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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연예인보다 낫네”…뷰티업계, 인플루언서에 빠지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적극 협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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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10호 옥송이⁄ 2018.10.18 11:03:00

아모레퍼시픽의 토탈 뷰티 솔루션 전문 매장 아리따움과 협업한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고밤비’. 사진=아리따움

일방향적인 기존 미디어와 달리 쌍방향 소통과 신선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중무장한 1인 미디어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뷰티 업계 역시 '인플루언서'(영향력이 큰 1인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인플루언서의 명성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직접 인플루언서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뷰티 기업들까지 나타났다. 뷰티 업계의 인플루언서 협력 및 활용 전략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인플루언서는 움직이는 광고판

 

인플루언서(influencer)란 영향력(influence)을 주는 사람이란 뜻이다. 주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SNS‧동영상 플랫폼을 주요 무대로 삼아 활동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말한다. 

 

이들이 활동하는 영역은 게임, 패션, 먹방, 쿡방, 뷰티 등 다양하다. 일반인들은 관심사에 따라 콘텐츠를 '구독'하거나 '좋아요' 버튼을 누르고 댓글을 달면서 크리에이터와 적극 소통한다. 특히 시청-구독자들은 자신이 친밀한 소재에 대해 높은 채널 충성도를 보인다. 

다양한 인플루언서들이 기업과 제휴를 맺고 마케팅에 협력하고 있다. 사진 = 마켓잇

 

수십만에서 수백만 이상의 구독자를 지닌 인플루언서는 움직이는 광고판과 다름없다. 뷰티업계의 경우, 인플루언서가 추천하거나 사용하는 화장품이 시청-구독자들의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뷰티 브랜드들이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하는 사례가 늘었다.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초창기에는 단순 노출을 목적으로 업체가 인플루언서들에게 제품을 지원하는 양상도 있었지만 요즘은 그 수준을 넘어, MCN(Multi Channel Network: 인터넷방송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1인 창작자들을 지원, 관리하며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자)들이 이들 인플루언서들과 파트너십을 진행하거나 뷰티 전문가를 직접 '양성'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별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적극적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뷰티 브랜드는 일찍부터 각 브랜드의 특성을 살려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와 독자적인 협업을 진행해왔다. 

 

아모레퍼시픽의 자연주의 브랜드 한율은 지난해 10월 뷰티 유튜버 박민정과 함께 ‘한율 자연을 닯은 비누 쌀’을 온라인 몰을 통해 출시했다. 해당 유튜버가 제품 출시 전 자신의 SNS와 유튜브 계정에 관련 정보와 영상을 올려, 출시 전부터 구독자들로부터 큰 화제를 모았고 판매도 성공적이었다. 

뷰티 유튜버 '홀리'와 마몽드의 협업 사진. 사진=유튜브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브랜드 마몽드도 지난 4월 구독자 수 43만 명을 보유한 뷰티 유튜버 ‘홀리’와 협업을 진행했다. 마몽드의 신제품을 소개한 해당 영상은 게시 2일 만에 조회 수 10만 을 돌파하는 파급력을 보였다. 

 

이외에 아모레퍼시픽의 토탈 뷰티 솔루션 전문 매장 아리따움은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고밤비’와 협업 제품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3분 만에 완판됐다. 

 

LG생활건강, ‘뷰티 크리에이터 육성’으로 사회공헌 

 

LG생활건강은 단순히 뷰티 크리에이터들과의 협력에 그치지 않고 직접 뷰티 크리에이터를 키우는 단계다.

 

LG생활건강의 자연주의 브랜드 더페이스샵은 10월 10일 ‘내추럴 뷰티 크리에이터’ 1기 발대식을 개최했다. 내추럴 뷰티 크리에이터 사업은 뷰티 인플루언서를 육성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경력단절 여성 등 취업 취약 여성에게 일자리를 지원한다. 

 

특히 최근 들어 뷰티 크리에이터가 선망 받는 직업으로 각광받으면서 20~30대 여성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모집 정원 35명에 500여 명이 지원해 약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용 절벽에 좌절한 취업 준비생에서부터 유투버로 재기를 노리는 전업주부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여성들이 지원했다. 

 

더페이스샵 ‘내추럴 뷰티 크리에이터’ 1기 발대식 현장. 사진=LG생활건강

참가자들은 내년 3월까지 전문가교육 및 다양한 활동 지원을 받고,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자질과 역량을 키우면서 진로를 모색하게 된다. 교육 과정은 뷰티, 환경, 기획·제작, 현장 연수 등 총 14강좌로 구성됐다. 내용은 메이크업부터 헤어 스타일링, 동영상 촬영 및 편집, 뷰티 크리에이터 멘토링 등 실무 중심으로 진행된다.

 

LG생활건강 측은 “더페이스샵 내추럴 뷰티 크리에이터는 그동안의 사회공헌 활동과 차별화된 혁신적인 내용”이라며 “경쟁력 있는 여성들의 돌파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인지도 낮은 기업들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입소문’ 효과

 

대형 화장품 기업들에 비해 규모가 작거나 역사가 오래 되지 않은 화장품 기업들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저자극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COSRX)는 지난 6월 7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한별’과 협업을 통해 ‘하이드로겔 베리 심플 팩’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일명 ‘한별 팩’으로 불리며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었고, ‘2018 동아일보 골든걸 에디터스 픽’의 여름 뷰티 아이템 팩 부문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유튜버 ‘한별’과 함께 출시한 ‘하이드로겔 베리 심플 팩’ 광고 화면. 사진=코스알엑스

 

코스알엑스 관계자는 “1020 세대들은 주로 유튜브나 SNS 컨텐츠를 통해 뷰티 정보를 얻기 때문에 타깃 고객이 친근하게 느끼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전략을 썼다”고 밝혔다.

 

앨엔피코스메틱의 '메이크힐'도 스타 유튜버들과 협업한 화장품 세트를 공개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인플루언서 선호 이유… "소비자에게 거부감 없는 제품 노출"

 

뷰티업계가 인플루언서와의 접촉을 늘리는 이유는 ‘거부감 없는 노출’ 때문이다. 기존 뷰티 기업들의 광고 제작 방식은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연예인 등 ‘메가 인플루언서’를 통해 높은 비용으로 적은 수의 영상을 제작하는 방식에 머물렀다. 따라서 시청 고객들이 제품의 장점을 주목하기보다는 광고성 정보로만 인식해 구매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반면 인플루언서와의 마케팅 협업은 크리에이터의 특색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영상이 제작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친근하고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 인플루언서가 해당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장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인플루언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제품의 정보를 받아들인다. 따라서 인플루언서 영상을 통한 제품 노출은 상호작용 및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실제로 취업 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3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플루언서가 주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89.8%가 ‘인플루언서의 제품 리뷰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튜브의 K뷰티 관련 동영상들. 

 

특히 최근에는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관련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해외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K팝의 전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한국식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를 살펴보면 국내외 유튜버들이 올린 한국식 메이크업, K팝 아이돌 커버(화장 따라하기), K뷰티 스킨케어 루틴(routine: 과정)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업계는 앞으로도 뷰티 브랜드와 인플루언서들의 협업 및 컬래버레이션 캠페인이 더욱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다른 마케팅 수단보다 우월한 광고 효과를 가졌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은 합리적인 광고 비용으로 고객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전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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