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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기억의 에티카 - 전쟁. 철학, 아우슈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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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1.10.18 11:59:45

다카하시 데쓰야 지음 / 소명출판 펴냄 / 304쪽 / 2만 1000원

말살된 자, 망각을 강요 당한 사람들의 편에 서서 역사를 말한다는 것은 어떠한 것일까. 이 책은 전쟁과 홀로코스트를 중심으로 현대의 역사적 폭력에 대한 ‘기억’의 문제를 다루면서, 그런 기억을 특정한 권력관계의 활성화를 위해 조직, 해체, 은폐, 공표, 육성, 안배하는 정치의 문제, 폭력과 윤리의 문제와 연결지어 고찰했다.

1995년 클로드 란즈만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 ‘쇼아(Shoah)’를 내놨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다룬 이 영화가 일본에 공개되었을 때, ‘홀로코스트 문제’와 더불어 ‘전쟁의 기억’, ‘과거 인식’이라는 테마가 학술 토론의 장에서 활발히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 책 ‘기억의 에티카’는 영화 ‘쇼아’와의 만남으로 동력을 얻어 기억의 문제를 둘러싸고 보다 본격적이고 다층적인 철학적 고찰을 시도한 책이다. 아렌트, 레비나스, 헤겔, 교토학파의 논리체계를 이론과 현장이 서로를 근거짓는 하나의 전장(arena)으로 재정의하려는 의지가 각 장을 채우고 있다.

책의 ‘맺음말’에서 다카하시는 “철학도 컨텍스트에 부과되는 필요성에 따라 그 윤리적, 정치적 책임을 묻지 않으면 안 되며”, “사건의 충격에 드러내어지는 일 없이 역사 일반을 논하는 것은 공허하다. 사건에서 출발해, 사건을 둘러싸고 철학하는 것을 나는 꿈꾸고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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