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아’ 김한길 최명길 부부가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100회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김한길 최명길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한길은 최명길과 첫 만남에 대해 언급했다. 김한길은 “같은 시간대에 라디오를 했다. 복도에서 자주 보지 않냐. 인사도 잘하고 예쁘게 봤다”고 밝혔다. 최명길은 “저는 굉장히 어르신인 줄 알고 깍듯하게 한다고 한 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한길은 “제 라디오 대담 프로에 모셨다. 마흔셋일 때였다. 나이가 몇인지, 왜 결혼 안 하는지, 머리 하얀 사람도 괜찮은지 물어봤다”며 “그러고 나서 며칠 있다가 제가 저녁을 먹자고 했다. 바쁘다고 하더라.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더니 써주더라. 몇 시에 전화하면 되냐고 했더니 밤12시에 하면 집에 있다고 하더라. 전화하니까 받더라. ‘최명길 씨 나한테 시집오지 그래요’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김한길은 “하루에 두세 시간씩 새벽에 매일 전화했다. (그러던 중) 만나자고 했다. 새벽 2시였다. 약속 시간이 되니까 차 안에서 황신혜가 나오더라”고 했다. 최명길은 “그때 황신혜랑 함께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열애 사실을 말하니까 자기가 같이 가 준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황신혜의 도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한길은 첫 만남 당시를 회상하며 “이미 전화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 거다. 그래서 내가 ‘뽀뽀나 하지’라고 했다”며 “첫 뽀뽀 후 다음 주에 점심을 먹었다. 그 후 결혼설이 보도됐다. 그래서 다음 날 결혼 발표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한길은 지난 2017년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했다. 김한길은 “작년 초만 해도 중환자실에 의식도 없이 여러 날 있었다. 2주 동안 그랬다. 아프고 나니까 가족을 다시 보게 된다. 아플 때 아내니까 이 정도는 해줄 거라는 기대가 있지 않나. 그걸 훨씬 뛰어넘었다. 병원에 있을 때 간병인의 도움을 받은 적 없다. 이 사람이 거부했다”며 아내 최명길의 간병 덕에 회복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한길은 소설가, 방송인, 국회의원, 문화부 장관 중에서 가장 좋았던 직업이 뭐냐는 질문에 “최명길 신랑 자리가 제일 괜찮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최명길 역시 “아프기 전에는 소중한 걸 몰랐다. 항상 내 옆에 있는 남자, 애들 아빠, 내가 결혼한 남자라고 생각했다. 이런 일을 겪고 나니까 이 사람이 어떤가 생각해 봤다. 괜찮은 남자”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김한길 최명길이 최근 프러포즈로 반지를 주고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한길은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없다가 눈을 떴는데, 얼마나 의식이 없는지 몰라서 몽롱했다. 그때 이 사람이 옆에 있다가 반지를 하나 주더라. 우리가 결혼식 때 은반지를 하나씩 했는데, 그걸 병원으로 가져와서 주더라. 의식불명인 상태에서 의식이 돌아오자마자 처음에 그런 걸 받으니까 굉장히 뭉클했다”며 “내가 정말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그래서 목에 걸고 다닌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