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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유통가 3대 핵심은 사외이사·국민연금·온라인몰

힘든 한해 보낸 유통 공룡들, 터닝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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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31호 김수식 기자⁄ 2019.03.18 10:09:54

(왼쪽부터)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 모습. 사진 = 각 사

(CNB저널 = 김수식 기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유통가(家)의 한숨이 깊다. 지난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상황에서 오프라인 수익성 악화,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올해 역시 녹록치 않은 한 해가 될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유통업계가 주주들에게 어떤 청사진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올해 주주총회를 준비하는 유통업계 표정이 밝지 않다. 지난해 부진했던 성적표를 내놓아야 하니 걱정부터 앞선다.

실제로 지난해 주요 오프라인 유통채널로 꼽히는 마트업계의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2015년 -3.2%, 2016년 -1.4%, 2017년 -0.1% 등 해마다 역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내놓은 ‘2019년 주요 산업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 점검’에 따르면, 소비패턴 변화 등 오프라인 업태에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지속되면서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은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여기에다 정부가 각종 규제까지 강화했다.

우선 의무휴업 규제다. 국회는 지난해 9월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의결했다. 일부 대형 복합쇼핑물과 아울렛 등을 규제 대상에 포함한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되면 유통대기업의 쇼핑몰들이 대형마트처럼 의무휴업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진다.

다음으로는 독과점 규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2013년 신세계가 운영하던 인천터미널점을 사들인 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독과점 방지 차원에서 인천점·부평점·부천중동점 중 2곳을 매각하라고 지시받았다. 현재 인천점은 문을 닫은 상태다.

15일부터 유통가 주총 포문

이처럼 여러 악재가 겹친 가운데 이번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국민연금공단. 사진 = 연합뉴스

우선 국민연금공단이 배당성향을 확대하라는 압박을 주고 있어 전운(戰雲)이 감돈다. 유통업계는 다른 업계에 비해 배당성향이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백화점그룹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주주권 행사)를 강화하자,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는 지난달 “2018~2020년 사업연도의 배당성향을 종전 대비 2배 이상 높은 13%로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8일 보통주 1주당 21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1.45%, 배당성향은 13.7%다. 배당금 총액은 183억3445만원이다.

앞서 국민연금운 현대그린푸드를 2016년 비공개대화대상기업, 2017년 비공개중점관리기업, 지난해 5월 공개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한 바 있는데, 이런 과거 상황을 감안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이사 선임이 관건이다.

신세계는 올해 신규 사외이사로 원정희 법무법인 광장 고문과 위철환 동수원종합법무법인 변호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원 고문은 부산지방국세청장을 맡았던 적이 있고, 위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었다.

이마트는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을 역임했던 이관섭 전(前)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한상린 전 한국유통학회 회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GS리테일은 부산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하용득 전 GS건설 부사장을, 농심은 신병일 전 KPMG 삼정회계법인 품질관리실장을 사외이사로 낙점했다.

현대백화점은 장재영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장 변호사는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CJ그룹에선 지난해 8월 합류해 지주와 대한통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박근희 부회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사진=김수식 기자)

롯데에선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롯데케미칼 정기 주총에선 신동빈 롯데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눈길을 끈다.

주총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올 한해 농사는 어떻게 지을 것이냐다.

업계에선 ‘온라인몰 강화’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유통 채널은 오프라인에 비해 온라인이 강세였다. 주요 유통업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 늘었는데, 이중 오프라인은 1.9%에 그쳤지만, 온라인은 15.9% 증가했다.

이에 신세계그룹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에 “지금까지 신세계그룹의 성장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담당해 왔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신설되는 온라인 신설 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라며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온라인센터. 사진 = 신세계그룹

그 일환으로 지난 1일 온라인 통합법인 에스에스지닷컴이 출범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CNB에 “에스에스지닷컴 출범과 함께 앞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쳐 올해 매출을 지난해 보다 29.1% 높은 3조1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나아가 2013년에는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롯데그룹도 동참한다. 8개(닷컴, 엘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하이마트, 롭스, 홈쇼핑, 롯데면세점 등) 계열사 중 롯데면세점을 제외한 7개의 온라인몰을 한 곳에 모아,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목표로 삼았다.

한기평은 “올해는 온라인 시장 경쟁 심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주총 날짜가 잡힌 유통업체는 15일 신세계, 이마트, GS리테일, 농심, 그리고 22일 현대백화점 등이다. 롯데에선 롯데케미칼과 롯데칠성음료가 각각 27일, 28일에 주총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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