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2021.10.06 14:14:36
소비자물가지수가 6개월 연속 2%대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6개월 연속 2%대 오른 것은 지난 2009년 8월(2.2%)~2012년 6월(2.2%)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15년 100 기준)는 108.83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이로써 물가는 지난 4월 2.3%를 시작으로 6개월 연속 2%대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등이 3%대 오르며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먼저,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돼지고기(16.4%), 달걀(43.4%), 상추(35.4%)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달걀 가격은 정부의 달걀 무관세 수입조치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공업제품은 3.4%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국제유가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자동차용 LPG(27.7%), 경유(23.8%), 휘발유(21.0%) 등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운송비 상승 등 원재료 가격 부담 증가에 식품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며 라면(9.8%), 빵(5.9%) 등의 가공식품 가격도 2.5% 상승했다.
서비스물가는 1.9% 상승했다. 세부 항목으로는 생선회(8.3%) 등 외식물가가 3.1% 올랐다. 공동주택 관리비(4.6%), 보험서비스료(9.6%), 구내식당식사비(4.6%) 등 외식 외 서비스 가격도 2.5% 올랐다.
집세는 1.7% 올랐다. 이 중 전세(2.4%)는 2017년 11월(2.6%)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며 인상을 견인했다. 월세(0.9%) 역시 2014년 7월(0.9%)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전기(-0.3%)·수도(0.9%)·가스(0.1%)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한국전력공사가 다음 달부터 전기요금을 올리기로 결정한 만큼, 겨울철 전력수요 증가를 앞두고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생활물가지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하며 5개월 연속 3%대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를 나타낸다. 반면 생선, 해산물, 채소 등 기상 조건·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발생하는 50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2.5% 하락하며 2019년 12월(-2.1%) 이후 2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하며 하방 요인이 있지만, 식품 가격 인상, 유가 상승, 통신비 지원 효가 소멸 등 상승 요인이 많아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