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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향한 건축·문화·예술의 움직임과 현실의 잠재력에 주목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지원 선정작 ‘리얼-리얼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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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9.07.15 10:11:15

리얼-리얼시티(REAL-Real City)’ 전시 기획에 참여한 심소미 독립큐레이터.(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이하 예술위)는 올해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지원 선정작 ‘리얼-리얼시티(REAL-Real City)’ 전시를 7월 12일~8월 25일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연다.

‘리얼-리얼시티’는 도시 현실과 일상성에 주목한 고(故) 이종호 건축가의 건축을 향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해, 90년대 이후 한국의 건축계와 예술계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전시다. 건축의 과제를 도시와의 관계망 속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일군의 건축가, 연구자, 예술가, 문화기획자들의 활동을 교차시켜 보면서 한국의 도시 현실을 다각도로 파악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9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지원 선정작으로 심소미(독립큐레이터), 이종우(건축연구자)가 기획했다.

전시는 90년대 말 건축의 한계로부터 변화해 나가고자 했던 故이종호 건축가와 동료들의 노력이, 2000년 이후 도시연구를 통해 현실 속으로 확장해 나간 움직임에 주목한다. 예술위 측은 “한국 건축이 작가주의와 기념비적 건축에서 일상으로 시선을 돌릴 때, 미술계에서는 도시화와 재개발 문제를 비판적으로 발언한 도시행동주의와 사회 참여적 작업이 대두됐다”며 “이런 경향은 작가주의의 폐쇄성에서 벗어나 ‘도시의 현실과 일상’에 가깝게 다가가며 사회와 소통하고자 한 실천적 흐름을 지닌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우리가 무수히 리얼리티를 거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현실과 소통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시는 건축의 도시적 역할을 고민하며 삶의 리얼리티를 찾아 나섰던 건축가 故 이종호와 동료들이 남긴 질문을 현재의 맥락으로 이어받는다”며 “특히 건축의 한계와 과제로부터 시작해 현실을 파고든 도시·문화적 움직임에 주목해, 한 건축가가 남긴 흔적과 고민을 동시대의 다양한 실천으로 열어두어 생각해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예술이 반성적으로 점검하며 밝혀나가고자 했던 ‘리얼리티’는 2000년대에 들어 TV 리얼리티쇼 흥행과 더불어 새로운 소비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의미가 얇아진 리얼리티는 오늘날 도시의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으며, 이는 자본화된 삶의 가치와 이로 재단되는 재개발 현장, 감성 투어의 장소로서만 의미를 가지는 오래된 골목, 지역 현실과는 무관하게 힙스터의 취향으로 소비되는 교외와 지방 소도시의 카페골목 등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전시는 해묵은 말이 됐지만, 여전히 도달하기 어려운 ‘리얼리티’의 의미를 도시문화의 맥락 하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리얼-리얼시티’ 전시는 도시를 향한 건축계의 시선뿐만 아니라, 도시화와 재개발 문제를 다룬 예술계의 반응을 다룬다. 공공영역과 도시 문제를 다뤄온 건축가, 보잘것없는 현실의 층위를 탐구해 온 예술가, 도시 현장과 연대해온 콜렉티브, 지역 사회와 소통해온 문화공간의 움직임을 통해 도시 현실에 주목한 실천의 잠재력을 성찰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확산하는 자리를 갖고자 한다. 전시는 도시 현실로 향한 미완의 실천과 진행 중인 실천 사이를 서로 잇고 대조해 봄으로써, 이로부터 파생될 또 다른 움직임을 가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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