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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마트 연이은 ‘초저가’ 행사에도 실적 아쉬운 이유

이마트 “판관비 10% 올라” … 롯데마트 “온라인 대응책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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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39호 이동근⁄ 2019.05.23 08:46:34

올해 초부터 대형마트들의 할인 경쟁이 격해지고 있다. 특히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각사들은 서로 의식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두 대형마트가 서로 뒤질세라 초저가 제품들을 내놓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정작 수익성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영업실적이 신통치 않았던 것이다. 이들의 속내를 CNB저널에서 들어보았다.

 

이마트는 공격적인 ‘초저가’ 제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가 5월 출시한 국내산 계육을 사용한 뼈있는 닭강정인 ‘어메이징 닭강정’. 900g에 9980원으로 기존 상품 대비 가격을 30% 낮다는 것이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가격을 더 낮추고 상품 크기를 더 늘리는 등 ‘가성비’를 강화한 어메이징 즉석조리 식품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 : 이마트)


‘소고기 대전’부터 ‘극한가격’까지 치열한 초저가 경쟁

국내 대형마트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초저가 경쟁이 치열하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소고기 경쟁이 있다. 이마트는 한우 등심, 국거리, 불고기 등 행사상품을 최대 40% 저렴하게 판매하는 ‘93한우’(이마트가 주요 한우 공판장에서 매매참가인 번호 93번을 달고 직접 경매에서 낙찰 받았다는 의미) 행사를 진행했고, 롯데마트는 미국 농무부로부터 CAB(Certified Angus Beef) 인증을 받은 소고기 100톤을 최대 35%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또 이마트는 한우 등심 1등급과 1+등급을 신세계 포인트 적립 시 100g당 5950원과 6860원. 추가 행사 카드 결제 시 5100원과 5880원에 판매했고, 롯데마트는 ‘CAB 척아이롤’, ‘CAB 부챗살’을 100g당 각각 1690원과 2120원에 판매했다. 둘 다 일반가보다 훨씬 저렴했다.

 

롯데마트도 공격적인 가격 할인 행사를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달 진행된 소고기 대전. 이마트가 한우 제품을 최대 40% 저렴하게 판매하는 ‘93한우’ 전을 열자 롯데마트는 미국 농무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소고기 100톤을 최대 35%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롯데마트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수입 소고기를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열고 있는 모습. (사진 : 롯데마트)


뿐만 아니라 이마트는 12브릭스 이상의 ‘고당도 수박’을 크기별로 1만 4900원부터 2만 900원까지 판매했고, 활전복은 20~30% 할인해 中사이즈는 5마리에 9900원, 대사이즈는 3마리에 8940원에 판매했으며, 제스프리 대용량 골드키위(1.1kg 내외)도 신세계포인트 적립시 8890원에 팔았다. 냉동 우삼겹(600g)과 냉동 대패삼겹살(1kg)은 8800원에 파는 등 초저가 상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롯데마트는 아예 ‘극한가격’ 시리즈를 진행했다. 오프라인 E사(이마트로 짐작됨), 온라인 C사(쿠팡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짐) 홈페이지에서 각 비교 상품들의 단위당 가격비교를 통해 가격을 책정한 뒤 판매하는 방식이다. ‘가야 감귤농장(1.5ℓ)’이 1000원, ‘동원 살코기참치 쿡담용기 기획(150gx7입)’이 1만 3880원, ‘댄트롤 샴푸(각 820㎖, 멘토쿨링 외)’ 4500원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었다.

이마트·롯데마트 모두 영업익 하락, 원인은 온라인?

이처럼 양사가 초저가 경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실적은 좋지 않다.

 

2019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실적 (단위 : 100만원, %, %p,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2019년 1분기 개별 기준 영업실적 (단위 : 100만원, %, %p,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라온 각사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실적을 보면 이마트는 매출은 전년 동기(4조 1064억 원) 대비 11.7% 오른 4조 5853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535억 원) 대비 반 토막 난 743억 원)을 기록했다.

관계사들을 제외하고 집계하는 개별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3조 2877억 원) 대비 1.1% 오른 3조 3233억 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616억 원) 대비 33.9% 빠진 1068억 원을 벌었다.

영업이익률을 보면 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3.7%) 대비 2.1% 줄어든 1.6%로 줄었고, 단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4.9%) 대비 1.7%포인트 줄어든 3.2%에 그쳤다.

 

이마트 유통업 분야(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에스에스지닷컴,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청라, 스타필드고양 등) 영업실적 (단위 : 100만원, %,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구체적으로 보면 이마트의 유통 분야(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에스에스지닷컴,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청라, 스타필드고양)의 매출액은 4조 143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조 8157억 원) 대비 8.6%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1094억 원으로 전년 동기(1519억 원) 대비 28.0% 줄었다.

롯데마트도 마찬가지였다. 롯데마트가 속한 법인 롯데쇼핑 기준으로 영업실적은 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4조 3342억 원) 대비 2.6% 오른 4조 4468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전년 동기(2211억 원) 대비 7.1% 줄어든 205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단일 기준으로는 매출이 전년 동기(2조 6334억 원) 대비 6.2% 줄어든 2조 4694억 원을 올렸고,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1557억 원) 대비 19.7% 줄어든 1250억 원을 벌었다. 영업이익률은 연결 기준 4.6%, 단일 기준 5.1%를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5%, 0.9% 줄었다.

 

롯데쇼핑 분야별 영업실적 (단위 : 100만원, %,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구체적으로 보면 할인점인 롯데마트만의 실적 자체는 좋아졌다. 할인점(롯데마트)의 영업실적은 1조 5924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1조 5524억 원) 대비 2.6%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198억 원을 올려 전년 동기(437억 원 적자)와 비교해 흑자전환 했다.

그러나 백화점의 매출이 전년 동기(8218억 원) 대비 6.0% 줄은 7721억 원을 기록했고, 전자제품전문점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414억 원) 대비 41.3% 줄어든 243억 원을 기록했다. 슈퍼의 경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이어갔다.

이마트 “계절적 요인·온명절 상품 할인·최저임금 등 원인”
롯데마트 “온라인 고객 잡기 위해 노력 중, 온라인 통합 쇼핑몰 만들 것”

 

서로 경쟁하듯 ‘초저가’ 행사를 벌인 이유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업체끼리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마트끼리의 경쟁 시대는 끝났다. 고객들이 아울렛, 직구,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시대라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온라인 마켓 등과의 경쟁이 초저가 행사를 연이어 벌인 이유였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연이은 할인행사에도 영업실적, 특히 영업이익이 낮게 나온 이유에 대해 “겨울이 예년처럼 춥지 않아 계절 상품들의 매출이 부진했고, 이 제품들의 재고 처분을 위해 할인율을 높인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명절 제품들의 예약판매가 10% 정도 늘었는데, 예판의 경우 할인율이 크다 보니 영업이익이 떨어진 것도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워낙 사람을 많이 쓴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판매관리비용 인상도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마트의 판관비는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1조 755억 원이 사용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9742억 원) 대비 10.4% 오른 것이다.

 

이마트 판관비 현황 (단위 : 100만원, %,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다만 개별 기준으로는 8165억 원이 사용돼 전년 동기(7938억 원) 대비 2.9%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이마트 자체보다는 관계사들의 인건비를 포함한 인건비가 많이 올랐음을 뜻한다.

 

참고로 이마트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고양·청라,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푸드, 제주소주, 스무디킹코리아, 신세계건설, 에스에스지닷컴, E-MART VIETNAM, 등이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어느 정도 경쟁의 요소가 있음을 인정은 했으나 할인 행사 자체는 계속 해 오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최근 온라인 쪽으로 소비자들이 이동하다 보니 고객을 잡기 위해 할인 행사를 한 것도 있다”며 온라인 마켓들과의 경쟁이 할인 행사에 더 많은 영향이 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이어 온라인 대응책과 관련 “롯데마트 차원이 아니라 롯데 차원에서 온라인 통합 사이트 준비 중”이라며 “내년까지는 통합 온라인 몰이 나올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롯데 자체가 온라인 사업에는 힘을 실어 주려고 노력 중이고 향후 고객 편의 강화한 온라인 몰 나올 것이다. (신세계가 운영 중인) SSG 온라인 쇼핑몰과 비슷한 온라인 마켓은 이미 있지만, (더 통합된 형태의) 온라인 몰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 온라인 구매 채널 변경 지속”

양사 모두 공통적으로 지적했던 온라인 매출의 강세로 인한 오프라인, 특히 대형마트들의 약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변동 폭은 오프라인 부문은 1.3% 상승에 그쳤고, 대신 온라인 부문은 1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왼쪽부터 ‘3월 기준 전년동기 대비 매출증감률(%) 추세’, ‘오프라인 매출증감률’ (출처 : 산자부)


특히 오프라인 분야 중 대형마트 분야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에 한정해서 살펴보면 대형마트는 1.0% 떨어졌다. 이는 백화점(2.3%), 편의점(2.9%), SSM(준대규모점포, 2.5%)에 비해서도 안좋은 결과다.

산자부 측은 대형마트 매출이 하락한 이유에 대해 “온라인으로 구매 채널 변경이 지속되어 의류(-11.5%), 가정생활(-4.8%), 잡화(-12.1%) 등 비식품 부분 매출(-4.1%)이 부진해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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