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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생각한다는 착각 -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으로 풀어낸 마음의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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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1.10.20 11:44:51

닉 채터 지음 / 웨일북 펴냄 / 332쪽 / 1만 6000원

이 책에 대해 뇌 과학자 정재승 교수는 “뇌가 얼얼하다. 책으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다. 뇌의 작동 방식에 관해 이렇게 급진적인 해석은 처음이다”라고 추천사를 썼다.

우리는 흔히 ‘내 신념에 따라 진보인지 보수인지 정당을 고르고, 내 생각과 욕망, 행동은 깊은 내면세계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이른바 내 마음이 모든 걸 결정한다는 생각, 즉 내게는 나의 ‘내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저자 닉 채터는 “베일에 가려진 심오한 마음이라는 것이 사실상 없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는 신경과학, 인지심리학. 행동심리학 등을 통해 밝혀진 내용들이다. 즉 뇌의 작동 방식을 면밀히 관찰하면, 인간은 내면의 바탕에 있는 어떤 것의 영향을 받아서 결정하고 행동한다기보다는 스스로 계속해서 정체성을 만들고 끊임없이 즉흥적으로 행동한다는 결론이다. 이러한 즉흥적인 행동의 방향성이 내면의 심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 우리가 간주했던 방향, 즉 ‘내 마음이 내 행동을 결정한다’는 진실이 아니고, 오히려 그 역방향인 ‘내 행동이 내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가 진실이 될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완전히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다. 자신의 꼬인 마음을 해결하려 애쓰는 대신 삶을 알아가는 창조적인 프로젝트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더 행복할 수 있을까? 내면에서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면을 찾는 일은 비효율적일 뿐이다. 오히려 무의식을 버림으로써 우리는 삶을 재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내면세계의 숨겨진 힘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가는 것이기에, 지금의 생각과 행동은 내일의 선례가 된다. 즉 매 순간 자기 자신을 재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이라는 감옥은 내가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고 그렇기에 해체도 가능하다. 이미 가진 이야기(현재)에서 시작해야 새로운 이야기(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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