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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닻올린 5G시대…이통 3사의 핵심 무기는?

게임·스포츠 분야 놓고 패권 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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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29호 선명규 기자⁄ 2019.03.04 09:59:27

2월 28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는 이동통신 3사의 5G 콘텐츠 경쟁이 치열했다. 사진은  ‘MWC’ 참관객으로 북적이는 SK텔레콤 전시관. 사진 = SK텔레콤

(CNB저널 = 선명규 기자) 4G(LTE) 보다 20배 빠른 5G 시대가 오면, 가장 먼저 체험할 콘텐츠는 무엇일까? 2월 25일부터 28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서 그 힌트가 제시됐다. 이동통신3사가 전시장에 들고 나온 주무기는 한층 빨라진 속도를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게임과 스포츠. 달라진 스피드를 체험하고 실감까지 가능한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초고속·저지연이 핵심인 5G 초기 패권 경쟁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각축전이 벌어진 이번 ‘MWC’의 열쇳말은 ‘빠르고 생생한 전달’이다. 역동적인 움직임을 고화질로 관전하거나 직접 조작하는 과정에서 버벅거리지 않고 현장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진일보한 기술들이 대거 나왔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박람회서 스포츠 경기를 박진감 있게 중계해주는 앱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데이터 전송 기술을 내보였다.

경기 실황과 각종 기록을 겹쳐 보여주는 ‘AR입체중계’로 지난해 야구팬들에게 호평 받은 애플리케이션(앱) ‘U+프로야구’과 골프중계 서비스 ‘U+골프’는 초고화질을 덧입었다.

‘U+프로야구’는 이제 전체 경기장을 4K 영상으로 촬영해 전송한다. 따라서 실제 경기장이 손안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기존에 홈이나 외야, 1루, 3루 등 원하는 시점을 골라서 보는 ‘포지션별 영상’과 ‘U+골프’의 특정 선수를 골라보는 ‘인기선수 독점중계’ 기능은 5G 환경에선 FULLHD급 화질로 시청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박람회서 5G 야구·골프 등 실감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사진 = LG유플러스

시간이나 공간을 자유자재로 돌려볼 수 있게도 됐다. 타석의 모든 순간과 각도를 포착하는 ‘홈밀착영상(4D Live)’, 다각도로 골프 스윙 관찰이 가능한 ‘스윙밀착영상(4D Replay)’, 선수의 코스별 경기 상황을 입체 그래픽으로 한 눈에 보는 ‘코스 입체 중계(AR Tour Live)’ 기능이 공개됐다.

게임과 스포츠를 결합한 콘텐츠도 나왔다. KT가 VR 콘텐츠 개발사 앱노리와 손잡고 선보인 5G 기반 멀티플레이어 게임 ‘VR 스포츠’다.

VR기기를 쓰면 실제 경기장에서 승부를 겨루는 경험을 제공하는데, 이를 위해 KT는 지난해 말부터 앱노리와 협력해 관련 콘텐츠 개발을 개발하고 국내외 독점 유통권을 확보했다. 이 서비스는 KT의 개인형 실감미디어 서비스 ‘GIGA Live TV’에서 이용할 수 있다.

 

KT가 ‘GiGA Live TV’를 통해 선보이는 ‘VR 스포츠’ 야구 편에서 타자가 플레이하는 장면. 사진 = KT

‘VR 스포츠’는 탁구, 배드민턴 등 인기 종목에 가상현실기술을 접목한 게임이다. 이번 ‘MWC’에선 먼저 야구편이 공개됐다. 기존 PC 기반의 유선 VR 기기에서만 체험 가능하던 게임을 무선 독립형 VR기기 기반의 ‘GIGA Live TV’를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게 했다. 멀티플레이 기능으로 여러 사람이 무선망에 동시 접속해 즐길 수도 있다. KT는 전시장에서 게임 시연과 함께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SK텔레콤, 게임산업 본격진출 예고

SK텔레콤의 행보가 가장 파격적이다. 오는 2022년 규모가 29억6300만 달러(약 3.3조원. 골드만삭스 발표)로 전망되는 ‘e스포츠’ 산업에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MWC’ 개막 전날인 24일(현지시간) SK텔레콤은 바르셀로나 현지서 컴캐스트 그룹의 ‘컴캐스트 스펙타코어’와 ‘e스포츠·게임’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설립 등을 골자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기업이 ‘e스포츠’ 구단을 운영하거나 스폰서 관계를 맺는 사례는 있었지만, 전문 기업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르네상스 호텔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터커 로버츠 컴캐스트 스펙타코어 e스포츠 총괄이 파트너십 체결 후, e스포츠 구단 ‘T1’ 유니폼을 입고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 = SK텔레콤

양사가 추진하는 조인트벤처의 모체는 SK텔레콤이 지난 2004년 창단해 세계적인 명문 팀으로 우뚝 선 ‘e스포츠’ 구단 ‘T1’이다. ‘리드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3회 우승 경력에 ‘스타플레이어’ 이상혁(페이커) 선수가 있어 팬층도 두터운 팀이다. ‘T1’ 오너십이 있는 SK텔레콤이 최대주주, 컴캐스트가 지분 투자를 통해 2대 주주가 된다.

구단 육성의 지향점은 스페인의 세계적인 축구팀 ‘FC바르셀로나’. 이를 위해 글로벌 e스포츠팀을 공동 운영해 중계권,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콘텐츠 공동 제작,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등의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강화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이 하필 게임과 스포츠에 공들이는 이유는 뭘까?

5G 시대가 열리는 다음달에 각종 스포츠 개막이 예정돼 있어 이전보다 월등히 빨라진 속도를 체험하려는 게임 유저들이 급증할 것이기 때문에 미리 눈도장을 찍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면을 통해 활발한 움직임을 체험하고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스포츠 경기와 게임만한 게 없다”며 “5G 상용화가 시작되는 내달부터는 프로야구·축구 등 각종 스포츠 시즌도 개막하기 때문에 이를 결합한 콘텐츠를 즐기려는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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