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우리는 비슷’ 강조한 문 대통령-이재명 … 이 “지난 대선 모질게 해 사과”

문 “기후 위기 짐, 다음 정부에 더 클 것”에 이 “제가 지겠다”

  •  

cnbnews 최영태⁄ 2021.10.26 14:39:30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대선 후보 선출 16일 만인 26일 청와대에서 처음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의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저도 文정부 일원"…문대통령과 주파수 맞춘 이재명

이 후보는 회동에서 최대한 문 대통령과 주파수를 맞추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회동 장소인 상춘재 앞에 먼저 도착해 있던 이 후보는 조금 뒤 멀리서 문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자 "어른이 오시는데 내려가야죠"라며 상춘재 계단을 내려가 녹지원에서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 후보는 "특별한 곳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는 "(사진을) 가보로 간직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상춘재에서 이어진 회동에서도 "저도 경기지사로 문재인 정부의 일원 아닌가"라며 재차 '원팀'임을 상기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민주당 핵심 가치인 민생, 개혁, 평화를 잘 수행해주셨다"며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역사적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전례에 없을 만큼 높아 놀랍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다행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을 놓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후보는 경기회복 청사진 등을 담은 문 대통령의 전날 국회 시정연설에 공감했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는 문 대통령과 자신이 모두 존경하는 인물이 대공황을 극복한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기 때문이라는 나름의 해석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2017년 대선후보 경쟁자 관계 … 4년 전 기억 소환

두 사람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당내 경선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 후보가 "지난 대선 때 제가 모질게 했던 것 사과드린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고 화답했다.

4년 전 경선에서 비문(비문재인)계의 지지를 받았던 이 후보 측은 강성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등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등 문 대통령 측과 지속해서 대립했다.

이 후보는 TV토론에서도 '1위 때리기' 전략으로 문 대통령을 향해 적극적으로 날을 세운 바 있다.

이 후보가 이날 회동에서 사과한 것은 당시의 기억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저와 경쟁했고, 이후에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해냈고, 대통령으로서, 경기지사로서 함께 국정을 끌어왔다"며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는데 이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돼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아우르고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난 것은 아주 좋았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차담을 나누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 훼손 논란을 피하고자 비교적 말을 아낀 가운데, 이 후보는 대권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다음 정부가 져야 할 기후위기의 점이 클 것 같다"고 하자 이 후보가 농담조로 "그 짐을 제가 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다.

50분간의 회동이 끝나고 이 후보는 "지난번에 뵀을 때보다 얼굴이 좋아졌다"면서 문 대통령의 안부를 물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피곤이 누적돼 회복되지 않는다"면서 "현재도 이가 하나 빠져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체력 안배도 잘해야 하는 극한직업이라 일 욕심을 내면 끝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