 HUD보다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고, 관련 부품의 크기도 최소화 할 수 있다. 또한 화면 크기에 대한 제약도 거의 없어 전면 유리창 전체에 영상을 표시할 수도 있다.

자동차 부문에서 홀로그램과 AR 기술의 활용 가능성은 다양하다.

AR 내비게이션은 기존 내비게이션 장치와 달리 전면 유리창 위에 도로정보를 표시하므로 운전자가 전방에서 시선을 돌릴 일이 없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게 해준다.

기존 내비게이션과 마찬가지로 차량 속도에 맞춰 이동해야 할 방향을 정확히 표시해 줄 뿐만 아니라 건널목, 보행자, 도로 정보, 위험 경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도 있다.

도로 및 주변 차량과 초연결로 이어진 자율주행 기술과 접목된다면 더 많은 정보를 내비게이션 화면에 표시할 수도 있다.

또한, 화면에는 내비게이션 정보 외에 동영상을 표시할 수도 있어, 정차 중에는 전면 유리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 감상도 가능하다.

나아가 차량 전면 유리 외에 측면에도 홀로그램 AR 기술을 활용해 탑승자에게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현대차는 2020년 이후 웨이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AR 내비게이션을 양산차에 탑재한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웨이레이가 지난 CES2018에서 선보인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 'NAVION' 시연 이미지. (사진 = Wayray)

현대차 관계자는 “이 기술이 양산되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첨단 기술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며 “아울러 현대차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서도 홀로그램 기술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웨이레이와의 협력에 현대모비스와 현대엠앤소프트 등 핵심 계열사들도 참여시켜 미래 혁신기술에 대한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부사장은 “웨이레이는 홀로그램 증강현실 디스플레이 시스템 개발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지닌 회사”라며 “현대차와 웨이레이 간의 협업은 내비게이션 시스템 외에도 현대차그룹이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 스마트 빌딩 등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탈리 포노마레프(Vitaly Ponomarev) 웨이레이 CEO는 “웨이레이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증강현실 디스플레이 기술을 뛰어넘는 근본적인 혁신을 이루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처럼 높은 기준 기술 수준을 요구하는 기업으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정받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카 개발을 목표로 국내외 인공지능 및 ICT 전문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는 ▲카카오와 지능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SK 및 KT와 홈투카 카투홈 등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KT와 5G 통신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해외 업체들과는 ▲미국 사운드하운드(Soundhound)와 음악정보 검색 및 음성인식 서비스를 ▲중국 바이두(Baidu)와 음성인식,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차이나 유니콤과 빅데이터 분석을 ▲텐센트 QQ뮤직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딥글린트와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