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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니 성공” … 75살 샘표, 간장 이미지 벗고 새 영역 쑥쑥

업계 최고수준 R&D로 비(非)장류 브랜드 확대하고 美·英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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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09호 강동원⁄ 2021.10.05 09:29:21

샘표가 장류 사업 이미지를 지운 독립 브랜드 출시에 집중한다. 사진 = 샘표


올해로 창립 75주년을 맞은 샘표가 변신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샘표의 이름을 뗀 독립 브랜드 론칭을 이어가는 한편,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확대를 이어간다.


간장 회사 이미지는 끝, 샘표의 독립 브랜드

샘표가 변신에 나선 이유는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샘표는 간장·된장 등 장류 사업의 압도적인 이미지로 신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빚어왔다. 실제로 1987년 출시한 캔커피 제품은 간장이 연상된다는 이유로 흥행에 실패하기도 했다.

이에 샘표는 장류 외 제품을 취급하는 독립 브랜드 론칭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바탕으로 기업 이미지 변신과 새로운 소득원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샘표는 지난 4월 요리 브랜드 새미네부엌을 론칭했다. 해당 브랜드는 ‘즐거운 요리 혁명’이라는 콘셉트로 요리·샤브샤브 소스 등 각종 양념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관심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 샘표 역시 새미네부엌 제품을 활용한 요리 공모전, 라이브 방송 등을 진행하며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

또한, 샘표는 지난 2018~19년 서양식 브랜드 폰타나와 아시아 푸드 브랜드 티·아시아 키친을 론칭하며 가정간편식(HMR)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이들 역시 샘표의 색을 지움과 동시에 파스타 소스, 커리 등 브랜드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특히, 샘표는 HMR 시장 내 인지도 확보를 위해 TV 광고, 소비자 이벤트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집중했다.

이밖에도 샘표는 지난 2010년 요리에센스 연두를 출시하며 조미 식품군에서 요리 에센스라는 새로운 카테고리 창출에 나섰다. 연두는 샘표의 식물성 콩 발효 기술을 활용, 한식·서양식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노력 결과 샘표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18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비(非)장류 부문 매출액 역시 932억 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49.2%를 차지하며 샘표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샘표가 기존 이미지 숨기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샘표 관계자는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통해 소비자 접점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성,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 등 소비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샘표가 요리에센스 연두를 활용한 음식 레시피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사진 = 샘표


한국 넘어 세계 향하는 비결은 R&D

이처럼 독립 브랜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샘표는 눈을 돌려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샘표의 해외 시장 공략의 선봉에는 요리에센스 연두가 나선다. 연두는 최근 세계적으로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정착되는 점을 노려, 제품 특징인 친환경을 강조하는 전략을 꺼내 들었다. 미국에서는 맨해튼에 ‘연두 컬리너리스 튜디오’를 오픈하며 현지 입맛에 맞는 채식, 비건 등 요리 방법을 개발했다. 영국 역시 제품을 활용한 버섯 파스타, 채소 수프 등을 개발하며 현지인의 관심을 이끌었다.

그 결과 연두는 미국·영국 아마존에 차례로 입점하며 전년 대비 세 배가 넘는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5월 미국 FABI Award에서 혁신 제품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 21일 영국 ‘2021 베지어워드’에서 베지테리언 식품과 비건 식품 2개 부문에서 각각 우수상을 거머쥐는 등 품질도 인정받았다.

올해는 할랄 식품 시장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할랄 식품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을 뜻한다. 업계에서 할랄 시장 규모가 2024년 2조 달러(약 237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는 만큼, 샘표는 해당 시장공략을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에 할랄 인증을 받은 장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식품업계에서는 샘표의 해외 시장 공략 성공 배경으로 최고 수준의 R&D 투자를 꼽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샘표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3.5~4%로 식품업계 평균인 1%를 웃돈다. 연구인력 역시 전체 임직원의 20%에 달할 정도다.

R&D를 위한 연구 시설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샘표의 ‘우리발효연구중심’, ‘Bio분석연구센터’ 등 연구소는 각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인정기구로부터 우수기업연구소,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선정됐다. 연두 역시 이들 연구소를 통해 개발됐으며 샘표의 신제품 역시 이들을 통해 연구된다.

샘표 관계자는 “샘표는 한국의 맛을 전 세계인에게 알리고 글로벌 식품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미디어 광고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활동도 적극적으로 진행해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시장 확대에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관련태그
샘표  폰타나  새미네부엌  요리에센스 연두  75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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