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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튜브로 만나는 애널리스트 … “친근해 좋지만 투자는 자기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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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81호 이될순⁄ 2020.08.04 17:02:28

키움증권이 진행하는 애널리스트 토크쇼. 김지산 리서치센터장, 김소원 연구원이 출연했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2030에게 가장 ‘핫’한 재테크 관심사는 단언컨대 주식이다. 부동산은 목돈이 필요하고, 비트코인은 위험성이 크며 은행은 이율이 낮아서 기피한다.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 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초보 개미들이 많아지면서 증권사들은 이들을 잡기 위해 유튜브 채널 운영에 힘을 싣고 있다.

채널 운영은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기조 속에서 정보가 필요한 투자자와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증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대중친화적인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증권사의 경우 구독자를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에 만난 지인 A 씨는 증권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며 출퇴근을 한다고 말했다. 직접 투자종목을 검색하고 분석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애널리스트가 등장하는 영상엔 시황부터 종목, 업종 전략까지 증시 관련 내용을 종합적으로 언급해준다. 증권사들이 유튜브 채널 활성화에 적극 나선 것도, 조회 수가 최근 들어 급격하게 상승한 것도 A 씨와 같은 사례가 늘고 있음을 방증하는 셈이다.

증권업계 최초로 구독자 7만 명을 돌파한 키움증권은 애널리스트들이 토크쇼 방식으로 기업의 업황이나 정책 등의 정보를 전달한다. 신한금융투자도 유튜브 채널 월급구조대를 통해 주식투자 노하우와 해외주식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례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듯, 이 또한 마찬가지다. 편리함이라는 장점과 신뢰성이라는 단점이 공존해서다. 신뢰성 측면에서 볼 때, 애널리스트들의 선행매매로 인한 도덕적 해이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선행매매는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배포하기 전에 미리 주식을 사두고, 보고서로 인해 주가가 상승하면 이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린 것을 말한다.

올해 1월엔 모 금융투자의 당시 애널리스트가 본인이 작성해 공표할 조사 분석 자료 기재 종목을 공표 전에 미리 알려줘 매수하게 했다가 공표 후 주가가 상승하면 매도하게 하는 방식으로 부당 이득을 취했다. 3월엔 모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이 리포트를 내기 전 차명계좌를 이용해 주식을 미리 사고 차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 된 바 있다. 6월엔 애널리스트의 선행매매 혐의와 관련해 DS투자증권사를 압수수색했다.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가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하는 유망한 기업이나 종목을 믿고 투자했다가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애널리스트나 증권사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얻을 수 있다고 해서 추천 종목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선 안 되는 이유다.

활자에서 화면으로 옮겨간 애널리스트들이 자신의 직함과 소속, 얼굴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더 높은 책임감을 갖겠지만, 100%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기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유튜브 전성시대를 맞아 투자자들에겐 깊은 판단이, 애널리스트들에겐 막중한 책임감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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