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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소니·캐논·니콘 브랜드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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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37호 윤지원⁄ 2019.05.09 11:03:33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의 중심이 DSLR에서 풀프레임 미러리스(full-frame mirrorless) 카메라로 옮겨가고 있다. 소니의 α시리즈가 혼자 활개치던 이 시장에 DSLR의 강자 캐논과 니콘이 지난해부터 연이어 가세한 이후 올해 활발한 경쟁을 통한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DSLR이 굳건히 독점해온 전문 보도용 카메라의 영역을 넘보는 고성능 모델부터 렌즈 교환식 카메라 입문용까지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모델이 다양해진 가운데, 부담 없는 100만 원대 모델도 나와 있어 눈길을 끈다.
 

소니의 렌즈 교환식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α7. (사진 = Pixabay)


최근 카메라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성장하고 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는 같은 렌즈 교환식 디지털 카메라의 대명사인 DSLR과 자주 비교 된다.

미러리스(Mirror-less)는 필름용 SLR(Single Lense Reflex: 1안/眼 반사식) 카메라나 DSLR(Digital SLR) 카메라에서는 정확한 구도 및 초점 확인을 위한 필수 부품인 거울 셔터 및 프리즘이 없다는 것을 뜻하고, 풀프레임(Full-frame)은 디지털 센서의 크기가 SLR 카메라에 사용하던 35mm 필름의 프레임과 동일하다는 것을 뜻한다.

렌즈를 제외한 광학용 부품의 역할을 디지털 기술로 대체하면서 기존 카메라보다 얇고 가벼운 바디(본체)를 구현할 수 있는 동시에 DSLR 카메라와 동일한 풀프레임 센서로 전문가 수준의 화질을 갖춘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고급 카메라로 폭넓은 소비자층에게 어필할 수 있다.

하지만 카메라 바디 외에 촬영에 필수적인 정교하고 다양한 렌즈를 제조하는 기술이나 다양한 조명장비 등은 디지털이 쉽게 대체할 수 없다. 때문에 카메라 업계가 100년 이상 개발하고 축적해 온 고성능 렌즈들은 규격 면에서 SLR과 차이가 없는 DSLR이 고스란히 물려받아 전문가용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장악해왔고, 기존 필름카메라의 강자로 탄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던 캐논과 니콘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도 여전히 양강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
 

DSLR과 풀프레임 미러리스에 같은 구경의 렌즈를 결합했을 때의 사이즈 차이. 왼쪽은 캐논의 DSLR 대표 모델 EOS 5D Mark IV에 EF 24-105mm f/4L IS II 줌렌즈 결합. 오른쪽은 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에 RF 24-105mm F4 L IS 줌렌즈 결합. (사진 = 캐논컨슈머이미징코리아)
캐논 EOS RP 바디와 RF 마운트 전용 렌즈 간 전기적 통신 개념도. (사진 = 캐논컨슈머이미징코리아)


전문가용 DSLR이 아닌 일반 소비자 대상의 보급형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여러 자동화된 편의 기능, 휴대성, 저렴한 가격 등을 내세운 모델들이 주도해왔으나 어느덧 4K 동영상 촬영뿐 아니라 촬영과 동시에 이미지 보정 기능까지 제공하는 스마트폰에 밀려 출하량이 떨어지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했다. 또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의 대중화는 이미지(동영상 포함)의 전문 생산자와 소비자 간 경계를 빠르게 지워가고 있다.

2000년대 후반 등장한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는 렌즈 교환 시스템과 뛰어난 화질로 전문가 수준의 사진을 찍고 싶은 일반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도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휴대성, 스마트폰이 아쉽지 않은 스마트 기술 등으로 무장하고도 기존 DSLR보다 저렴한 가격을 갖춰 입문용, 중급자용 디지털카메라의 대세로 떠올랐다.

그리고 소니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2013년 풀프레임의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으면서 아예 전문가용 카메라 시장에서도 DSLR을 대체할 수 있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소니 α7 III 카메라. (사진 = Unsplash by Michael Soledad)


소니 α(알파) 시리즈,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 독점

소니는 2013년 α7이라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최초로 출시하고 지난해까지 거의 유일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조사로 시장을 독점했다. 전체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테고리에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니의 전용 E마운트 α7은 R시리즈, S시리즈 등의 파생 제품들을 내놓았으며 3세대 모델까지 8종이 출시되어 나왔다.

소니가 가장 먼저 미러리스에 풀프레임 센서를 적용한 데는 센서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소니는 방송장비 및 디지털 캠코더 분야에서 전통의 강자이며 특히 디지털 카메라 센서 영역에서는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갖추고 있다. 소니 외에 자체 센서를 갖춘 카메라 제조사는 캐논과 파나소닉 정도이고 기타 대부분의 제조사가 소니의 센서를 사용한다.

또한, 소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제품들에는 오랜 기간 방송 장비 분야에서 쌓아온 기업다운 동영상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다. DSLR 못지않은 화질의 촬영이 가능한데도 휴대성이 우수하여 최근 많은 상업용 영화 및 TV용 영상 촬영 현장에서 메인 카메라의 보조가 필요하거나 기동력이 필요한 장면에 쓰이고, 독립영화나 유튜브 등 개인 동영상 방송 촬영용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2K 화질의 풀 HD(FHD) 방송이 주를 이루던 수년 전만 해도 캐논의 EOS 5D Mark 시리즈가 주로 담당했던 역할을 4K UHD 시대에는 더 가볍고 동영상 기능이 탁월한 소니의 3세대 α7(α7III)이 대체하는 중이다.
 

소니의 최신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α7 III의 바디. (사진 = 소니코리아)


α7의 최신 모델은 4K 동영상 촬영도 가능한 α7III, α7RIII(2018년 출시)이고, 소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중 최고 사양의 모델은 2017년 출시된 α9이다.

 

α9은 DSLR의 기계식 셔터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최대 3만 2000분의 1초라는 빠른 셔터스피드와 초당 20연사 등의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도 무소음, 무진동 촬영이 가능해 전문 보도용 카메라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소니는 2010년 처음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으면서부터 미러리스 전용 렌즈 개발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지금까지 나온 풀프레임 미러리스 전용 E마운트 렌즈만 50여 종이다. 또한 서드파티 렌즈 제조사인 토키나, 시그마 등에서도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와 호환이 가능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렌즈를 내놓고 있어 전용 렌즈 선택폭이 넓다는 장점도 있다.

소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는 α9 같은 최고사양이나 최신모델이 아니라면 100만 원대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2014년 말 출시된 2세대 α7II E-마운트 카메라의 경우 본체와 28~70mm 줌렌즈를 포함해 현재 170만 원대(소니스토어 기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입문자들의 구미를 당길 만하다.
 

캐논의 렌즈 교환식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P. (사진 = 캐논컨슈머이미징코리아)
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 전용 RF 마운트 렌즈군. (사진 = 캐논컨슈머이미징코리아)


캐논 EOS R 시리즈, 또 한 번 '절대 권력' 증명할까

캐논컨슈머이미징은 글로벌 디지털 이미징 기술 선도기업이며 국내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도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6년 연속 1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수량 기준 54.8%, 금액 기준 51.3%로 압도적이었다.

캐논은 지난해 10월 이 회사의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EOS R을 선보였다. EOS R은 카메라 시장에서 오랫동안 각광받아온 캐논의 EF 마운트와 동일한 54mm 대구경의 RF 마운트 규격, 3030만 화소의 풀프레임 CMOS 센서, 세계 최고속인 약 0.05초의 자동초점(AF) 속도, 4K 동영상 촬영 등의 기술을 내세웠다.

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강점은 EOS 시리즈에서 오랫동안 검증되어 온 이미지 센서, 이미지 처리 프로세서, 다양한 화각의 렌즈 같은 핵심 기술을 계승하고 있다는 신뢰감이다. EOS R 출시와 함께 캐논은 4종의 RF 렌즈를 선보였는데, EF-EOS R 시리즈 마운트 어댑터를 장착하면 기존의 EF 렌즈 및 EF-S 렌즈 70여 종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캐논 EOS R은 출시 당시 일본과 한국 등에서 예약판매 물량이 모두 소진되는 등 카메라 브랜드로서의 높은 관심과 신뢰도를 증명했다. 일본의 시장조사기관 BCN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말에 캐논과 니콘이 가세한 것만으로 기존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서 소니가 기록해왔던 점유율 99.5%가 최근 67%로 약 3분의 1가량 낮아졌다.

캐논은 이어 지난 3월 두 번째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P와 RF렌즈 신제품 6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EOS RP는 바디 기준 약 440g이라는 가벼운 중량을 내세우며 풀프레임 미러리스도 무겁다는 일부 소비자들의 인식을 불식시켰으며 가격 또한 바디 기준으로 기존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중 가장 저렴한 164만 9000원으로 출시되었다. 캐논컨슈머이미징코리아 관계자는 "EOS RP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대중화를 이끌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니콘의 범용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사진 = 니콘이미징코리아)
니콘의 Z 마운트 시스템 전용 NIKKOR Z 렌즈군 및 마운트 어댑터 FTZ. (사진 = 니콘이미징코리아)


니콘 Z 시리즈, 올해 전용 렌즈군 늘인다

니콘도 지난해 10월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 7을 국내에 출시했다. Z 7은 고화소 풀프레임 미러리스로 유효화소수가 4575만 개에 달한다. 또한 정밀한 하이브리드 AF 시스템은 AF 포인트가 촬상 범위의 약 90%를 커버할 수 있다.

55mm 대구경의 신규 Z마운트를 채용했고 3종의 NIKKOR(니코르) Z 렌즈와 함께 마운트 어댑터 FTZ를 함께 공개했는데, 이 마운트 어댑터를 이용해 사용할 수 있는 기존의 NIKKOR F 렌즈는 360종에 달한다.

Z 7의 상용감도는 ISO64~25600인데 ISO32부터 102400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동영상은 최대 30fps의 4K UHD와 최대 120fps의 FHD 촬영을 지원한다.

6주 뒤에는 범용 풀프레임 미러리스 Z6를 출시했다. 센서는 2450만 유효화소수를 갖추었고, 감도가 ISO 100부터 ISO 51200까지 넓어 저조도 환경에서 특히 유리하다. Z 6는 바디 약 250만 원, Z 7의 바디는 약 370만 원으로 경쟁사 대비 가격이 높은 편이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이후 NIKKOR Z 렌즈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2종을 추가로 출시하면서 지금까지 표준 줌렌즈(24-70mm) 2종, 초광각 줌렌즈(14-30mm), 단초점 표준렌즈(50mm)와 광각렌즈(35mm) 등 5종이 출시됐다.


니콘이미징코리아 관계자는 “니콘은 올해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Z 마운트 전용 렌즈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나가는 데 우선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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