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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CEO가 직접 글로벌 인재 영입 챙겨

LG화학 'BC투어', 첫 유럽 인재 만나…LG그룹·SK그룹, 현지 컨퍼런스·포럼 정기적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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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1호 윤지원⁄ 2019.06.15 10:26:26

대기업 CEO들이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세계 곳곳으로 발 벗고 뛰고 있다. LG와 SK는 그룹 차원에서, 또한 각 계열사 별로 4차산업혁명 시대와 미래 먹거리 발굴에 기여할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CEO들이 직접 주관하는 행사를 해외 현지에서 개최하고 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LG 테크 컨퍼런스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LG)


구광모 회장, 선친 뜻 이어 ‘LG 테크 컨퍼런스’ 직접 챙겨

LG는 그룹 차원에서 최고경영진이 인재 영입에 직접 나서는 문화가 정립되어 있다.

LG그룹은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LG 테크 컨퍼런스’ 행사를 개최했다. LG 테크 컨퍼런스는 우수 R&D(연구개발) 인력 유치를 위해 LG그룹 최고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석·박사급 인재들을 대상으로 기술혁신 현황과 비전을 설명하는 행사다.

이 행사에는 지난해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구광모 회장도 직접 참석했다.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이기도 했다. 구 회장 외에 권영수 LG그룹 부회장과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 등이 동행했다.

LG 테크 컨퍼런스는 본래 2005년부터 진행하던 ‘LG 테크노 컨퍼런스’를 고 구본무 회장이 연구개발 인재 확보를 위해 2011년 규모를 키웠고, 2012년부터는 지금과 같은 형태로 국내와 해외에서 1년에 각각 한 번씩 열리고 있다. LG가 그동안 이 컨퍼런스를 통해 채용한 그룹 R&D 인력은 3000여 명에 달한다.

고 구본무 회장은 뛰어난 R&D 인재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매년 LG 테크 컨퍼런스를 직접 챙겼다. 고 구 회장이 행사에 불참한 것은 병상에 누워있어야 했던 2017년과 2018년 뿐이었다.

회장이 직접 발 벗고 나서는 행사인 만큼 LG그룹 최고경영진들도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이들은 직접 국내외 인재들에게 LG의 기술혁신 사례, 연구개발 로드맵, 신성장사업 등을 설명한다.

올해 LG 테크 컨퍼런스에 참석한 구광모 회장은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AI)과 로봇, 빅데이터, 클라우드, 자율주행, 5G 등 4차산업혁명 분야 글로벌 IT 업계에서 일하는 인재들과 미팅을 가졌다.

구 회장은 이들에게 "여러분 모두 미래에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그렇다. 내 꿈은 LG가 '고객과 사회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이런 꿈을 위해 고객가치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기술과 그러한 기술을 꽃 피울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메이라 호텔에서 열린 'LG화학 BC 투어 2019' 행사에서 현지 초청된 우수 유학생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 LG화학)


LG화학 ‘BC투어’, CEO가 주관

“인연 위해 천리길도 기꺼이”

한편, LG그룹은 계열사 별로 필요한 글로벌 인재 영입에 CEO가 직접 나서는 문화 또한 정착되어 있다.

LG화학은 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3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메이라 호텔에서 열린 ‘LG화학 BC 투어 2019’ 행사에 참석했다.

BC 투어(Business & Campus Tour)는 LG화학의 대표적인 해외 채용 프로그램으로, 해외 현지의 우수 유학생들을 초청해 회사를 소개하고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행사다.

LG화학 BC 투어의 특징은 CEO가 직접 해외 현지에서 주관하는 인재채용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이는 지난해 말 은퇴한 박진수 전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2년 말 CEO로 취임하고 강한 의지로 BC 투어를 시작한 뒤 계속 이어져 온 원칙이다.

박 전 부회장은 “중국 주나라 때 천리마를 알아볼 수 있던 말 감정가 백락(伯樂)처럼 회사를 이끌어 갈 천리마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것이 CEO의 가장 큰 사명”이라는 지론을 강조했으며, “‘유연천리래상회’(有緣天里來相會)라는 중국 속담처럼 인연이 있다면 1000리를 떨어져 있어도 반드시 만난다는 마음”으로 직접 해외 인재 영입을 챙겼다.

그동안 LG화학의 BC 투어는 중국, 일본, 미국 등지에서 열렸고 박 전 부회장은 지난해까지 6차례 행사에 모두 참석했다. LG화학은 박 전 부회장이 이를 위해 이동한 거리만 지구 3바퀴 반에 해당하는 15만KM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의 첫 BC 투어를 주관한 신학철 부회장이 글로벌 인재들을 상대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 LG화학)


신 부회장, 유럽에서 첫 행사…VW·볼보 등 고객사 많은 시장

올해는 지난해 말 LG화학의 새로운 CEO가 된 신학철 부회장이 이러한 전통을 이어갔다. LG화학이 1947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CEO인 신 부회장은 한국인 최초로 3M의 해외사업을 이끌며 수석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과 경험은 물론 소재/부품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런 신 부회장의 첫 해외 인재 영입 행보는 유럽이었다. 그동안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개최됐던 BC 투어가 유럽에서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LG화학은 미래 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와 첨단소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통적으로 화학·소재 분야에 강점이 있는 유럽에서 인재 확보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은 폭스바겐과 볼보, 르노 등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들이 대부분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올해 행사에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등 주요 10여 개 대학 및 연구소의 석·박사 및 학부생 30여 명이 초청됐다. 이들은 배터리 과학, 화학공학, 신소재공학, 생명과학 등 배터리와 소재, 바이오 분야의 전공자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신 부회장은 이들에게 “업계 리더로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모험을 즐기는 인재가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우수한 인재들이 자신이 꿈꾸는 것을 마음껏 실행하며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최고의 인재들이 즐겁게 일하며 혁신을 이뤄내는 ‘열린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신 부회장이 올해 안에 미국과 일본 등에서의 채용행사도 직접 주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서진우 SK인재육성위원장(왼쪽부터)이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2018 SK 글로벌 포럼'에서 청중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 SK)


SK, 미국서 매년 ‘SK 글로벌 포럼’ 개최

SK그룹은 이달 중 미국에서 ‘SK 글로벌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 글로벌 포럼은 SK그룹이 2012년부터 진행해 온 것으로, 해외(주로 미국) 현지에서 에너지·화학, ICT, 반도체, 바이오 등 SK 핵심 성장동력 분야의 우수 인재를 초청해 SK의 성장전략을 공유하고 기술 및 시장 동향을 논의하며 그 과정에서 SK에 필요한 인재를 발굴하는 자리다. 초청대상은 미국 내 석·박사급 인재 및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하는 한인 과학자, 엔지니어, 사업개발 담당 등이다.

지난해에는 6월 7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서부의 실리콘밸리에서, 이어 9일 동부의 뉴욕에서 두 차례 열렸다. SK그룹에서는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서진우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340여 명의 현지 인재들이 참석했다.

서부지역 포럼은 박정호 사장과 서진우 위원장 주관 아래 ▲자율주행 ▲차세대 반도체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인공지능(AI) ▲신재생 에너지 등 ICT 제반 분야의 신기술 트렌드와 산업 동향, SK ICT 관계사들의 성장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어 동부지역 포럼은 글로벌에너지·화학 및 제약기업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 김준 사장과 서진우 위원장이 주관했다. 참석자들은 SK이노베이션이 추진 중인 배터리 및 에너지·화학분야 R&D 전략, SK케미칼의 고성능 친환경 화학소재, SK바이오팜의 신약개발 등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글로벌 기업과 한국 기업의 사업 방식 차이 등에 대한 의견 교환도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엔 특히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 추구하는 최태원 SK회장의 ‘뉴(New) SK’ 경영전략을 놓고 참석자들 사이에 열띤 질의응답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현지 인재들이 ‘자율주행’ 등 본인 전공 분야의 연구 성과나 비즈니스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SK 관계자는 “포럼이 일종의 ‘네트워킹 플랫폼’으로 진화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꾸준히 포럼을 열어 SK와 참석자들 간 유대관계가 강화되면서 가능해진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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