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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업계, 위기 때 빛나는 '달러 보험' 출시 붐

푸르덴셜생명‧KDB생명‧하나생명이 내놓은 상품별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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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75호 이될순⁄ 2020.04.29 09:58:17

해외에서 달러화를 다뤄본 경험이 풍부해 외국계 보험사가 주도해 온 달러보험 시장에 국내 보험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경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달러보험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서다. 달러보험은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보험금도 달러로 받는 상품을 말한다.

한국보험연구원이 지난해 푸르덴셜·메트라이프·AIA·오렌지라이프생명 4개 생명보험사의 외화보험상품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2015~2018 4년간 외화보험 상품의 수입보험료는 연평균 57.1% 성장했다. 특히 2018년을 기점으로 초회 보험료와 신규계약 건수가 전년 대비 각각 2.9배, 10.1배 증가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푸르덴셜생명이 출시한 무배당 간편한 달러평생보장보험. 보험료 산출 시 연 복리 3.1%의 적용이율로 적립된다. (사진=푸르덴셜생명)


경기 불안 속 연 3.1% 이율?

푸르덴셜생명은 병력이 있는 사람과 연령이 높은 사람 모두 간편 심사를 통해 보험 가입이 가능한 ‘무배당 간편한 달러평생보장보험’을 출시했다. 보험료 산출 시 연 복리 3.1%의 적용이율로 적립되며 종신보험 가입이 어려운 암, 고혈압, 당뇨 환자도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KDB생명은 ‘(무)KDB 달러저축보험’을 출시했다. 달러로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등을 지급하는 보험료 일시납 상품이다. 피보험자가 만기까지 생존하면 적립액을 지급하고, 보험기간 중 사망할 시 일시납 보험료의 10%에 사망 당시의 적립금을 더해 달러로 지급한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기초 변액저축보험 상품 ‘ELS의 정석 변액보험(달러형)’을 판매하고 있다. 조기·만기 상환 시 원리금을 재투자하는 운용방식을 채택해 투자 수익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DGB생명은 지난 1년 동안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달러보험 상품 개발을 위한 시스템 개발과 안전성 검증을 마치고 ‘(무)아메리칸드림달러연금보험’을 판매한다. 가입한도 1만 달러 이상의 일시납 연금인 이 상품은 연이율 2.7%, 10년 확정이다. 종신연금, 확정연금, 상속연금 등 지급 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연금 개시 전 보험기간에 피보험자가 80% 이상 장해상태가 되면 재해장해보험금으로 5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악화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올해 1월 14일 1150.60을 기록했지만, 3월 19일에는 1296.00까지 치솟았다. (사진= 연합뉴스)


안전 자산인 ‘달러’ 수요↑ 때문

보험사들이 달러 보험을 선보이는 이유는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서다.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인 만큼 화폐 가치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경기가 침체되자 달러보험을 찾는 사람이 증가했다.

24일 푸르덴셜생명에 따르면 2018년 9월에 출시한 무배당 간편한 달러평생보장보험은 올해 3월 26일 기준 총 1만 9000건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메트라이프생명 달러종신보험은 3월 말 기준 총 누적 판매 건수는 11만 6000건에 달했다. 약 1년 만에 판매 건수가 두 배가량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닥친 올해 1분기에만 2만 건가량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해 보험 시장에도 달러보험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다”며 “상품이 출시된 이후 한 달에 1000건이 가입됐다고 여길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악화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올해 1월 14일 1150.60을 기록했지만, 3월 19일에는 1296.00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3일 달러-엔 환율은 108.526엔으로 한 주간 0.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980달러로 한 주간 3.09% 급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의 하락은 달러화가 유로화보다 올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4일 14시 기준 원 달러 환율은 1236.20원으로 기록됐다. 이처럼 코로나19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달러보험도 올해 들어 더 관심을 받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연금형과 종신형을 가리지 않고 달러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달러보험은 원화 보험보다 이율이 1%포인트 이상 높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챙길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보험금 수령 시점에 달러가 약세를 띠면 보험금의 원화 환산 금액이 줄어들어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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