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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주식시장 급락했던 4가지 이유

머크사 먹는 코로나 신약 개발,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과 전력 문제, 미국 정치·경제 이슈... 얽히고설킨 악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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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1.10.06 14:37:59

인플레이션 불안, 중국 헝다 그룹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진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9%(57.01포인트) 하락한 2962.1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국내 주식시장 폭락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5일 폭락의 이유로 먼저 미국 제약사 머크사의 먹는 코로나 신약 개발 소식을 들 수있다. 머크의 치료제는 아직 미 식품의약처(FDA)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이지만, 미국 정부는 승인 시 170만 회분을 12억 달러에 구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이 약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정은경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향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사용과 관련해 “머크의 신약을 포함한 국내외 코로나 치료제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선구매 등 필요한 부분에 대해 협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먹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은 시장의 호재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호재가 오히려 국내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대표적인 코로나 관련주 셀트리온이 -12.10%나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7.20% 떨어졌다. 대표적인 언택트주라 할 수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뱅크도 급락했다. 반면 면세점, 카지노, 항공 등 ‘위드 코로나 주’들은 상승했다.

관련해 5일 KBS 1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에 출연한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머크의 먹는 코로나 치료약 개발이 시장의 호재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관련주들의 시총이 위드 코로나 관련주보다 훨씬 크다 보니 국내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5일 대폭락장에도 여행, 항공, 면세점 등 위드 코로나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사진 = 연합뉴스 

중국발 부동산 시장 불안도 5일 하락장에 한몫을 했다. 헝다그룹에 이어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판타지아도 만기가 도래한 채권이자를 갚지 못하고 있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판타지아는 이날 만기가 도래한 부채 2억570만 달러(약 4221억 원) 규모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헝다가 끝이 아니라는 불안감이 국내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전력 부족 문제도 여전하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 정부가 석탄 발전과 사용을 줄이고 호주로부터 석탄 수입 또한 문제가 되면서 중국 내 공장을 둔 우리 기업들의 제품 생산에도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내 정치· 경제 문제도 있다. 전날(4일) 미국 증시는 물가상승 압력 심화와 부채 한도 조정 논의를 둘러싼 정치권 불안, 페이스북 서비스 마비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급락했다. 특히 미국 인프라투자법안 처리 연기, 10월 18일 만기인 부채한도협상 관련 리스크 등으로 미국 증시도 4일 크게 하락했다.

지난 5일 국내 증시는 결국 이런 여러 가지 요인들이 얽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호재는 없고 복잡한 악재만 계속되는 증권가에 먹구름이 좀처럼 걷히지 않는 형국이다. 한편 6일 오전 코스피는 기술주 반등으로 인한 미 증시 훈풍에 한때 2980선을 회복했지만 다시 내려, 오후 1시 54분 현재 2918선을 유지하고 있다.

영상 = 유튜브 채널 'KBS 1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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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하락  증시하락이유  머크  중국전력  판타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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