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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40년 만에 새옷 갈아입는 ‘롯데백화점 본점’ 가보니

‘리빙관’ 시작으로 3년간 변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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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28호 김수식 기자⁄ 2019.02.25 09:47:13

롯데백화점 본점이 40년 만에 새 단장을 한다. 4년에 걸쳐 리빙관, 식품관, 여성·남성관, 해외패션관 등 단계적으로 공사를 진행한다. 리빙관의 경우 1~5공구로 나눠 공사를 하는데 지난달 24일 1공구가 오픈했다. 사진은 1공구에 해당하는 주방·식기 카테고리 부분. 사진 = 김수식 기자

(CNB저널 = 김수식 기자) 국내 백화점들이 묵은 때를 벗기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현대백화점 천호점이 리뉴얼을 진행했다. 매출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이 문을 연지 40년 만에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에 들어갔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진행된다. CNB가 앞으로 못보게 될 지금 모습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11월 ‘리빙관’을 시작으로 2020년 ‘식품관’, 2021년 ‘여성·남성관’, 2022년 ‘해외패션관’ 등 단계적으로 새 단장을 한다.

지난 1979년 12월 17일 롯데쇼핑센터로 문을 연 후 1988년 대확장, 2003년 영플라자 개점, 2005년 에비뉴엘 오픈 등 외형 확장 및 신규 브랜드 유치는 있었으나, 이처럼 큰 공사는 처음이다.

CNB는 지난 11일 오후 3시경 이곳을 방문했다. 평일임에도 고객이 많았다. 특히 중국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CNB에 “매일 아침 출근할 때 보면 이른 아침부터 중국 관광객들이 기다랗게 줄을 만들어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다”며 “추운 날씨에도 찾아오는 고객들을 위해 입구 쪽에 난로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1층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과 해외패션이 자리 잡고 있었다. 화장품 코너에선 직원에게 피부 테스트와 상담을 받는 고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2층 영 캐주얼, 3층 여성정장/캐주얼, 4층 여성정장/모피/란제리, 5층 남성패션, 6층 골프/레저/트렌디셔널, 7층 아동/스포츠/진 컬쳐, 8층 리빙관, 그리고 지하 1층 식품관을 차례대로 둘러봤다. 매장을 지날 때 마다 직원들은 친절하게 인사를 했다. 중간 중간 배치된 의자에는 쇼핑백을 한쪽에 놓고 쉬는 사람들로 빈자리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지난 11일 리뉴얼을 발표한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았다. 사진은 공사 전 내부 모습. 사진 = 김수식 기자

이 중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리빙관이다. 하지만 리빙관은 공사가 진행되는 곳처럼 보이지 않았다. ‘공사 가림막’으로 공사 현장을 직접 볼 수 없는데다, 쇼핑을 할 수 있는 구간과 완전히 차단돼 있기 때문. 고객들은 공사에도 아랑곳 않고 자연스럽게 쇼핑을 즐겼다.

공사 공간과 쇼핑 공간이 서로 이질적이지도 않았다. 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벽면은 새롭게 형성될 공간을 암시하는 글귀로 꾸며졌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리빙관은 극장형 공간연출과 체험형 매장을 결합한 ‘Play at Home-리빙에 재미를 더하다’라는 콘셉트로 꾸며진다.

크기는 기존 8층 4752㎡(1440평)에서 7층 643.5㎡(195평)까지 확장해 총 5395.5㎡(1635평)로 커진다. 극장 돔 천정을 형상화한 대형 ‘아레나’, 극장 스테이지를 연상케 하는 ‘프로세니엄 아치’, 다양한 상품의 교체가 가능한 ‘플렉시블 집기’가 도입된다.

장밋빛 기대감, 현실 될까?

이를 구현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별도 TF팀을 만들어 일본 이세탄 백화점을 설계한 ‘글래머러스’사와 협력해 공간구성부터 개별집기의 설계까지 직접 스케치했다.

공사는 1~5공구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지난달 24일 1공구에 해당하는 주방·식기 카테고리가 오픈됐고, 올해 11월까지 최종 공사를 마친 후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평소 백화점을 자주 이용한다는 정지영(36세·남)씨는 “백화점을 쇼핑이 아닌 데이트장소로도 많이 이용한다. 그래서 (리뉴얼) 소식이 반갑다”며 “백화점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외부 모습. 사진 = 김수식 기자

이처럼 롯데백화점이 본점을 대대적으로 탈바꿈하는 이유는 온라인쇼핑 성장과 정부 규제로 신규 출점보단 기존 점포 내실화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함이다.

실례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6년 2월 대규모 증축을 통해 영업면적(8만 7934㎡)을 60%가량 늘려 재개장했는데, 이후 2017년부터 2년 연속 단일 점포 매출 1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8.5% 늘어난 약 1조 8030억원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천호점도 지난 2014년부터 5년간 순차적으로 증축 리뉴얼 공사를 했는데, 오픈 후 식품관 매출은 이전보다 24.7% 늘었고, 리빙관과 키즈관은 각각 23.1%, 19.5% 증가했다. 공사 후 처음 문을 연 지난 1월 천호점을 처음 방문한 고객은 약 5만여 명으로, 이는 지난해 천호점 신규 고객 대비 21.5% 증가한 것이다.

롯데백화점도 지난달 안산점을 재개해 효과를 봤다. 오픈 직후 3주간 13만명의 고객이 방문해 예상 매출 목표를 40% 초과 달성했다.

롯데가 이번 본점 리뉴얼에 갖는 기대는 크다. 유영택 롯데백화점 본점 점장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본점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고객들에게 혁신적이고 새로운 유통 트렌드를 제공할 수 있는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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